화창한 봄맞이 큰 명절
진달래 피는 개울가서 즐겨
노랑·호랑나비는 대길 징조
​​​​​​​피리 불고 각시놀음하고

■ 박보경의 요리명가 제철&건강 레시피

박보경 Scook청담요리학원 대표
박보경 Scook청담요리학원 대표

화전과 함께 화창한 봄날을 만끽해보세요.

삼짇날은 음력 3월3일로 강남에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전해지는 세시풍속입니다. 이날에는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 풀을 밟으며 봄을 만끽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야유일이라 해 화전놀이를 나가는 잔칫날이지요. 뱀이 동면에서 나오기 시작하는 화창한 봄을 맞이하는 큰 명절입니다. 

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보면 그해 운수가 좋다는 말이 전해지며, 이 시기 즈음에 남자아이들은 물이 오른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서 피리를 만들어 불며 즐겼습니다. 여자아이들은 각시놀음하며 봄을 즐겼다고 합니다. 또한 전국 각처에서 한량들이 활터에 모여 활쏘기놀음을 열기도 했는데, 이때 화살 다섯 개가 과녁에 맞으면 기생들이 북을 올리며 “지화자 지화자~”라고 부르며 춤을 추는 행위가 전해졌다고 합니다. 

이즈음에는 봄철 여러 가지 다양한 떡을 해서 먹지요. 찹쌀가루를 익반죽해 진달래꽃을 얹어 둥글게 지져 먹는 것이 화전(花煎)입니다. 진달래꽃과 녹두가루로 반죽해 국수를 만들어 오미자 등 붉은색으로 물들인 꿀물에 띄운 ‘수면(水麵)’, 찹쌀과 송기(소나무의 속껍질), 쑥을 넣어 고리 모양으로 만든 ‘환병(環餠)’도 즐겼다고 합니다. 환병은 고리떡이라고도 합니다. 

화전은 고려시대부터 행해진 전통적인 풍습과 관련이 있으며, 진달래가 피는 봄이면 부녀자들은 꽃을 따서 개울가에 나가 찹쌀가루로 만든 반죽을 번철에 지져 그 자리에서 즐겨 먹었지요. 화전은 이렇듯 봄의 풍류입니다. 이 밖에 삼짇날의 절식으로는 두견화주, 절편, 탕평채, 녹말편 등이 있습니다. 

진달래 대신 봄을 대표하는 식용 꽃을 사용해 형형색색의 화전을 만들어 즐기면서 봄의 기운을 온전히 누려보세요.

진달래화전

▲재료 및 분량
-찹쌀가루 3컵, 물 5~6큰술, 대추 10개, 쑥갓 5잎, 진달래꽃 3송이, 설탕(꿀) 1/3컵, 소금 1/2작은술, 식용유, 삼색가루(노랑, 분홍, 초록)

▲만드는 법
①찹쌀은 물에 8~10시간 정도 충분히 불려서 물기를 빼고 소금을 넣어 곱게 빻아서 끓는 물로 익반죽한다.

②①의 반죽을 4등분해 하나는 흰색 그대로, 나머지는 각각 노랑, 분홍, 초록색으로 물들여 젖은 면포로 덮어 놓는다.

③대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포를 떠서 타원형과 둥근 모양으로 오려 놓는다.

④진달래꽃은 씻어서 술을 떼어 다듬고, 쑥갓은 연한 부분으로 떼어 놓는다.

⑤잣은 고깔을 떼고 반을 잘라 놓는다.

⑥②의 찹쌀반죽을 밤톨만큼씩 떼어 둥글납작하게 만들어 놓는다.

⑦노랑과 분홍색에는 대추와 쑥갓잎으로 예쁜 꽃 모양을 만들어 놓는다.

⑧초록색에는 잣과 대추로, 흰색에는 진달래꽃으로 장식을 한다.

⑨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 후 위 재료를 넣고 약한 불에서 지져 설탕가루를 뿌려낸다.(조청이나 설탕시럽을 뿌려도 좋다)

 

삼색봄화전

▲재료 및 분량
-습식찹쌀가루 50g(1/2컵), 따뜻한 물 20㎖(1과 1/2큰술), 소금 한 꼬집

▲만드는 법
①볼에 젖은 찹쌀가루와 따뜻한 물과 소금을 넣고 잘 섞어 한 덩어리로 반죽을 만든다.

②반죽을 4~5등분으로 나눈 후 동글납작하게 빚는다.

③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넣어 앞뒤로 익힌 다음 꽃을 얹어 살짝 지진다.

④꿀이나 시럽, 올리고당 등을 곁들인다.

TIP. 찹쌀 반죽을 익힐 때는 두꺼운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지져내야만 타지 않아 깨끗한 화전을 만들 수 있다. 잔칫상이나 제사상, 회갑상 등에 올리는 떡 위에 장식으로 얹는 떡을 웃기떡이라 하며 주로 기름에 지진 화전, 주악, 단자, 경단 등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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