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190)

# “냄새로 암을 잡는다!?”
인공지능 ‘에이 아이(AI)’로 암세포가 가진 특유의 냄새를 포착해 암을 95% 진단해내는 신기술이 최근 개발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의 찰리 존슨 교수와 공동연구팀이 2021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인공지능(이름하여 ‘전자코’)이 20분 이내에 세포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의 구성을 감지하고, 그중 여성의 난소암(95%의 정확도)과 췌장암(90%의 정확도)의 유기화합물을 식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존슨 박사는 “전자코(Electronic nose) 연구는 초기 단계지만, 종양의 초기단계와 진행단계에서 암을 모두 식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임상환경에 맞게 개발된다면 표준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자코는 인공지능으로 사람의 냄새 인식 과정을 재현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측정 분별하고 데이터화 하는 기술이다. 간단히 말하면, 다수화합물로 구성된 어떤 냄새의 패턴을 인식하고, 그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기계의 후각기관 기능연구는 1950년경 시작됐는데, 1987년에 이르러서야 가드너(Gardner)가 ‘전자코’라고 명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이 과일의 신선도 판별, 유해물질 검출, 질병진단 기능을 가진 ‘나노-바이오 전자코’를 개발해 주목되고 있다.

# 후각세포는 인간의 코에 500만개, 개의 코에는 2억2000만개가 존재한다. 유독 뛰어난 후각기능을 가진 사람을 일러 ‘개코’라고 부르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개는 그런 뛰어난 후각세포를 가지고 지뢰, 마약, 사체탐지 등 각종 탐지견으로 훈련돼 활용된다. 블러드하운드, 비글, 저먼 셰퍼드, 래브라도 리트리버, 잉글리시 스프링거 스파니엘, 쿤 하운드, 포인터 등 견종의 개들이 탐지견으로 활동한다.

사람과 개 외에 자연계에는 그보다 훨씬 뛰어난 고성능의 후각을 가진 동물로 곤충을 꼽는다. 곤충은 ‘페르몬’이라는 호르몬을 이용해 상대를 식별한다.

# 전자코는 지금 휴대용 전자코 개발 수준에까지 올라있다. 그 용도도 암 뿐만이 아니라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질병 예측과 진단에 두루 쓰이고 있다.
특히, 환경분야에서 악취의 모니터링과 진단의학분야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져, 앞으로 전자코의 무한진화(?)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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