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김양순 홍성군연합회장

20년여 년 전 생활개선홍성군연합회 실적발표회를 참관하면서 ‘무엇이든 해볼 수 있겠다’는 설렘을 안고 가입했다는 김양순 회장.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드는 섬세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생활개선홍성군연합회 회원 640명의 신임과 사랑을 받고 있다.

진솔함으로 홍성군연합회 활성화 앞장
합창·바리스타 등으로 농촌여성 재능 개발

양돈으로 인생2막
김양순 회장은 도시에서 하던 도매업을 접고, 사료 제조업을 하던 남편이 돼지에게 사료를 먹여보자고 해 양돈을 시작하게 됐다.

“삼겹살집에서 고기를 구우면 무항생제 돼지인지 아닌지 냄새만 맡아도 알아요.”

1년에 4번 해썹인증과 무항생제인증 등 돼지고기 품질을 높이면서 친환경유기농산물 매장에도 돼지를 납품하고 있다는 김양순 회장.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자부심이 엿보였다.

“저희 돼지집은 땅굴을 파서 바람을 순환시키는 채널환기식 구조에요. 그래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요. 처녀돼지집, 수정해서 크는 집, 분만실, 이유실 구조로 만들었어요.”

김 회장네 돼지 축사에는 암돼지만 350두다. 한 번 새끼를 낳으면 10마리니 3500두 가량 된다고 했다. 최근에는 농수산대학을 나온 아들이 승계농으로 자리 잡으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아들이 이제 돼지집 그만 오라고 말해요. 돼지가 새끼 낳는 날이면 사료포대 깔고 돼지우리 옆에서 잠을 잤는데, 요즘 세대는 스마트팜이 발달해 머리를 많이 쓰더라고요. 문제 해결 능력이 순발력 있게 나오는걸 보면서 세상이 달라졌구나 싶어요.”

생활개선회 활성화 이끌어
양돈하면서 3일 밤을 꼬박 새우더라도 광천읍새마을부녀회장, 광천읍생활개선회장, 생활개선홍성군연합회 수석부회장 등 굵직한 활동에 나서며 주민들과 화합했다는 김양순 회장.

“생활개선회가 한동안 침체기를 겪어서, 군 회장이 되고나서는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할까 갑갑하고 고민이 많았어요. 일단 읍면임원을 어렵게 선출해 조직개편을 하고, 도의원님을 만나서 생활개선회 활성화하려는데 도움을 달라고 했죠.”

부녀회장 하면서 알게 된 의원도 일부 있었지만, 지역에 생활개선회 존재를 다시 각인시키는 문제는 새로운 국면이었다고 한다.

“어떤 순간이던 생각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게 됐어요. 의원님이든 소장님이든 뜻을 갖고 말할텐데, 의미를 파악하고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생각과 마음가짐을 갖고 시작했던 거 같아요.”

그런 김양순 회장 곁을 든든히 지키며 도와준 차숙현 총무와 임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생활개선회 임원이어도 활동비가 없는데, 앞으로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진솔하게 군민과 함께하는 단체로 생활개선회를 알리고 싶어요.”

군민 세금으로 생활개선회가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고, 배운 것을 다시 나누며 군민과 함께하고 싶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일생에 한 번 회장이나 임원 직책을 맡는 것이니, 어르신들에게 혜택을 돌려드리면 훨씬 더 빛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에요.”

지역사회에 귀감 되길…
김 회장의 진솔한 마음이 내리 전승되면서 임원들이 한뜻으로 십시일반 재료를 기증해 돼지고기와 과일, 반찬 7종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반찬나눔봉사를 통해 지역사랑을 실천했다고 한다.

“회원들이 흔쾌히 함께해주고 반찬봉사에 양념재료를 기증해줬어요. ‘이 정도는 해야 포스 나온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줬죠. 시군 회장님들도, 농업 관계관들도 감탄할 정도로 성황리에 놀라워했죠.”

남편도 돼지고기를 지원해주며 김 회장의 봉사활동을 적극 응원해줬다고 한다.

김양순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생활개선회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도 전했다.

“요즘 회원들은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바리스타교육을 받으면서 숨겨진 재능을 개발하고 있어요. 앞으로 지역축제가 재개되면 합창단으로 공연하고, 커피나 차를 부스에서 판매하면서 기금 마련은 물론 봉사에도 나서면서 생활개선홍성군연합회 활동상을 널리 전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