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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더듬는 마늘광고… 농촌여성들 “불쾌”

기사승인 2022.08.11  18: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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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농촌은... - 홍성마늘 선정성 논란 후폭풍

   
▲ 홍성마늘 홍보영상에서 여성이 마늘 탈을 쓴 남성의 다리를 쓰다듬는 장면

선정성 논란으로 마늘농가 소비부진 직격타
부적절한 광고내용에도 뾰족한 방법 없어

농산물 광고 선정성 논란
충남 홍성군이 제작한 홍성마늘 홍보영상에서 여성이 성적 대상화로 비춰져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본지는 충남 홍성의 한 농촌여성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승객대기실에서 송출된 ‘홍성마늘 홍보영상’을 본 이 여성은 “홍산마늘 영상이 5분 간격으로 나오는데, 농산물 광고로는 내용이 민망해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영상에 나오는 여성은 몸을 흐느적거리며 마늘 탈을 쓰고 검은 바지를 입은 사람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굵고 단단한 홍산마늘"이라 소개한다. 이 광고는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의 한 장면을 패러디했으며, 지난 2020년 홍성군이 홍성마늘 홍보를 위해 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외부업체를 통해 제작했다.

논란이 일자 최선경 홍성군의원은 "영상을 군민세금으로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통속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 의원은 "홍성군에 항의하자 '노이즈마케팅이다, 여성제작자가 만든 것인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홍성군 공직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도 지난 1일 홍산마늘 홍보영상을 규탄하고 사과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논란을 의식한 홍성군은 해당 영상을 지난달 7월29일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내렸다.

실질적인 대책 없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광고심의에 관한 규정’ 제4조 품위 조항에는 ▲과도한 신체의 노출이나 음란․선정적인 표현 ▲특정 성을 비하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표현 ▲그 밖에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해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 등이 명시돼 이를 위반하면 사후 규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방통위에 문의한 결과, 홍성마늘 영상은 통상적인 TV방송광고에 해당되지 않는 ‘옥외광고물’로 분류된다. 옥외광고물은 광고내용에 대한 별도의 심의 규정이 없다.

옥외광고물법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측은 “옥외광고 내용에 적절치 않은 문제가 있을시 관련 지자체 심의위원회에 전적인 권한을 일임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산물품평회에서 홍성마늘과 마늘빵 등 가공식품을 전시하며 홍보했다.

누구를 위한 광고인가
불똥은 농업인들에게 튀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내최초 6쪽마늘인 ‘홍산’은 안정적인 재배기술은 물론 마늘빵 등 가공식품 기술도 확립해나가고 있었다. 홍성마늘 재배면적도 늘어 200농가가 홍성마늘연구회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첫 출하되는 홍성마늘은 지난 9일 싱가포르에 시범 수출에 성공하며 'K-마늘‘ 알리기에 물꼬를 텄다.

이성준 홍성마늘연구회장은 “회원들은 고령의 여성농업인이 홍성마늘 수확에 큰 힘 들이지 않고 뽑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 개인 채널에 홍보하며 마늘재배 확산에 노력했다”며 “문제의 홍보영상으로 인해 홍성마늘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소비자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매체에서는 싱가포르 수출 소식에 홍보영상을 덧붙여 악의적으로 기사를 재생산 하고 있다. 회의장에서 회원들은 홍보영상 선정성 문제가 연일 보도되면서, 홍성마늘에 부정적 인식이 번져 홍성마늘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이 회장은 “홍보영상이 제작된 2020년 당시에도 민망하다는 일부 농업인들의 반응이 있었다”며 “올해 가뭄 등 이상기후로 마늘 생산이 힘들고 값이 하락해 출하시기에 맞춰 홍보영상을 송출하게 됐는데 누구를 위한 광고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홍성마늘 홍보영상은 삭제 조치됐지만, 홍성군 유튜브 공식채널에는 이전에 업로드 됐던 또 다른 홍성마늘 홍보영상 ‘마늘 중에 마늘 국산 품종 홍성마늘’이 게시돼있다. 이 영상은 논란의 여지없는 정보성 내용이지만, ‘홍성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더러운 홍성마늘’ 등 악성 댓글이 달리며 후폭풍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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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주 기자 note66@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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