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김해시농업기술센터 이병관 소장

김해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 5개 과 중 농축산과를 농업정책과와 축산과로 분리시키며 6개 과로 늘어났다. 현재 농업정책·농산업지원·축산·농업기술·공원녹지·산림과 6개 과의 농업기술센터는 농정시책 추진과 농업발전 사업에 중추적인 역할로 변화에 대응하며 새로운 농업기술 보급과 전문농업인력 육성 등에 나서고 있다.

▲ 이병관 소장은 농업기술센터를 조직개편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영농정착 코디네이터로 청년창업농 정착 지원
도시농부학교·농촌생태체험 통한 치유농업 확산

-우선 김해의 농특산물을 소개해 달라.
김해는 화훼가 강점이다. 재배면적의 54.5%로 김해가 최대주산지인 카네이션은 수명이 매우 긴 게 장점이다. 역시 43.2%로 최대주산지인 거배라는 연중 공급이 가능하고, 화색이 선명하고 다양하다. 전국 재배면적의 11%를 점하고 있는 김해장미는 수경재배로 화색과 화형이 다양하다. 일본에서 스프레이 장미 인기가 높아 수출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조와 단일처리로 연중생산이 가능한 국화는 전국 재배면적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채화량이 많은 안개초, 화훼생산이 적은 겨울철의 절화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금어초, 기호성이 매우 높고 다양한 화색을 자랑하는 양란도 대표품목이다.

연평균 기온이 14℃인 김해에서 재배하기 적합한 단감은 비타민C 함량이 높고 무기성분 함량 역시 높아 아삭아삭한 식감과 뚜렷한 색상을 자랑하는데 진영읍을 중심으로 약 900호가 재배하고 있다. 개화가 빠르지만 동해를 잘 입지 않고 양조와 절임류 활용이 쉬운 매실, 토종작물로 노화방지와 항암작용을 하는 산딸기의 재배농가는 약 570호에 이른다.

-농업인력 확보를 위해 청년농업인 정착이 매우 중요하다.
단기간 체류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으로 김해에 정착할 청년농업인을 위해 퇴직한 농업공무원이 현장컨설팅을 해주는 ‘청년창업농 영농정착 현장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3월부터 12월까지 활동하는 지원단의 영농정착 코디네이터는 경영체 등록 3년 이하의 청년창업농과 멘토·멘티를 맺게 했다. 수십년간 체득한 전문지식을 갖춘 코디네이터들은 농업기술센터로 찾아오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본인의 농장에서 직접 노하우를 전수받고 초창기 시절에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다양한 어려움을 헤쳐 갈 적절한 조언을 얻은 기회를 갖는다.

-벼농가를 위한 지원도 눈에 띤다.
광활한 김해평야는 대대로 전국 최고수준의 곡창지대 중 하나였다. 2020년부터 농업용 드론으로 벼 직파재배 신기술을 도입했다. 2년간의 재배경험을 축적했고, 올해는 농촌진흥청의 8000만 원의 국비지원을 받아 13만㎡의 논에 드론으로 직파재배를 했다. 지난해 면적의 2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직파재배는 생산비와 노동력을 절감하는 농법으로 탄소중립 2050이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온실가스 감축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대대적인 보급이 필요하기도 하다. 드론으로 육묘과정 없이 볍씨를 논에 바로 뿌리는 과정에서 새가 물어가는 피해를 막기 위해 종자에 철분코팅을 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도록 개선했다. 앞으로 탄소저감 농법으로 안성맞춤인 드론 벼 직파재배와 관련한 기술을 더 확대 보급해갈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농업을 통한 치유가 주목받고 있다.
농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민들에게 실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 도시농부학교에서 흔히 접하는 채소작물을 쉽게 가꿀 수 있는 가드닝과 정원관리 이론을 배운 뒤 도시농업학습장에서 실습의 기회도 주고 있다. 김해에 조직돼 있는 도시농업학습단체에 수료생들이 가입하게 되면 더 높은 수준의 도시농업전문가로 커갈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땀 흘리며 생명을 키우는 과정을 통해 심신에 여유를 갖는 개인적 이득 이외에도 농업현장이 늘어남으로써 그린시티 김해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폐교에서 자연학습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농촌생태체험학교, 친환경농산물 재배와 농업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봉하생태체험테마마을도 참여자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2025년 문을 여는 농촌진흥청의 국립 치유농업확산센터 건립도 지역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전국 치유농업을 관장하는 기관이 들어서게 되면 김해의 치유농업 전망은 한층 더 밝아질 것이다. 농업기술센터도 치유농업이 김해농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더 확산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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