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커스-코로나19로 농산물 생산·유통도 타격

▲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농산물 도매시장 거래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

전년대비 감자·고구마·대파·깐마늘·적상추 가격↓
대파, 5년 평균가격의 45%에 불과…산지폐기 진행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질 않아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교 등의 학사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농산물 출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미 일선 학교 등의 식자재 납품은 소비감소에 대비해 출하 물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도매시장으로 입고되는 물량은 품질이 좋은 상품 위주로 거래되고 있고, 품위 간 가격 편차는 적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가락시장 3월 첫째주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하락한 주요농산물은 감자, 고구마, 대파, 깐마늘, 적상추, 배, 사과 등이다. 전년대비 상승한 품목은 배추, 무, 양파, 애호박, 양배추, 당근 등이다. 하지만 배추와 무, 양파는 지난해 가격이 대폭 하락해 올해 가격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월동배추(10kg)는 3월 첫째주 기준으로 8708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주 9140원보다 432원 내렸고, 5년 평균가격인 6906원보다 1802원 올랐다. 겨울철 산지 기온이 높게 형성되면서 상품성이 좋아졌고, 잦은 비로 생육이 빨라져 현지 작업이 일찍 마무리된데다 저장 배추 출하가 지난해보다 빠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무(20kg)는 태풍 이후 파종된 제주 월동무가 출하되기 시작하고, 전라도 일부 지역의 저장무도 조금씩 출하됐지만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부진해 2월보다 도매가격이 2470원 떨어져 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6923원보다는 29%나 높게 거래됐다. 지난해 배추와 무 등이 가격폭락으로 워낙 낮은 가격에 거래됐기 때문이다. 제주 월동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됨에 따라 시세가 크게 하락해 포전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도 하우스 배추도 시세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져 작목전환을 고민하는 농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지난해 가격폭락이 컸던 양파는 1kg에 1215원으로 전년보다는 81% 가격이 올랐지만, 전주보다는 332원 하락했다.

특히 대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시세 하락이 큰 품목으로 조사됐다. 대파(1kg) 1단에 804원으로 전년평균 920원보다 116원 떨어졌으며, 5년 평균인 1781원의 45% 수준에 불과했다. 대파는 산지폐기가 약 110만 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41만 평이 진행됐다.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는 중도매인의 출하로 시세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깐마늘 1kg은 전년평균 5715원보다 2000원 하락한 3715원에 거래되고 있고, 5년 평균가격의 70% 수준에 머무른 수치다. 깐마늘은 경남 창녕, 경북 의성, 충남 서산, 제주 등에서 출하되는데 작황은 좋지만 산지 저장마늘의 거래가 둔화되는 영향을 받아 당분간 가격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개학 등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미나리와 적상추도 시세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미나리(15kg)는 전월 4만2918원이던 것이 3월 첫째주 3만667원으로 1만2251원이나 떨어졌고, 5년 평균가격의 55%에 머물렀다. 적상추는 전월평균 1만2097원이던 것이 3월 첫째주 9109원으로 2988원 하락했고, 5년 평균가격보다 11% 하락했다.

백다다기오이(100개)는 전주 7만2523원에서 1만2023원 하락한 6만500원을 기록해 17%나 하락했다. 다만 전년평균인 5만632원보다 1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울토마토(5kg)는 2월 마지막주 3만3151원이던 것이 9447원 하락한 2만3704원을 기록해 2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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