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소규모 경작지 양분 관리·해충 방제법 소개

텃밭 등을 가꾸는 도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양분관리와 병해충 방제다. 농촌진흥청은 텃밭, 주말농장, 교육·체험용 밭 등을 운영하는 도시민 초보농부를 위해 양분관리, 해충을 친환경적으로 손쉽게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농진청 토양비료과가 발간한 ‘흙토람을 활용한 토양 및 양분관리’ 책자에는 작물 재배에 적합한 토양의 정보와 함께 텃밭에서 재배하기 쉬운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등 밭작물 30여종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비료사용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 농촌진흥청은 도시민 초보농부를 위해 양분관리, 해충을 친환경적으로 손쉽게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사진은 텃밭농사를 하는 도시민들)

흙토람’서 작물영양 진단 참고
영양분이 너무 많거나 부족하면 작물도 이상증상을 나타낸다. 양분을 너무 많이 주면 작물이 웃자라 약해지고 결실이 늦어진다. 반대로 양분을 너무 적게 주면 결핍증상을 보이며 생육이 늦어진다.

텃밭에서 작물을 키우면서 이상증상을 확인하는 방법은 농진청 흙토람(soil.rda.go.kr)의 작물영양진단 코너에서 영양원소별 진단방법과 처방사례를 살펴보면 된다. 작물 발육이 늦거나 아래 잎이 누렇게 변하면 질소비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질소비료(요소) 1%액(10g/물 1ℓ)을 만들어 잎에 뿌려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이외에도 다른 영양원소가 부족한 경우, 해당원소를 포함하는 비료를 구입해 0.5∼1%액을 만들어 잎에 골고루 뿌려주면 된다.

천연농약으로 해충 방제
초보농부들이 쉽고 안전하게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생물방제제와 기피제 제조법도 알아두면 좋다.

소규모 경작지에 주로 재배하고 있는 작물인 고추, 상추, 배추, 부추, 가지, 방울토마토 등에는 진딧물류, 총채벌레류, 노린재류, 잎벌레류, 응애류, 가루이류, 달팽이류 등 다양한 해충이 발생해 피해를 준다.

해충방제의 유형은 해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죽이거나 해충이 오지 않게 하는 기피제가 있다. 인위적인 합성이 아닌 생물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해 해충을 방제하는 천연농약도 있다.

생물농약은 계란, 식용유, 주류 등 오래되거나 남은 먹거리를 이용하거나 설탕물이나 비눗물, 또는 돼지감자, 마늘 등의 식물추출물을 활용한다. 기피제로는 은행, 담배, 자리공, 계피 등 식물의 독성이나 향을 이용해 해충이 달려들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다.

도시텃밭에서 작물 재배는 다수확의 욕심을 버리고 조금씩이라도 가능한 많은 작물을 심어 수확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게 좋다. 작물간 적당한 재식거리는 작물간의 양분 경합을 줄이고, 채광과 통풍이 잘돼 병해충 발생을 억제한다.

도시텃밭 관리 중 가장 힘든 작업인 잡초방제도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다. 여름철 고온기 잡초 발생이 많은 시기에 볏짚이나 왕겨, 또는 텃밭에서 뽑아서 말린 잡초를 토양 표면에 덮어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

또한, 친환경 멀칭재료(볏짚, 왕겨, 건조 잡초 등)는 잡초 억제와 함께 분해돼 토양에 양분을 공급하기도 한다.
 

◇ 천연자재 이용 방제·기피제 제조법

▲난황유= 잎응애, 진닷물, 총채벌레 등은 난황유를 이용해 방제할 수 있다. 난황유는 생계란 노른자 1개에 물 10ℓ, 식용유 20에서 30㎖를 넣고 믹서기로 섞은 후 일주일 간격으로 분무기 등으로 뿌리면 된다.

▲주류= 민달팽이는 맥주 또는 막걸리를 작은 용기 50㎖에 담고 담배 1개비 가루를 섞어 저녁 무렵 밭에 용기의 높이에 맞춰 구덩이를 파 넣어두면 민달팽이를 끌어들여 잡을 수 있다.

▲설탕물= 진딧물, 응애는 남은 우유(180㎖ 정도)에 백설탕 2큰술을 섞어 잘 녹인 후 해충이 있는 잎 뒷면에 분무기 등으로 뿌리면 된다.

▲비눗물= 진딧물, 응애는 천연 물비누 2스푼(큰술)에 물 1ℓ를 섞어 분무기로 뿌리면 된다. 합성비누나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마요네즈= 물과 마요네즈를 1:50의 비율로 섞어 뿌려주면 진딧물을 잡을 수 있다.

▲식초= 나방류 애벌레, 진딧물 등에는 물 1ℓ에 식초 200㎖를 섞어 뿌리면 된다.

▲식물추출물= 마늘이나 고추 등의 부산물을 1.5ℓ 페트병 등에 넣어 물에 2∼3일 우려내거나 끓여 채로 거른 물을 50배로 희석해 뿌리면 된다. 소주, 식초 등과 혼합해서 사용해도 된다. 돼지감자, 담배 등의 잎이나 자리공 뿌리를 끓여낸 물을 약 200∼300배 희석해 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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