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경의 요리명가 제철&건강 레시피

춘분이 다가왔습니다. 봄 ‘춘’ (春), 나눌 ‘분’(分), 춘분은 봄의 한가운데를 뜻하며, 24절기 중 네 번째에 해당됩니다. 해마다 3월20일 또는 21일인데요, 이 시기가 되면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지요. 자연을 둘러보면 진달래와 개나리가 개화하기 시작하고 제법 햇볕도 따뜻해집니다.

우리 조상들은 춘분 무렵부터 농사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춘분이 있는 달은 천하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짓는 달’ ‘춘분 즘에 하루 논밭을 갈지 않으면 일 년 내내 배가 고프다’ 등 춘분과 관련된 전해지는 여러 말들이 있습니다.

춘분에는 날씨가 너무 좋으면 곡식이 열병에 걸려서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다, 날씨가 어두운 것이 좋다고 믿었습니다. 춘분에 구름의 색을 가지고 점을 치기도 했는데 푸르면 충해를 입고, 붉으면 가뭄이 들고, 검은색이면 수해를 입고, 누런색이면 풍년이 든다고 여겼습니다.

춘분이 다가오기 전 음력 2월1일은 ‘중화절’(中和節)입니다. 농사가 시작된다고 해서 궁중에서는 농사 풍년을 기원하며 술과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민간에선 ‘머슴날’로 불렸는데, 노비의 나이만큼 송편을 먹게 했다고 합니다.

예부터 1년을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24개의 절기로 나눠 계절의 구분을 명확히 해 온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삶 속에서 엿볼 수 있지요. 절기가 바뀔 때마다 기후가 변화되는 시점을 예측해 농경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춘분에 즐겨 먹는 음식으로는 볶은 콩, 머슴떡, 봄나물 등이 있지요. 봄기운을 만끽하면서 겨우내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하고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 제철 봄나물을 즐겨 먹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신체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짐에 따라 몸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많습니다. 특히 비타민이나 무기질 필요량이 많아지는데 봄나물에는 이러한 미량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면역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나물 중 달래를 소개합니다. 달래는 봄의 대명사였는데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재료가 됐지요. 달래는 톡 쏘는 맛과 매운 향이 있는 재료로 알리신이라는 성분은 자양강장 효과와 원기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달래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데 그중에서도 철분이 많이 들어있어 봄철 입맛 없을 때 식욕을 돋워주며 춘곤증에 좋고 여성질환에도 도움이 되는 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달래는 양념장이나 국, 찌개, 생채, 전, 나물 등의 음식에 활용할 수 있지요. 달래는 열을 가해 조리하면 영양손실이 생길 수 있어 가능하면 생으로 신선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늘 만들어 먹는 조리법에서 벗어나 달래로 장아찌를 만들거나 순두부를 넣어 만든 조림으로 봄에 입맛 살려보세요.

달래장아찌

▲재료 및 분량
-달래 400g, 건고추 2개

-절임액 : 간장 3/4컵, 소주 1/2컵, 물 1/4컵, 식초 1/4컵, 매실청 1/4컵, 원당 2큰술(설탕 1과 1/2큰술) 

▲만드는 법
①달래는 다듬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건고추는 어슷 썬다. 

②냄비에 식초를 제외한 절임액을 붓고 건고추를 넣어 한소끔 끓인 후 식초를 넣고 식힌다. 

③유리통에 달래를 담고 식힌 절임액을 붓고 누름돌로 눌러 실온 보관한다. 

④3일 후 국물을 따라낸 뒤 한소끔 끓여 식힌 후 다시 부어 냉장 보관한다.

순두부달래조림

▲재료 및 분량
-순두부 2봉, 달래 50g, 돼지고기(불고기감) 100g, 배추김치 100g, 양파 1/4개,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대파 1/2대, 참기름 1/2큰술

-고기양념 :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생강청 1작은술

-조림장 : 간장 3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멸치육수 1컵

▲만드는 법
①돼지고기는 잘게 썰고 고기양념으로 양념한다.

②달래는 4㎝ 길이로 썰고 배추김치는 잘게 썰고 양파는 채 썰고 청양고추, 홍고추, 대파는 송송 썬다. 분량의 조림장 양념을 섞어놓는다. 

③달군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대파를 볶다가 ①에 양념한 고기를 넣어 볶은 후 김치를 넣어 1~2분 볶는다. 

④③에 채썬 양파를 올리고 조림장을 붓고 순두부를 올리고 4분간 졸인 다음 달래, 청양고추, 홍고추를 얹어 한소끔 끓여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