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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품종 ‘대한독립’ 그날까지…

기사승인 2021.07.23  10: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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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실 노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이형운 연구사

식미·내병충성 우수한 다수성 고구마 품종 개발로 생산성↑
호감미·진율미·단자미·목포112호·보드레미 등 개발·보급 성과

“고구마 연구를 하면서 국내 고구마 품종은 일본 품종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들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한 ‘호감미’, ‘진율미’와 같은 품종들이 소비자, 생산자, 유통업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우리의 고구마 육종기술이 역사가 긴 일본의 고구마 육종 기술을 많이 따라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맛있는 고구마를 선발하기 위해 수백, 수천 개의 고구마를 맛봐야 했죠.
요즘에는 ‘소담미’와 같은 고구마 품종이 외래품종을 대체해나가고 있습니다. 잎자루 수량이 많고 껍질째 섭취가 가능한 채소용 ‘통채루’ 품종도 최근에 내놨는데 인기가 좋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연구소 이형운 연구사(43)는 지난 2010년부터 고구마 품종 개발과 보급에 매달리며 일본품종 위주의 국내 고구마 시장을 우리품종 고구마로 대체하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형운 연구사는 그동안 ‘보드레미’, ‘진율미’, ‘호감미’, ‘단자미’, ‘예스미’ 등 고구마 5품종을 품종 등록하고, ‘소담미’, ‘통채루’ 등 2품종에 대해 품종 출원했다. 이밖에도 식용 고구마 품종 ‘진율미’ 등 30건의 학술발표 성과를 냈다. 이 같은 공로로 이 연구사는 농업기술대상 융합기술상 우수상(농촌진흥청), 홍보 유공공무원(농촌진흥청), 대한민국우수품종상 국무총리상(풍원미, 공동육성자) 등을 수상했다.

최근 고구마는 기능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높다. 미국, 아프리카 등에서는 고구마 재배면적이 늘고, 유럽에서는 고구마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고구마의 2019년 농업생산액은 6375억 원으로 식량작물 중에서 벼 다음으로 높다. 단위면적당 소득은 식량작물 중에서 가장 높아 산업적으로나 농가소득 면에서 매우 중요한 작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외래 고구마 품종의 점유율이 2018년 기준 43.0%로 매우 높다. 지식재산권 보호 규정 시행 시 로열티 지급뿐만 아니라 정식으로 구입한 종묘도 해외수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외래품종 대체를 위한 우수 고구마 품종 개발과 보급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국내 고구마는 경매시장에서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 호박밤고구마, 풍원미 등으로 분류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호감미’ 품종은 호박고구마, ‘진율미’ 품종은 밤고구마에 속합니다. ‘호감미’가 개발·보급되기 전에는 일본 품종인 ‘안노이모’, ‘안노베니’가 국내에서 주로 재배된 품종이었습니다. 일본품종은 덩굴쪼김병, 뿌리혹선충, 더뎅이병 등 주요 병충해에 약해 포장에서 쉽게 고사하기 때문에 재배하기 까다로운 고구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소비자가 찾기 때문에 농가는 재배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품종이었지요.”

일본품종의 재배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연구사와 동료들이 개발한 품종이 ‘호감미’다.
“‘호감미’는 재배안정성이 떨어지는 외래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내병충성 유전자원인 ‘AB95007-2’과 ‘안노이모’를 인공교배하고, 생산력 검정시험과 지역적응시험을 거치면서 대비품종과 ‘안노이모’ 품종보다 식미와 내병충성이 우수해 품종으로 육성하게 됐죠. ‘호감미’의 국내 점유율은 2020년 기준 10.1%로 국내 2위를 차지합니다. 호박고구마 중에서는 외래품종을 제치고 점유율이 가장 높은 품종이 됐습니다.”

밤고구마인 ‘진율미’는 육질이 분질인 ‘신천미’와 ‘전미’를 교배해 2016년에 육성된 품종이다. 덩굴쪼김병에 강하고 가뭄, 강우지속 등 기상환경에 대한 재배안정성이 높다.
“‘진율미’ 품종은 수량 감소가 거의 없어 재배안정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진율미’는 2017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4년 만에 국내 점유율 6%로 5위를 차지하고 있지요. 밤고구마 중에서는 점유율이 가장 높은 품종입니다.
또 개발한 것이 ‘단자미’ 품종인데, 자색고구마인 ‘단자미’는 찌거나 구웠을 때 단맛이 강하고 육질이 부드러워요. 자색고구마 ‘연자미’와 식미가 좋은 ‘연황미’를 교배해 육성하게 됐지요. ‘단자미’는 혈당강하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기존 안토시아닌 고함유 자색고구마 품종인 ‘신자미’보다 3.3배가 많은 기능성 품종입니다.”

이 연구사와 동료들이 개발한 ‘호감미’, ‘진율미’, ‘단자미’, ‘풍원미’ 등은 바이러스 무병묘 생산 거점단지 조성 확대를 위해 고구마 품종 기술이전 업체에 바이러스 무병묘를 보급했다. 또한 기술이전은 ‘진율미’ 등 3품종에 대해 23개 육묘업체 등에 48건을 진행한 상황이다.

“이제 ‘호감미’, ‘풍원미’ 등 품종은 보유 중인 유전자원 중에서도 식미, 수량, 외관상품성 등 특성들이 가장 우수한 고구마 자원입니다. ‘호감미’, ‘풍원미’ 등 품종들은 새로운 고구마 품종을 육성하기 위한 교배자원으로서 우리나라 고구마 품종 개발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 기술로 자체 개발해 식미가 우수하고, 내병충성이 강한 다수성 고구마 품종 개발과 보급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는데 보람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품종보호권 강화 조치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은 물론, 국민건강 증진과 공익적 비용지출 절감이라는 경제적·사회적 기여를 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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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서 기자 0103653@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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