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황명희 소장

산업도시 울산에 가려져 있지만 농업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그 중심에 농업기술센터가 있다.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는 농기계임대사업소와 예찰포, 미생물배양관, 친환경축산관리실, 농업실습장 등 여타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시설도 있지만 사계절 아름다운 꽃도시 조성을 위한 초화·수목양묘장을 운영하며 시내 주요교량과 가로변에 계절마다 시민들에게 꽃의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날리며 생명의 기운을 전파하고 있다.

▲ 황명희 소장은 울산농업의 부흥을 위한 다양한 시설관리는 물론이고 조직변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양묘장 통해 산업도시 울산에 녹색 생명력 전파
친환경축산관리실 운영·‘황금실록’ 브랜드 엄격 관리

-농업기술센터 내 양묘장이 눈에 띤다.
양묘장 시설을 2017년경 웅천에서 이곳 농업기술센터로 이전해 왔다. 현재 하우스 11개동은 생산을, 4개동은 퇴비사와 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연간 5회에 걸쳐 초화류를 공급하는데 많았을 땐 400만 본까지 공급했었다. 지역의 화훼농가와 생산품목이 겹치지 않도록 조절해 올해 180만 본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울산시가지 곳곳에 꽃걸이 화분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생명의 정서를 전하고 보다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올해 10월엔 울산에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된다. 아직까지 초화류 공급량을 더 늘릴 계획은 없지만 개최될 때엔 일상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농업기술센터는 성공적인 체전 개최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할 것이다.

-조직개편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 농업기술센터는 지원기획·교육홍보·농촌자원·농기계 등을 총괄하는 농업지원과, 작물환경·소득기술·과수기술을 맡고 있는 기술지도과, 도시원예·귀농귀촌·초화관리 등의 도시농업과로 구성돼 있다.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조직도 그에 발맞춰 변화해야만 한다고 본다. 특히 인구절벽시대에 귀농귀촌과 치우, 도시원예를 총망라하는 가칭 미래농업과를 설치하고자 한다. 울산도 광역시지만 최대 고민거리는 농업에서 일할 청년이 없다는 것이다. 울산이라고 해도 소멸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별도의 조직을 둬 미래세대를 위해 원활한 맞춤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귀농귀촌 아카데미, 영농체험단, 영농기초기술교육과 신규농업인 현장실습교육 등의 커리큘럼을 마련해 귀농귀촌인과 청년세대의 정착을 도울 것이다. 그에 맞춰 교육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

-축산분야도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한우로 유명한 언양·봉계는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돼 있다. 우수한 한우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기반 조성이 중요한데 농업기술센터의 친환경축산관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섬유질배합사료와 조사료 품질분석을 맡고 있는 이곳은 축사악취를 저감하는 미생물도 공급한다. 섬유질배합사료는 조사료와 농후사료를 혼합하는 것인데 적절하게 배합해야 체중증가와 지방도는 높이고 사료비는 줄일 수 있어 농가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무엇보다 이곳에 근무하는 2명의 축산지도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실력면에서 탁월하다. 농가가 스스로 사료를 배합해 쓰는 경우, 영양면에서 균일하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이들이 정밀한 분석을 통해 농가에 맞는 처방을 내려준다. 올해 처음으로 초유은행도 운영하는데 살균과 검사 후 젖소농가뿐 아니라 한우농가에도 공급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줘 폐사율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작단계라 공급량이 많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운영할지 방향성을 고민하겠다. 한우를 키우는 청년 등을 위해 6개 분야의 컨설팅도 진행했다. 축산경영·한우개량·가축번식·사양관리·가축질병·사료작물 등의 컨설턴트가 일대일로 상담해주고 농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맞춤으로 컨설팅도 해준다.

-과수분야는 어떤 지원이 있나?
울산의 주력과수는 단연 배다. 2020년 기준으로 재배면적은 587ha다. 그중 황금실록은 기존 대과인 신고배를 대체하며 울산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황금실록은 껍질째 먹을 수 있고 고당도 중소과로 젊은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주로 백화점으로 납품되며 가격도 다른 배보다 2배 이상을 받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그만큼 엄격한 품질기준을 지키도록 관리하고 있는데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의뢰해 농약의 검출여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거기다 울산은 100만 명이 넘는 소비시장을 갖고 있다는 건 큰 강점이다.

대표과수인 배산업을 지키기 위해서 특히 과수화상병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배농가에 예방방제 공급과 개화기에 맞춰 집중예찰에 나섰다. 농가 스스로가 예방에 나설 수 있도록 수시로 현장점검에도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