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평식 한국농업개발원 연구위원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소극적인 수출서 벗어나 

세계시장을 기회로 만드는

공세적 수출농업 필요

박평식 한국농업개발원 연구위원
박평식 한국농업개발원 연구위원

지난 몇 년간 코로나 팬데믹과 세계 경제의 침체로 국내시장은 물론 수출시장이 얼어붙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불황의 늪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우리 농업인들은 수출시장에서 선전해 농산물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수출 경영체들의 열정,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농식품의 품질경쟁력이 향상된 결과다.

세계 농산물시장을 주도하는 네덜란드처럼 우리도 농산물 수출을 확대해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내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소극적인 수출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을 기회로 만드는 공세적인 수출농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농업기술은 대체로 세계 5위권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농업인의 기술 수준도 매우 높기 때문에 생산-유통-판매를 연계하는 농업과학기술 개발과 지원이 절실하다.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려면, 지역 특화작목을 찾아 수출 상품화하면서 그 특색과 기호에 맞는 시장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최근 국산 품종 개발로 신선농산물 수출의 선두주자가 된 딸기의 경우 킹스베리, 포도는 샤인머스캣, 그밖에도 다양한 맛과 우수한 특성을 가진 신품종 개발로 수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당도가 높고 단단한 우수한 신품종을 수출 상품화한다면 바이어와 해외 소비자의 마음을 우리 농산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품질 고급화와 전략적 마케팅도 필요하다. 해외 고급 매장과 레스토랑 등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고, 생산 단계에서부터 수출까지 상품화를 위한 기술을 보완해야 한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안전성을 갖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개발은 물론, CA 컨테이너와 같은 신선도 유지기술의 확대 보급도 시급하다. 유통기한을 늘리고 물류비를 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 항공기와 선박 등 물류가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우리 농업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속적인 수출을 하고 틈새시장에서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 필자는 최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특화작목 수출로 타개해 나가는 우수사례를 발굴해 사례집을 발간했다. 과일·과채류, 화훼류, 곡물과 가공식품류까지 이 성공사례자들은 최고품질의 상품을 선별하며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세계시장으로 나가고 있다. 지역특화 농산물을 선별해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접 또는 간접으로 수출시장 개척한 성과를 보면 눈물겹다. 

정부는 2027년까지 농식품 수출 150억달러 달성을 국정과제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의 품질과 신선도, 안전성 확보 기술로 우리 농산물의 품격을 완성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확신한다. 품질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가는 현실에서 우리 농식품이 세계인 식탁의 중심을 차지하는 행복한 그림을 그려본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분야에도 과거에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혁신기술과 지능정보 시스템을 도입해 적용하고, 현장에서 활용해야 하는 농업인들은 혁명적으로 발전하는 신기술의 변화와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자기 분야에 적절히 도입해 우리 농업이 국제경쟁에 뒤지지 않고 세계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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