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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에서 농사짓길 잘 했어요"

기사승인 2022.07.01  12: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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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지역 푸드플랜을 소개합니다 - 충남 청양

   
▲ 관내 3곳에 조성된 출하거점센터(사진)에 방문해 농산물을 납품하면,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을 통해 대전에 위치한 청양먹거리직매장으로 출하된다.

신선하고 깔끔한 포장으로 농가소득 창출
초보농부·고령농에 맞춤별 역량교육 필요

청양형 푸드플랜 출범
충남 청양은 군민 3만3400명 중 1만2700명이 농업인인 대표적인 농업군이다. 청양군은 지난 2016~2018년 청양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하며 로컬푸드 소비촉진에 나섰지만 한집 걸러 농사짓고, 칠갑산이 중심에 위치해 인근지역으로 소비동향이 빠져나가 공급에 비해 소비가 집중되기 어려웠다.

이에 청양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패키지지원사업을 통해 푸드플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군 전담조직으로 농촌공동체과와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을 신설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소비부진을 타개할 방안으로 소비처 청양먹거리직매장을 대전 유성구에 구축하는 묘수를 뒀다.

행정적으로는 청양군수품질인증제도로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유도하고, 청양농산물기준가격보장제를 도입해 지역농산물의 안정적 생산을 뒷받침해 기획생산 730농가 450품목을 조직화했다.

농가와의 가교역할을 하는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은 관내 경로당 공공급식은 물론, 지난해 8월 한국철도공사, 한국화학연구원 등 대도시 기업체에 공공급식을 성사시키며 로컬푸드 소비촉진을 견인했다. 올해 청양군은 기획생산 1000농가 달성을 목표로 먹거리 생산부터 유통·가공·소비에 이른 전 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 김경애씨는 농산물의 깔끔한 포장에 집중한다.

기획생산농가 돼보니...
대치면의 새내기 농촌여성이자 워킹맘이기도 하며 청양문화원 공예강사인 김경애(53)씨는 정년퇴직 이후의 삶을 재정립하고자 지난해 농업에 뛰어든 사례다.

처음에는 소득보다는 농지를 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400평 노지에 고추, 머위, 상추, 깻잎을 조금씩 심으며 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군수가 주요정책으로 내세운 푸드플랜에 관심 갖고 기획생산농가에 참여하게 됐다. 그동안 대농이 주름잡던 청양농업에서 군민 누구나 가정주부라도 마음만 먹으면 소규모 텃밭에서 재배한 작물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고 한다.

“부추를 저만큼 조금 심어놓고 누가 납품해보라고 하겠어요.”

김경애씨가 가리킨 텃밭에 부추가 빼꼼히 자리했다. 그런데도 청양먹거리직매장에 농산물을 납품해보니 적게 재배하는 게 맞다고 실감한 김경애씨였다.

“많은 양을 소포장해 직매장에 하루 종일 진열하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납품하는 게 신선도를 지킬 수 있고 재배기술이 서툰 저에게도 잘 맞더라고요.”

특히 김 씨는 대전시민들에게 내보이는 청양농산물은 청양의 얼굴이라며, 농산물에 묻는 흙을 털어내면서 1차적으로 다듬어 최대한 깔끔하게 포장한다고 했다.

또한 반품 들어오는 농산물은 굳이 욕심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전량 기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애씨가 첫해 농산물로 얻은 수익은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데 종잣돈이 됐다. 지난해 소득을 전부 투입해 시설하우스를 짓고 아욱, 얼가리, 가지, 오이, 근대 등 엽채소를 늘렸다. 하우스 생산은 농산물 품질을 높였고, 온습도 조절과 해충 걱정까지 덜어줬다.

김 씨는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이 관할하는 출하장에서 자연스럽게 농업인들과 만나며 농업지식을 얻는다고 했다. 출하장이 농업인 간에 소통의 장이 된 것이다. 그는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농업전문지식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쳤다.

“우리나라 농업은 대농 위주여서 소농을 위한 비전과 교육은 드물어요. 농산물로 2차 가공을 할 수 있도록 맞춤교육을 실시해 기획생산농가의 역량 개발에도 집중해주면 좋겠습니다.”

   
▲ 이미자씨는 키오스크를 활용한 농산물 납품방법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고령농에 활력 되는 푸드플랜
목면에서 농사짓는 이미자(84) 할머니는 “노인들이 남의 밭에서 품 팔지 않으면 어떻게 돈 만져보겠냐”며 2019년 청양군푸드플랜의 전신 로컬푸드협동조합의 초창기 멤버로 참여한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200평 농지에 오이, 녹두, 무, 배추, 상추, 냉이 등을 자급자족하고, 남는 양은 날마다 푸드플랜에 납품하고 있다.

“갖다만 주면 팔아주고 통장에 돈이 들어오니까 얼마나 좋아. 하루에 2만 원, 잘될 때는 5만 원. 일주일이면 얼마야. 근데 바빠. 앉아볼 새도 없어.”

이미자 할머니는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에서 ‘자식 먹이는 것 같이 농약 많이 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키워 내보내야 좋다’고 강조했다면서 이를 실천한다고 밝혔다.

“조금 팔았다고 벌금이 있나. 포장지 값만 들고 갖다만 주면 오늘 뭐 팔았는지 휴대폰으로 결과를 받으니까 재밌지.”

   
▲ 키오스크에서 농가번호를 입력하면 품목별 바코드 스티커를 생산할 수 있다.

답답한 부분은 농산물을 납품하는 출하거점센터에 설치된 키오스크 조작이 어려워 남편에게 맡긴다는 점이다. 청양 푸드플랜 출하거점센터에는 기획생산농가에 부여되는 농가번호를 터치하면, 바코드가 생성되는 키오스크를 운영한다. 키오스크가 익숙하지 않는 고령농들은 이 과정이 어렵기만 하다.

“농촌지역은 대부분 70~80대 고령농인데 농산물에 바코드 직접 붙이는 사람 못 봤어. 그래서 출하확인서를 수기로 작성하고 공무원들이 전산작업을 도와줘.”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 경영사업팀 임완규 주임은 “기획생산농가로 가입하면 신규농가교육을 이수하는데 이중 키오스크 작동법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자 할머니는 “푸드플랜 생산농가로 전 연령대가 막힘없이 참여하려면, 농촌 현실을 고려한 세분화된 맞춤교육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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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주 기자 note66@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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