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잡스 - 전북 부안 장금순 압화강사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행복한 농촌살이를 해나가고 있는 투잡 농촌여성들. 본업인 농업과 함께 나만의 개성을 발휘한 부업으로 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투잡’ 농촌여성을 만나 다양한 부업의 세계를 소개한다.

▲ 장금순씨는 압화 기술을 연계한 압화팔찌·반지·브로치 등을 제작해 성취감을 높이고, 정교한 압화제품들을 선보이며 농촌여성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근심걱정 치유하는 압화의 매력 전파
압화액세서리, 농촌여성에 사랑 받아

자연을 담은 압화
전북 부안 4950㎡(1500평) 밭에서 장금순씨(한국생활개선부안군연합회 회원)는 콩, 고추, 참깨, 들깨를 농사 짓는다. 자동차 없이 농사 짓다 보니 밭까지 걸어간다고 한다. 
“밭 매다가도 예쁜 꽃이 보이면 얼른 집에 가져가서 건조시켜요. 걷다보면 눈에 띄는 들꽃이 재료가 되니까 세상 모든 것이 좋아지더라고요.”
핀셋으로 작은 꽃잎을 한잎, 한잎 섬세하게 디자인하는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근심걱정이 사라진다는 장금순씨. 압화는 단순 취미를 넘어 장금순씨의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물이 됐다.

농촌여성에 맞춘 압화액세서리
압화의 세계로 장금순씨를 이끈 건 부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9년 전에 실시된 과제교육이었다. 짧게 배운 압화교육이었는데, 장금순씨는 배우고 복습하면서 자신의 기술로 만들었다.
“남편이 운전해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저도 부안군농업기술센터에 데려다줘서 어렵게 압화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교육을 통해 부채와 책갈피에 압화를 접목하면서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집중하다보니 시장을 갔을 때도 장금순씨는 다양한 물건을 보고 압화를 접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농촌여성들이 일바지만 입지 말고 화려하고 예쁜 압화브로치를 달아주고 싶어서, 무늬 없는 액세서리를 많이 구해서 압화를 놓았어요.”

▲ 부채와 화폭에 담은 장금순씨의 초기 압화작품들

액세서리는 면적이 작아 압화 작업이 배로 힘들지만 농촌여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임하다보니 압화를 연계한 팔찌, 반지, 브로치, 펜던트 등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보석함에 자리했다.
“읍내를 나가더라도 농촌여성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는 데 압화액세서리들이 보탬이 되길 바라요.”
장금순씨는 정성을 담아 압화액세서리를 작업하면서 지인들에게 하나씩 선물해 실력을 쑥쑥 키웠다. 자연스레 입소문이 나서 압화액세서리를 판매해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

좋아하는 일 널리 알리고파
장금순씨의 ‘압화사랑’은 농번기에도 계속된다고 한다. 
“농사일에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오늘은 압화를 해야겠다’고 마음이 원하면 새벽3~4시까지도 압화 작업에 몰두해요. 좋아하는 일이라서 그런지 몸 아픈 것도 잊어버려요.”
장 씨의 집 2층은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는 작업실로 소담하게 꾸며놓았다.

“작업에 골똘히 집중하다보면 눈이 아파서 더 젊어서부터 압화를 시작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에 압화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주고 싶어요.”

장금순씨는 올해 초등학교와 면사무소, 부안군농업기술센터 등에 출강하며 배운 기술을 다시 여러 사람에게 전파하고 있다. 또한 압화액세서리는 주문제작도 받고 카페, 미용실 등에 납품한다. 최근에는 옷가게에서도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압화에 꿈을 담아 열심히 해왔던 대로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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