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도 농학박사

유황은 식물의 다량원소로

흡수량은 인산과 유사한

중요한 영양소다.

유황·황산가리 좋은 효과를

농가에 보급하고 시책화해야

박선도 농학박사

배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채소작물로 2022년 생산액은 2328억원, 재배면적은 3만537㏊를 차지하는 중요 작물이다. 그런 배추에 유황을 10㎏/10a 시용한 후 수량, 수확기 토양과 잎의 유기·무기성분의 변화, 품질 개선, 효과를 조사 연구한 결과, 13%의 증수 효과가 있고, 잎 속의 비타민C 함량과 당 함량은 증가했으나 질산태질소 함량은 감소했다. 

수확 후 배추 맛에 대한 관능검사 결과, 1991년 시험에서는 유황을 시용했을 때 고소한 맛과 약간 매운맛이 있으며, 독특한 향취가 있다고 한다. 2023년 재배시험에서는 22명 중 15명은 유황을 처리한 배추가 맛이 있고 향취가 있다고 했고, 7명은 황산가리를 처리한 배추가 맛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시험포장의 토양이 사양토로서 토양 특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한편, 벼 생육이 부진하다는 민원이 있어 조사한 결과, 지하수위가 높은 습답으로 여름에 환원이 심해 뿌리 발달이 좋지 못해 생육이 부진했던 탓으로, 이듬해에 유안비료를 시용했더니 초기에 벼 뿌리의 발육이 좋아 정상 생육으로 수량이 많아지게 됐다. 

우리나라의 토양은 대부분 화강암, 화강편마암이 모재로서 산성 토양이다. 1960년 이전에는 비료가 부족해 도시 근교에는 도시에 있는 인분을 운반해서 채소밭에 계속 시용하다보니 나중에는 토양이 너무 산성화돼 배추의 생육이 부진해지고 그에 따라 수량이 떨어지는 원인이 됐다. 특히 하우스 재배지는 비를 맞을 수 없어 산도가 높아지고 필요 이상의 염류가 집적돼 오히려 작물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고 병해충 발생 증가와 수량 저하를 가져왔다.

그 후 정부에서는 산성토양 개량 대책으로 꾸준히 석회와 복합비료를 시용했다. 

유황은 식물의 다량원소로서 질소, 인산가리에 이어 제4영양소로 분류되며, 그 흡수량은 인산과 유사할 정도로 중요한 영양소다. 그런데 다수확 재배로 토양으로부터의 유황 탈취량이  많아 유황 함량이 적은 경지가 많은 경향이다. 

국내 굴지의 비료회사인 A사에서는 유황칼슘비료를 4만톤 이상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국내 토양 종류별로 유황함량이 얼마나 있는지, 작물별 요구량과 시용 후 잔효시험 성적 등이 없는 상태다. 주요 작물에 특히 과채류에 유황과 황산가리 시험을 해서 좋은 결과가 도출되면 지도기관을 통해 농가에 보급하고 시책으로 할 수 있도록 건의해야 한다. 비료회사나 농업인들은 건전한 토양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으며, 잘 보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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