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기획 - 유기농식품 활성화 온라인으로 뚫어라

농식품부․aT의 유기농식품유통활성화 지원…생산자·소비자 모두 만족

유기농식품도 온라인 유통이 대세다. 농식품부와 aT의 유기농식품 유통활성화 지원사업은 소비자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유기농식품 시장으로 연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도 유기농식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고, 자연과 환경보호의 가치까지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생산자는 다양한 유통경로 확대로 실질적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경북 김천 산하리 깊은 산골 청정지역에서 자연 순환 농업으로 유기농 오미자를 생산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새벽양지는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63배 늘었다. 소비자가 직접 생산 현장을 찾아오지 않아도 오미자 생산 현황을 상세히 기록해 온라인 쇼핑몰에 올린 상품기술서가 큰 도움이 됐다. 

방울토마토 등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는 강원 영월 여우농장의 여혜선·우해구 부부도 올해 유기농 방울토마토의 매출이 껑충 올랐다. 친인척을 통한 입소문 판매에 머물렀던 것에서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움으로 개인의 힘으로는 뚫기 어려웠던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 정읍에서 작두콩차를 비롯해 각종 차류와 분말류를 가공 생산하는 으뜸농부협동조합 심은숙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판로에 늘 고민이 있었지만 생산한 제품이 상세한 상품정보를 통해 안전한 유기농가공품이란 것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후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어 유기농 가공사업에 더 큰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웰빙과 건강의 가치, 온라인 채널에서 만나다
유기농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가 이왕이면 상품에 담긴 가치를 중시하는 착한 소비를 선호한다. 땅을 살리고 양질의 토양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유기농업의 가치가 인정받고, 웰빙과 건강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유기농산물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 역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유기농식품을 선호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의 유기농에 대한 간극이 있었다.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가격대가 높다는  인식이 있다. 실제 2014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같은 품목의 유기농산물과 관행 농업으로 재배된 일반 작물의 가격 차이는 1.8배였다. 

유기농은 농약과 항생제, 인위적인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농법을 말한다. 제초제를 뿌리면 손쉽게 끝나는 일을 유기농으로 하면 일일이 손으로 잡초를 뽑아야 한다. 100% 수작업인 셈이니 인건비도 시간도 많이 들어간다. 일반 농산물에 비해 생산량도 월등히 적어서 유기농산물은 가격 경쟁력에서는 뒤쳐진다. 

그러기에 유기농산물의 수익성은 관행 농산물에 비해 낮은 편이다. 2014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유기농업 작물은 일반 작물의 수익성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판로 확보도 어렵다. 유기농으로 힘들게 키워낸 작물들은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일반 작물이 거래되는 공판장으로 나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유기농산물이 생협 등 유기농 전문매장에 진출하려면 수확량이 많고, 물류 시스템도 갖추어진 규모의 농가만 가능하기에 소규모 유기농가로선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정부가 유기농식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농가를 위한 유기농 식품 유통 활성화를 지원 사업을 펼치는 이유다. 

생산자에게는 다양한 판로 개척, 소비자에게는 구매 편의 도모
농식품부와 aT는 유기농식품 생산 농가의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개척해 유기농산물 생산자에게는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에게는 구매하기 쉽게 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 내용은 신규업체를 발굴하고 농업인을 대신해 온라인에 게재될 상품의 재배동기, 지역 등의 스토리가 담긴 상품 설명서를 제작해 소비자가 유기농식품의 장점을 쉽게 알 수 있어 구매욕을 일으킬 수 있게 하고 있다. 

올해 aT는 100개 신규업체를 발굴하고 300개 상품의 기술서를 제작해 유기농산물의 유통활성화를 도왔다. 
또한 농가가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신세계몰, CJ몰, 이마트몰, 네이버스토어팜과 eaTmart 5곳에 동시 입점 시켜 유기농식품 판로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온오프라인을 적극 활용한 홍보와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유기농에 대한 소비자 인식제고로 소중한 땅을 지키려는 철학도 공유했다. 

