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이순우 안성시연합회장

13개 읍면동 11개 분과, 530여 명의 회원이 활약하고 있는 한국생활개선안성시연합회는 2021년 연말총회를 줌을 활용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많은 지역에서 비대면으로 각종 회의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안성시연합회는 그보다 앞서 줌을 통해 회원간 소통창구로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가는 안성시연합회 중심엔 트랙터부터 각종 농기계 조작에 능숙한 이순우 회장이 있다.

▲ 이순우 회장은 온라인 방식의 소통을 적극 활용하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사회상에 적응해가고 있다.

트랙터부터 무인보트까지 척척…3전4기 끝에 드론자격증 취득
비대면 방식에 적응하며 회원간 소통에 적극 활용

다재다능한 이 회장
남편과 함께 약 9만 평의 수도작 농사를 짓고 있는 이순우 회장. 한창땐 15만 평까지 농사를 지었다는 힘에 부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바쁜 농번기가 되면 일꾼을 몇 명 쓰기도 했지만 부부 두 명이 거뜬히 할 수 있는 밑바탕에는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이순우 회장의 농기계를 능숙히 다루는 실력이 한몫했다.

지금은 트랙터를 몰 줄 아는 여성농업인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이순우 회장은 훨씬 이전부터 남편과 분담해 농사 전과정에 농기계를 적극 활용한 케이스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무인보트와 지난해 드론자격증까지 취득하며 고령화되는 농촌,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인력수급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드론 자격증을 따는 과정을 개설했는데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어요. 드론은 당연히 청년들의 전유물처럼 여기고 있는데 저처럼 나이 있는 여성농업인도 충분히 딸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필기는 1번에 붙었지만 실기가 만만치 않아서 3번 떨어지고 4번째에 합격했어요. 유일한 여성이자 최고령 합격자이기도 해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저를 보고 회원들은 물론이고 많은 여성들이 도전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 인력육성팀장님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며 격려해준 것도 큰 힘이 됐어요.”

드론교육기관이 안성에는 없어 시간을 쪼개 이천까지 교육을 받은 끝에 합격의 기쁨을 얻은 이 회장은 당장 올해 농사부터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수도작은 기계화가 많이 이뤄진 품목이지만 여전히 파종과 제초작업에 큰 노동력이 필요해 드론으로 이를 얼마나 줄이면서 효과를 극대화할지 기대가 큰 이 회장이다.

상황에 맞는 활동상 발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단체의 활동이 올스톱됐지만 장기화되면서 모든 걸 포기할 순 없다는 생각에 안성시연합회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봉사에 임했다.

“김보라 안성시장님이 식사만 하지 말고 거리두기는 준수하며 봉사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셨어요. 그래서 모든 일정을 오후 2시로 미뤘는데 그 와중에 읍면동과 분과회장을 대상으로 바른먹거리식생활 자격증을 취득한 건 회장으로서 뿌듯했어요.

나만의 만족을 위한 자격증이 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하에 다문화가정과 홀로 지내시는 노인가구를 위해 마늘고추장과 유자청, 생강청을 만들어 전달해 드렸어요. 어느 때보다 면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해졌는데 농약을 되도록 안 쓴 농산물을 구해 건강한 레시피로 정성껏 만들었어요.”

총 400가구에 3개 음식을 꾸러미로 만들어 각 읍면동이 일일이 배달하는 동시에 안부까지 전하며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안성시연합회는 코로나19로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무게추가 급격히 기울어진 점을 반영해 타지역보다 앞서 줌을 비롯한 비대면 방식을 활용했다. 총회는 물론이고 많은 교육은 농업기술센터 1층의 영상실에서 진행하며 이 회장과 회원들은 역량을 쌓아갔다.

그 덕분에 당해 주요사업과 안건을 전파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특히 한국생활개선회관에 회원들의 관심이 많았는데 비대면 방식에 익숙해진 안성시연합회는 주요소식을 충분히 공유해 왔다.

올해 이 회장의 목표는 젊은 회원들의 확보다. 농업비중이 경기도에서 높은 편에 속하는 안성이지만 신규 회원 확보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읍면동 회원은 반드시 농업인이어야 하지만 분과 회원은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되게 문호를 개방했다.

안성시연합회의 장점인 1회원 1분과를 되도록 많이 알려 젊은 도시민의 가입을 적극 추진한다는 게 2022년 이순우 회장의 가장 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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