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열전- 전남 나주‘정담소담’나연실 대표

인테리어 사업하다 귀농 후 식품사업 도전
‘못난이 참외’ 수매해 장아찌로 부가가치 창출

매년 8월이 되면 못난이 참외를 찾아 나서는 정담소담의 나연실 대표. 불안정한 가격으로 처분되는 참외, 상품성이 없어 팔지 못하는 참외 등 일명 못난이 참외를 그가 수매하러 다니는 까닭은 무엇일까.

▲ 정담소담은 지역농산물로 식품을 가공해 판매한다.

인테리어 사업하다 귀농 결심
전남 나주에서 콩 등의 농사를 짓는 나 대표는 2015년 경기도 남양주에서 귀농했다. 결혼 후 뒤늦게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어 주야장천으로 일하며 차츰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할 무렵, 고향의 시부모님 건강이 악화되면서 나 대표 부부는 타지생활을 정리하고 부모님을 돌보기 위해 귀농을 결정했다고 한다.

귀농을 하면서 농사를 짓고 평소 꿈꾸었던 장 사업도 펼치고 싶었지만, 몸이 좋지 않은 시모를 돌보느라 나 대표의 꿈은 뒷전이었다. 대신 야간 고등학교, 전남과학대학 등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식품기사 자격증 등 각종 자격증을 따면서 식품 사업을 펼치기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갔다. 그러다 2018년 기회가 닿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나 대표는 지역과 상생하는 업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역 농민의 농산물을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9년 6월에는 장류 명장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40여 년 전부터 직접 장을 담가 먹었으니까요. 또 장을 담글 때 물 하나도 허투루 안 쓰는데 그러한 노력을 인정받았나 봅니다.”

재활용 장아찌?
정담소담에서 만드는 장아찌는 조금 특별하다. 나 대표는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할 수 없는 못난이 참외를 수매하고 이를 활용해 장아찌를 담근다. 버려지는 농산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지역의 농산물을 수매해 가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가에는 상품성이 떨어져 처분되는 농산물도 많아요. 그러다 청참외로 장아찌를 담글 수 있다는 걸 알았고, 못난이 참외를 찾아 나섰죠.”

정담소담은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만들고, 상품성 없는 농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정성스럽고 맛있는 식품이 나 대표의 가장 우선순위이지만, 지역과 상생을 도모하는 일 또한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남편의 고향으로 귀농을 하는 만큼, 지역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현재진행형이지만 예비 사회적기업이 되면서 그 마음을 조금은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외에도 그는 지역민과 교류를 위해 생활개선회에 가입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저도 함께 하고싶어요.”

 

▲청참외 장아찌 담그는법

재료: 당이 오르기 전 푸른 청참외, 소금, 설탕, 정종찌꺼기, 소주 등

1. 참외를 가르고 참외 속을 수저로 파낸다.
2. 속이 빈 청참외를 설탕과 소금 6:4 비율로 간을 해 절인다.
3. 24시간이 지나 수분이 빠진 청참외를 정종찌꺼기, 소주 등과 김장을 하듯 버무린다.
4. 3개월 이나 6개월을 묵힌 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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