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성, 정서적 차이 없어
자연스러운 몸의 노화현상
불편하다면 해결방법도 다양
성생활 흥미는 심리적 요인
다양한 성 표현 수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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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여성의 건강관리 백서- 중년 이후의 성생활

최근 수십 년 동안 여성의 평균 수명은 더욱 증가했다. 의학은 날로 발달하고 있고, 여성의 지위와 건강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관심도 더 증대하고 있다.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중년 시기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지켜나가야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도움말로 중년여성의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보건학·의학 박사다. 또 미국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했으며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보건학·의학 박사다. 또 미국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했으며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호르몬 결핍과 성기능 장애
완경이 되면 정신적인 위축감과 신체적 불편함 등으로 인해 성행위를 멀리하기도 한다. 난소 기능 저하에 따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는 감소되고, 이는 질의 위축과 건조감, 질염 빈도의 증가, 비뇨기 계통의 장애 등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완경 여성 중 성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성적 관심과도 연관이 있으므로 전반적인 성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드로겐은 남성호르몬이지만 여성의 몸에서도 분비되는데, 완경이 되면 에스트로겐과의 비율로 보면 오히려 증가돼 생활의 활력감은 오히려 증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물론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은 남녀를 불문하고 진행돼 그에 따른 증상은 몸에 나타난다. 중·노년 남성이 발기가 늦고 약하며, 사정의 강도가 떨어지고 다시 발기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강한 그리고 직접적인 자극이 있어야 발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처럼 여성 성기능의 위축도 호르몬 저하에 따른 정상적 노화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성생활에 대한 흥미는 완경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노화에 의한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감소될 수 있다. 실제 노화과정에서 남자의 성적욕구는 35세 이후 점점 감소하는 반면 여자가 느끼는 성적 욕구는 완경기 즈음인 47세까지 계속 증가한다는 연구들이 있다. 

그러나 잘못된 선입견들로 이 시기의 여성은 성적인 욕구가 감소 또는 아예 없다는 생각이 사회에 팽배하다. 여성 스스로도 이 선입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모두 여성의 생리적 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므로 서로 사랑하고 돌보며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름가즘’ 관련 오해 버려야
일반적으로 성기능 장애란 성적 욕구나 흥미 저하, 성 흥분 저하, 성교 시 통증, 오르가즘 장애로 나눌 수 있다. 

오르가즘에 대한 과장된 오해도 버려야 한다. 오르가즘이란 만족감과 더는 바랄 것이 없는 느낌이라고 뇌가 판단하는 것이므로 단순히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오르가즘은 단순히 성기를 자극한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의 작용과 정서적인 만족감과 심리적인 충족감이 상승돼 뇌에서 느끼는 것이다. 

이렇듯 뇌가 가장 중요한 성감대이기 때문에 노년이 될수록 더욱 배우자와의 충분한 친밀감을 쌓고 즐기면서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면 오르가즘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노인 남성의 경우 사정의 강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여성도 오르가즘의 강도도 떨어질 수 있지만, 이는 세월과 함께 쌓인 남편에 대한 여러 생각의 축적이 영향을 주고, 한편으로는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에 의한 자연 현상이기도 하다. 

당뇨병 등 질병이나 고혈압약 등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질병을 앓거나 약을 복용하는 경우 적절한 성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노년기에는 얼마든지 단순 접촉만으로도 성적인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 성 표현의 종류에는 시각, 청각, 후각을 통한 흥분, 성적 환상, 남성을 느끼고 여성을 느끼는 것, 언어적, 비언어적 교류 등이 포함된다. 노년의 성은 이런 다양한 성 표현을 적극 받아들이면 좋다. 

노년의 성을 유지하려면… 
나이가 들수록 부부간의 원만한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서로에게 사랑과 공을 들여 즐기면 좋겠다. 부부가 아닌 싱글 노인들의 만남도 마찬가지다. 

노년의 성생활은 다양한 이점이 있다고 발표되고 있다. 남녀 모두 성관계는 그 자체로도 운동효과가 있으므로 칼로리 소모에 의한 체중 조절 효과가 있다. 간접적으로 순환기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뇌 속의 엔도르핀(포유류의 뇌 및 뇌하수체에서 추출되는 물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 모르핀과 같은 진통 효과가 있다) 분비도 촉진되고 마사지 효과로 인해 근육 긴장도 완화되며 각종 통증 역시 완화된다. 이로 인해 면역력도 강화될 수 있다. 

여성의 성기능 유지를 위한 치료로는 주로 여성호르몬 요법을 하며, 골반근육 강화 운동, 정기적인 성생활, 콩 등 식물성 호르몬제 복용 등도 효과가 있다. 완경 뒤 성교 시에는 윤활제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요실금을 예방하고 질 근육을 강화시키는 골반근육 운동(케겔 운동)이 성생활에 효과가 있다.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성관계는 따뜻한 사랑을 주고받는다는 친밀감을 갖게 하므로 삶의 활력을 높여주며 우울증이나 무기력감 또는 의욕 저하 등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노년의 성은 정서적인 부분에서 달라질 것이 없고 다만 자연스러운 몸의 노화현상으로 오는 불편함이 있다면 그에 대한 해결방법도 다양하게 많으므로, 친밀감을 갖고 서로 원하는 바를 파트너와 대화하며 활발하게 지속하며 인생을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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