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경기도농업기술원 최미용 기술보급국장

▲ 최미용 기술보급국장은 생활지도사 출신으로 올해 치유농업 프로그램 개발과 탄소중립 실천, 과수화상병 예방과 확산 방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984년 광주군 농촌지도소 생활지도사 공직에 입문한 최미용 국장은 화성군 농촌지도소를 거쳐 1999년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생활자원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특히 생활개선회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2005년 지도관으로 승진하며 생활자원팀장과 생활경영과장, 농촌자원과장, 지도정책과장을 역임했고, 2017년 기술보급국장으로 영전했다. 올해 과수화상병 예방과 확산 차단, 농작업 중 안전사고 방지, 농촌체험농장을 중심으로 한 치유농업서비스 등 굵직굵직한 사업 추진의 중심엔 최미용 국장이 있다.

과수화상병 자율예찰 결의…농가 자진신고 잇따라
농업인 주도하는 탄소중립 실천운동 적극 뒷받침
신성장동력 될 치유농업 육성·곤충페스티벌 개최

-우선 과수화상병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7월5일 기준으로 경기도 과수화상병 발생은 129농가 63.9ha다. 지난해만 해도 7개 시군 170농가 85.6ha에서 발생해 모두 매몰처리한 바 있다. 올해가 걱정스러운 평년보다 기온상승이 빨라 개화기가 당겨져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동계예찰을 처음 실시했는데, 그 과정에서 평택에서 과수화상병을 발견하고 긴급방제하기도 했다. 그리고 예찰만을 담당하는 직원 2명도 채용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농업인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지고 예찰하고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남양주에서 과수화상병을 신고한 건 농업인이었다. 배 주산지인 남양주에서 처음 발생한 건 안타깝지만 그래도 자진신고로 피해를 최소화해 다행이었다. 그래서 지난달 조기차단을 위해 농가가 예찰하고 증상 발견 시 자진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사과‧배연구연합회를 중심으로 ‘과수화상병 자율예찰 운동’ 선포식을 개최했다. 각 시군농업기술센터도 과수연구회와 함께 결의대회, 홍보, 교육 등을 추진해 화상병 자율예찰 운동 현장 확산에 앞장서게 된다.

-다른 대책도 궁금하다.
과수농업은 경기농업의 근간이다. 그래서 예방만이 살길이라는 다짐으로 의심 증상, 사전 약제방제와 예방 수칙, 재배관리 요령, 일자별 작업 기록장 등이 포함된 과수농가 전용 ‘영농일지’를 제작, 각 시·군청과 농업기술센터에 배포했으며, 개화기 때 사전방제를 위한 약제 역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보급했다. 물론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순 없다. 매몰은 평택과 안성의 8호 6.1ha 진행됐고, 완료된 건 평택, 안성, 이천, 남양주, 여주, 용인, 파주 121호 57.8ha다. 지난해 매몰지까지 포함해 사고발생을 막기 위해 30일까지 발생한 시군 자체적으로 안전점검도 나선다. 그리고 확산 방지를 위해 각 지자체장이 선제조치에 나설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 시행 권고안을 지난달 마쳤고, 최근 3차 합동예찰에도 나섰다.

-일자리 창출과 농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치유농업이 점차 각광을 받고 있다.
2010년 이전 농촌체험농장은 단순한 과일따기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농한기에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농촌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농촌에듀팜사업을 통해 교육효과를 가진 프로그램을 갖춘 체험농장으로 꾸준히 육성해왔다.

올해 치유농업법이 시행됨에 따라 농촌체험농장의 기능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본다. 치매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치매안심센터와 치유농장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치유서비스가 가능한 농장을 46곳까지 늘린다. 도비사업으로 12곳의 치유농장에 각각 6000만 원을 지원해 특화된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하고, 학교치유텃밭 조성을 위해 씨앗과 모종 등 재료비와 강사비, 체험비 등을 11곳에 5000만 원씩 지원한다. 치유농업 서비스는 농업인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도민 전체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충족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업인단체가 주도하는 탄소중립 실천운동도 눈에 띤다.
지난 4월1일 생활개선회를 포함한 농업인단체는 농업농촌분야 탄소중립 실천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회원 30%에게 탄소 배출의 위험성과 감축 필요성에 대한 의식교육을 올해 진행할 것이고, 각 시군생활개선회도 자체적으로 결의대회도 갖고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 빈번해지는 자연재해와 과수화상병 발생 증가, 그리고 가축전염병까지 기후위기의 최대 피해자는 농업인으로 탄소를 줄이는 일에 그 누구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 올해 각 시군의 감축 우수사례를 발굴해 적극 알릴 것이며, 탄소를 줄이는 농업기술사업도 개발해 주민참여예산으로 반영해 편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다. 탄소중립 추진TF팀가 꾸려졌는데 연구개발 분야에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 기술보급국에서 농업인에게 얼리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분담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경기곤충페스티벌도 온·오프라인으로 올 10월 개최되는 것으로 안다.
식용, 사료용, 체험용 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는 곤충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9년 곤충페스티벌을 농업기술원에서 처음 개최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도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아쉽게도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개최를 취소했지만 올해는 10월8~10일 3일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원화해 열린다. 특히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곤충으로 다양한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열리는 곤충페스티벌 온라인 축제에서는 곤충쇼핑몰과 공모전, 곤충과학교실, 곤충서포터즈, 농가홍보도 이뤄진다. 오프라인으로는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천적 전시, 곤충판매, 체험관과 관람객 참여 공연 프로그램, 농업기술원 주변에서 곤충을 채집하고 생태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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