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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 경력 존중받는 세상 만든다

기사승인 2022.08.11  19: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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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풍당당 - 충청남도의회 김명숙 기획경제위원장

지방의회는 여성정치인의 산실이다. 올해 6·1지방선거를 통해 광역의회 19.8%, 기초의회에 33.4%에 여성이 진출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인만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전문성이 발휘된다면 여성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충청남도의회 김명숙 기획경제위원장은 청양군 최연소 최초 여성 선출직 기초의회 의원으로 출사표를 던졌고, 기초의원 재선(8년), 도의원 재선(5년)으로 4선 의원이다.

   
▲ 소싯적 신문기자였던 김명숙 위원장은 도민들의 애환을 공감하며 꼭 필요한 정책을 기획해 실현해나가고 있다.

올해부터 ‘개별농민수당’으로 사회적 인식 개선
농촌복지여성팀 발의해 여성 삶의 질 향상

- 기획경제위원회가 하는 일은?
충남도의회에는 의회운영위원회, 기획경제위원회, 행정문화위원회, 복지환경위원회, 농수산해양위원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충남도 업무를 분야별로 다루는 7개 상임위원회가 있다.

이중 기획경제위원회는 도의 전반적인 정책을 기획하고 예산을 다루는 기획조정실과 경제실, 미래산업국, 도정홍보를 담당하는 공보관, 데이터정책관, 중앙협력본부 등의 업무정책을 다루고 있다.

또한 공기업인 충남개발공사와 충남도립대, 신용보증재단, 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원, 경제진흥원, 평생교육진흥원, 인재육성재단, 일자리진흥원 등 9개의 충남도 공공기관 업무도 보고 있다.

- 여성의원으로서 고충은?
청양군 기초의원에 도전하면서 여성출마자가 처음 생기다보니 남편 선거운동을 나온 사람으로 오해도 많이 받았고 사회적 편견도 있었다. 남편이 없는 두 아이의 엄마로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셔서 아이를 대신 돌봐주거나 살림을 해줄 사람이 없었다.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집안살림과 학부모 역할을 병행해 남들보다 선거운동과 의정활동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했다. 김치를 담그고 각종 집안일은 새벽에 하기 일쑤여서 잠을 덜 자는 것으로 일하는 시간을 메꿨다.

돌이켜보면 그래도 다른 여성의원들보다 여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청양에서 지역신문 기자로 15년 동안 일했기 때문에 다른 후보보다 인지도가 있었다. 성실한 기자생활이 밑바탕 돼 많은 사람들에게 “김명숙은 의원 시키면 일 잘할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 충남농업과 특히 여성농업인을 위한 그간의 성과는?
현재 충남도의회는 12대인데, 11대에서 전반기 농업경제환경위원회와 후반기 농수산해양위원회 등 4년간 충남농업정책 업무를 담당했다.

의원을 하면서 가장 속상했던 것이 여성들이 일반 직장에 10년 이상 다니면 전문직으로 인정하는 데 반해 여성농업인들이 농업에 10년 이상 종사해도 대한민국 사회는 전문인으로 잘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금융회사에 대출을 받으러 갔을 때 일반 직장인이면 2~3년만 근무해도 재직증명서를 제출하면 담보 없이 대출해주는데 여성농업인은 경력이 10년 넘어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수단이 농민수당이라고 생각한다. 도민 발의로 출발한 충남형농어민수당은 농가당 80만 원씩 지급해왔다. 당초 농민수당을 농가당 60만 원 지급하던 것을 여성농업인도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개별농민수당제도의 필요성을 5분발언이나 도정질문, 의정토론회, 상임위에서 업무보고, 예·결산심사,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꾸준히 주장한 결과, 드디어 올해부터는 개별농민수당제도를 통해 여성농업인도 자신의 이름으로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인 농가일 경우 80만 원, 2인 이상일 때는 1인당 45만 원씩 개별 지급된다.

- 충남도의 발전과 여성군민을 위한 정책은?

   
▲ 김명숙 위원장 인터뷰에는 한국생활개선청양군연합회 이은경 회장(사진 오른쪽)이 동석해 소통했다.

2018년 도정질문을 통해 양승조 전 도지사에게 충남도청 농림축산국 농업정책과에 농촌복지여성팀 신설을 발의했다. 정부에서는 청년농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여성청년농업인에 대한 정책은 매우 부족하다. 지원금만 주는 정책으로는 여성청년농업인이 농촌에 살기 어려운 점이 많다. 농업일자리뿐 아니라 문화와 보육, 교육, 병원 등 보건복지분야 인프라가 농촌에 갖춰져야 여성들이 농촌에 거주하고 일할 것이다. 여성이 살만한 농촌정책이 있으면 지역도 당연히 발전한다.

여성은 보조역할이 아니라 기계화 위주의 남성중심 농업보다 훨씬 세심하고 다양한 농업분야를 전담해온 매우 중요한 직업군이다. 또한 농촌은 전통문화, 음식, 제례, 놀이 등 다양한 문화를 유지해오는 곳으로 전승자는 대부분 여성들이다. 지속가능한 농촌공동체에 여성은 매우 귀중한 존재다.

시군마다 설치해야 하는 여성농업인센터도 너무 적어 확대를 요구했고 현재 시군 읍면마다 농산어촌개발사업을 통해 마련한 공간을 활용해 여성농업인 자기개발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제안해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한 마디.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은 농업농촌을 지키는 여성농업인이자 농업농촌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기후위기시대에 농업과 공동체가 이뤄지려면 여성농업인이 지켜나가는 농업과 농촌문화의 가치가 존중받아야 한다. 여성농업인의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날까지 신문을 통해 소통하고 함께 연대해 제대로 된 여성농업정책이 만들어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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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주 기자 note66@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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