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아기를 안 낳겠다는 여성 몸의 표현
​​​​​​​우울증과 거리 먼 새로운 자유 만끽할 때

■중년여성의 건강관리 백서- '완경'을 맞이하는 여성에게

최근 수십 년 동안 여성의 평균 수명은 더욱 증가했다. 의학은 날로 발달하고 있고, 여성의 지위와 건강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관심도 더 증대하고 있다.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중년 시기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지켜나가야 한다.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도움말로 중년여성의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보건학·의학 박사다. 또 미국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했으며,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보건학·의학 박사다. 또 미국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했으며,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완경 지식 부족하면 걱정 늘어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여성의 기대 수명은 86.6세로 80.6세인 남성보다 6년이나 길다. 노년 여성층도 증가하고 있다. 

여성들이 삶의 질을 높이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때, 그 사회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 모든 가정의 중심은 엄마고, 그 엄마가 행복해야 자식들도, 남편들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중년여성은 완경(폐경)에 접어들게 되면서 몸에는 여러 가지 생리학적인 변화가 초래돼 갖가지 증상과 취약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걱정이 늘고 자주 병원을 찾게 된다. 

사람의 일생에서는 열심히 살아온 삶의 열매를 맺는 시기가 바로 중년의 시기다. 여자의 일생에선 인생의 열매 맺는 시기가 바로 사추기(思秋期)로 표현되는 완경(完經)기다. 

‘완경’은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사용한 말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외국어로 ‘월경을 멈춤’이라는 뜻의 ‘Menopause’를 폐경이라는 매우 부정적인 잘못된 단어로 변역돼 산부인과에서 쓰이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고 한다. 

완경이란 월경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리가 끝나게 되면, 35년 이상의 생활을 살아온 터라 문화적인 충격을 받는 여성도 있고, 월경을 해야만 여성으로 간주하는 세상의 그릇된 시각에 익숙한 여성들도 있다. 

그러나 월경은 그달 임신을 안 해서 자궁내막이 탈락해 배출되는 현상이다. 그 월경을 마치는 일은 더는 아기를 안 낳겠다는 50대 여성의 몸의 표현이다. 월경은 단지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상징일 뿐이다. 따라서 월경이 끝난다는 의미의 ‘폐경’보다는, 월경이 완성된다는 뜻의 ‘완경’이 더 어울리는 말이다. 

의학적 소견에 바탕을 둔 건강관리
완경은 드디어 월경에서 해방되는 여성 삶의 상징이다. 임신과 출산으로부터 해방된 여성의, 독립된 제2의 인생 출발이다. 

완경기에 접어들면 여성만의 특수한 암 검사와 함께 완경기 여성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함께 건강관리는 의학적 소견에 바탕을 둬야 한다. 
완경기에 접어들면 여성만의 특수한 암 검사와 함께 완경기 여성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함께 건강관리는 의학적 소견에 바탕을 둬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완경기 후의 생활은 간혹 우울과 심한 감정의 변화, 그리고 불안과 연관돼 사회적으로 큰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짧고 여성 역할의 비중이 주로 생식 능력에 있을 때, 완경이란 여성의 일생에 있어서 비극이자 종말을 의미한다고 여겼던 데서 유래한다. 또 완경기 자체를 난소가 원활히 작동을 못함으로써 빚어지는 호르몬이 부족한 질병의 상태로 간주하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로부터 흘러온 완경기에 대한 견해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완경기에 접어든 여성은 자신의 상황을 매우 비극적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평균 수명의 연장과 함께 완경기 이후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대한 연구들도 활발해지면서 호르몬 대체 요법,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지식과 노년기 건강에 대한 의학 지시도 깊이 연구되고 있다.

여성만의 특수한 암 검사와 함께 완경기 여성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의학적 소견에 바탕을 둔 건강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또한 관절염, 오십견, 이명, 건망증, 치매 등 노화와 함께 오는 변화에 대한 부분도 건강관리에서 중요하다.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의 내과적인 질환도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시기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최근에 와서 완경기 여성에 대한 이해의 진작과 객관적인 의학연구가 더해지며, 기존의 생각과는 달리 대부분의 완경기 여성들이 우울증 없이 지낸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면서 “많은 완경기 이후의 여성들이 우울증과는 거리가 먼 새로운 자유를 만끽하고 더 힘이 솟아오르는 느낌을 가지고 살며, 성적으로도 더운 즐거운 생활을 하고 산다는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경기를 잘 지내기 위한 행동강령으로 ▲완경기를 맞이하며 이제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시기로 접어들었음을 인지한다 ▲진정한 나의 인생을 살고자 계획을 세우고 모든 순간을 즐긴다 ▲여성 질환뿐만 아니라 성인병 등 일 년에 한 번씩 건강을 점검한다 ▲칼슘이 함유된 멸치나 뱅어포 등과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돼 있고 암 예방에도 좋은 콩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등 영양 식이를 한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필요하다면 호르몬 대체 요법을 처방 받아 활기찬 생활을 한다 ▲명상을 습관화한다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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