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말엽 서동설화에 의하면 부여와 익산의 한 연못가에 한 처녀가 용과 사랑을 나누고 태어난 아들이 바로 백제의 30대 무왕이다. 마(薯)를 캐다 팔며 가난한 시절을 보냈던 무왕의 어린 시절 이름이 서동(薯童)이다. 

선화공주는 신라 26대 진평왕의 셋째 공주로 선화는 재색이 뛰어나 백제까지 소문이 났다. 서동은 신라로 들어가 동네 아이들을 모아 노래와 춤으로 서동요를 부르게 해서 공주가 바람이 난 것으로 소문을 낸다. 선화공주는 귀양을 가게 되고 서동은 선화를 만나 사랑고백을 하게 된다. 후일 서동과 선화는 결혼을 해 백제의 무왕과 왕비가 된다. 1400년 전 백제 말엽의 선화와 서동의 사랑이야기는 삼국유사의 기록을 근간으로 해석도 분분하다.  

지난달 충남 부여의 서동공원인 궁남지에서 서동연꽃축제가 열렸다. 백제 수도 사비성의 남쪽에 위치해서 궁남지(宮南池)라 부른 이 연못은 당시 인공으로 조성된 것으로, 지금은 개발돼 50여종의 연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무왕의 탄생설화가 깃든 궁남지에서 서동과 선화의 국경을 넘어 이뤄낸 천년사랑의 이야기가 연꽃향기처럼 신선하게 다가왔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설화를 스토리텔링 해 ‘부여서동연꽃축제’와 ‘익산서동축제’로 연결됐다. 연꽃과 서동마(薯)를 주제로 개발한 지역축제로서 그 명성이 대단하다. 축제장에는 볼거리는 물론 먹거리로 부여의 연잎밥과 익산의 서동마를 이용한 음식체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꼭 축제기간이 아니라도 가족과 함께하는 백제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부여, 익산 지역의 체험여행을 한번 쯤 다녀오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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