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김정국 소장

지난해 11월11일 농업인의 날은 부산농업인에게 더욱 뜻깊은 날이었다. 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의 신청사 개청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농업 미래로, 그린 스마트도시 부산’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농업기술센터는 부산농업 100년 대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8062㎡ 부지에 면적 5757㎡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신청사에서 김정국 소장은 디지털농업과 도시농업의 거점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정국 소장은 농업기술센터 신청사에서 디지털농업과 도시농업을 더욱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신청사에 수직농장·스마트팜 관제시스템 등 갖춰
도시농업 육성하고자 그린스마트 도시 가꾸기 사업 펼쳐

-지난해 11월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개청식이 있었다.
기존에 위치해 있던 강서구 대저1동에 신청사를 지난해 10월 준공했지만 농업인의 날에 개청식을 가지면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봤다.

신청사는 농업인들은 물론이고 시민에게도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농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홍보관을 전면에 배치했다. 씨앗 150여종이 전시된 씨앗창고, 식물의 꽃과 잎을 작품화한 레진아트, 토마토·쪽파·벼·국화 등 부산의 대표 4대 작물 영상과 AR 체험공간을 꼭 둘러보길 권한다. 기상이상으로 점점 빈발해지는 병해충 종합관리를 위한 식물종합병원은 생리장해 정밀진단, 처방지도와 함께 병해충 발생정보를 제공하고 효과적인 방제법을 알려주고 있다. 친환경농업 첨병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유용미생물 배양실은 연간 2500명에게 광합성균·고초균·유산균·효모균 등 친환경미생물을 100톤 가량 공급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배부한 20리터 용기에 1인당 40리터를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터치스크린을 통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부산만의 특화된 시설이 있다면?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농업기술센터에 미래농업을 구현한 공간이다. ICT 융복합 미래형농업 모델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수직농장은 연간 8~10회에 육묘와 재배, 수확이 이뤄지며 실습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농업의 4차산업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관제시스템도 설치돼 있다. 기존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문제도 말끔히 해결돼 뿌듯하게 생각한다. 성분분석기와 외관품위분석기·DNA분석기·시료분쇄기를 갖춘 쌀품질관리실, 쌀 중심 식문화 보급과 소비촉진을 주도하기 위한 조리실습실, 지역의 대표농산물인 토마토와 쌀을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농산물가공교육장, 굴착기·트랙터·로터리를 포함한 41종 64대의 농기계를 보유한 임대사업소로 농업기술센터는 완전 업그레이드됐다.

-부산농업의 신먹거리는 무엇인가?
농업기술센터에 새롭게 수직농장과 스마트팜 관제시스템을 갖췄고, 테스트베드 교육장도 별도로 마련했다. 디지털농업에 부산농업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에는 벤처기업이 농업농촌과 협업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한 포럼도 개최했다. 치유와 체험농장에 많은 이들이 올 수 있도록 하는 정보를 비롯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부산지방기상청도 함께 하는 등 규모가 컸다. 농식품 벤처기업 육성과 곤충의 식량화, 스마트팜 기술보급 현황, 기후정보 활용법 등 미래지향적이면서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오가면서 대단히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됐다고 평가한다. 앞으로 부산농업이 이들 벤처기업을 만나 어떻게 진화할지 기대가 크다.

-농업기술센터의 주요 추진전략은 어떻게 진행되고 되나?
올해 비전을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농업 서비스,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정했다. 추진전략은 현장 중심의 농업 신기술보급, 미래농업 선도 핵심인력 양성, 시민농업 확대, 지도역량 및 소통·협력 강화 등이다. 부산의 벼 재배면적은 농업기술센터가 위치한 강서구에 밀집돼 있는데 벼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우량종자 보급과 병해충 예찰,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병해충 발생예측 목적의 예찰포와 주요재배지 3곳의 관찰포를 운영하고 있고, 7월부터 9월초까지 병해충 발생 상습지역에 매주 1회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청년농업인 드론영농단을 운영해 벼 파종과 방제, 비료·영양제·차광도포제를 살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애플망고·만감류의 아열대과수 실증시범포와 벼 생산에 드론과 자동관개 등 디지털 농기계를 활용한 시범사업, 스마트 트랩을 통한 병해충 신속진단과 조기방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농업 육성도 중요한 영역이다. 2019년 도시농업지원센터로 지정된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공기정화식물·치유농업 등 다양한 교육과 4개 과정 770명의 전문가 양성과 일자리 창출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와 함께하는 교육형 시범사업, 농업과 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형 시범사업, 그린스마트 도시를 가꾸기 위한 생활기술형 시범사업으로 그린스쿨 오피스 조성·원예전문가 활용 도시농업 교육·도시민 아파트 조경 다층식재 등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부산농업을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농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다채로운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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