유기농식품 온라인 유통활성화 사업이 소비자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유기농식품 시장으로 연계해 소비자도 식품 안전을 넘어 자연과 환경보호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유기농식품 생산자에게는 유기농식품 판로 확대로 실질적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 미니인터뷰 - 영월 여우농장 여혜선 대표

▲ 유기농으로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여우농장의 여혜선 우해구 부부는 정부의 유기농식품유통활성화 사업지원으로 신규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다양한 온라인 채널 입점해 신규 고객 확보”

“유기농의 가치를 인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 비용을 줄인 온라인 직거래가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해요.”
여혜선 대표는 1994년 농장 설립 이후 꾸준히 단골 고객 관리를 해왔지만 직거래 수요는 정체 상태였는데 다행히 지난해부터 직거래 고객이 부쩍 늘었다. 농식품부와 aT의 지원으로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또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두 가지 품목에 대한 유기농업 상세기술서 제작도 판매에 도움이 됐다. 

“새로운 고객 확보로 지속가능한 유기농업에 희망을 품게 됐어요”
여 대표 부부는 직접 손으로 일일이 제초 작업을 하며 유기농장을 돌보기에 늘 일손이 부족했고 시간 또한 부족해 상세 기술서 작성이나 판매 채널 확보는 필요성을 느끼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농사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방울토마토의 경우 6~8월까지 많이 생산돼 이 시기에 판매가 이뤄져야 하기에 그 전에 지원 사업이 마무리되었으면 합니다.”
여우농장은 브로콜리, 양배추 등 각종 과채류도 여러 종류 생산하고 있지만 상품기술서 제작은 2개 품목에 한정되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농장과 집이 떨어져 있어 주문 확인에 어려움이 있어요. 모바일로 주문 확인이 가능해지면 좀 더 빠른 배송으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으리라 봅니다”

무엇보다 직접 생산한 유기농산물의 가격을 정할 수 있고, 다양한 채널 확보로 유기농산물 판로 확대를 꾀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 미니인터뷰 - 정읍 으뜸농부협동조합 심은숙 대표

▲ 간편하게 접하고 먹기에도 편한 유기농산가공을 하고 있는 심은숙 대표는 유통경로를 줄인 온라인 판매 비율을 2020년까지 70%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온라인 직거래 70%까지 확대 희망”

서울에서 귀농한지 13년차로 지난 8년간 유기농업을 해 온 심은숙 대표는 논밭에 버려지는 농산물이 안타까워 2014년부터 유기농식품 전문 제조가공업체 으뜸농부협동조합을 구성했다. 
양배추 판매처가 없어 밭을 갈아엎게 된 인근 농부의 부탁으로 지인을 총동원해 판매하면서, 도시에서 유통을 한 경험을 인정받았고 가공에도 뜻을 두게 됐다. 

“잉여 농산물을 가공 상품화해 부가가치를 높여 농부들을 돕고 싶었죠.”
유기가공인증은 품목별로 구입과 손실 과정 제조 과정 등을 일일이 철저히 기록해야 한다. 
현재 이곳에서는 각종 즙류와 분말류, 조청류, 건조차 등 50 여가지 다품목이 생산되고 있다. 
한살림 생협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꾸러미사업에도 참여했던 경험으로 심 대표는“먹거리로 몸을 살리는 데는 유기농만한 게 없다”는 믿음으로 유기가공에 열정을 쏟았다. 

유기농식품 가공제조로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판매의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되며 심 대표는 유기농산물 생산과 가공제조의 동반성장을 꾀할 수 있었다. 
더구나 농식품부와 aT의 도움으로 지난해 여러 온라인 채널에 입점하게 되며 올해 전체 판매에서 온라인 직거래 비중이 40%를 돌파했다. 

“각종 직거래 채널이 포화상태였는데 규모가 큰 쇼핑몰 입점이 매출에 큰 도움이 됐어요. 앞으로 직거래 비중을 70%선까지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심 대표는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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