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알고싶다

육지와 격리돼 청정축산 최적 요건
재래돼지 혈통복원…65,850두 사육

제주도는 육지와 격리된 특징으로 인해 전국에 없는 제주만의 독특한 가축인 흑우(黑牛), 흑돼지, 제주마가 보존돼 있다. 지리적 특성 덕분에 2010년 전국적으로 발생한 구제역에서도 전남과 제주지역은 청정지역으로 남았다.
청정축산 최적의 요건을 갖춘 제주에서 흑우, 흑돼지, 제주마 등을 특정지역의 지리적표시제로 등록하고 명품화시키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제주의 성장동력을 일으키는 보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흑우는 육지의 칡소나 등·귀와 입주위에 황색이 묻어있는 검은 소와 달리 몸 전체가 검은색으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우에 비해 몸집이 작아 힘은 약하지만 야성이 강하고 머리가 좋다.
흑우는 방목사육에 유리하나 성장이 느려 한우에 비해 도체를 했을 때 평균 지육량이 77㎏ 적고, 1등급 출현율도 낮은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일반한우와 흑우의 식미 테스트 결과 풍미, 고기의 연한 정도, 육즙, 기호성 등 모든 부분에서 흑우가 한우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소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 함량이 한우는 48.3%인데 비해 흑우는 49.6%로 많은 올레인산을 갖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21년까지 흑우 3천두 증식을 위해 개량센터를 운영하고, 판매를 위한 흑우타운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돼지는 고구려시대 만주에서 유입된 것으로, 이중 운반하기 쉬운 소형종이 제주도에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제주 재래흑돼지는 오랜 동안 제주의 기후와 풍토에 알맞게 적응돼온 검은 털을 지닌 돼지를 일컫는다.
1940년대 번식이 잘 되고 고기를 많이 얻을 수 있는 버크셔종 등 외국종의 유입으로 재래흑돼지의 수가 급격히 감소됐다. 그러나 제주 흑돼지의 맛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1986년 제주도축산진흥원에서 암놈 4마리와 수놈 1마리를 수집해 제주 흑돼지의 순수 혈통을 복원했다. 2010년 현재 제주도 내 105농가에서 총 6만5천850두의 제주재래흑돼지를 사육하고 있는데, 이는 제주 전체 돼지사육두수의 13.1% 수준이다.
돼지고기는 제주에서 혼상례(婚喪禮) 등 큰일에 빠질 수 없는 음식재료이며, 추렴(出斂)을 통해 이웃·친척·마을간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는 식자재로 긴요하게 쓰이고 있다.
2011년 흑돼지와 일반 돼지고기, 삼겹살을 평가한 결과, 흑돼지의 육질이 우수한 것으로 판정됐다. 흑돼지고기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아 건강기능성 면에서도 우수하다.
2013년 농촌진흥청은 재래흑돼지의 유전정보를 활용해 그들의 우수한 육질과 외래종의 육량을 겸비한 흑색의 ‘난축맛돈’을 개발했다. ‘난축맛돈’은 앞으로 3년간 매년 100두씩 보급해 생산두수를 늘려 급증하는 수요에 감당해 나갈 계획이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 조상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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