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붐 우리가 이끈다-서울 농식품벤처창업센터

위드 코로나시대, 기회는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기회를 선점할 것인가 아니면 바라만 볼 것인지 그 기로에서 벤처창업기업의 현장 밀착지원을 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농식품벤처창업센터(이하 센터)다. 전국 7곳의 센터는 각각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농산업과 푸드테크 분야의 창업과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본지는 이들을 조명해본다.

▲ 서울 농식품벤처창업센터는 농식품 스타트업의 현장 밀착 지원을 하고 있다.

창업 외연 확장하며 지원기업·투자유치 늘어
다양한 인재 연결하고 민간투자 유치에도 나서

인지도 상승하며 상담·기술이전 늘어
벤처창업 스타트업을 위한 센터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우수한 제품의 판로와 유통, 창업교육과 경영 컨설팅 그리고 민간자본의 투자유치를 위한 지원이다. 전국 7곳 센터가 보육하고 있는 창업팀은 대략 350여 개로 서울 센터는 약 60여 개를 담당하고 있다. 자부담을 포함해 최대 4000만 원의 창업자금과 함께 최대 5년까지 스타트업의 지원을 센터가 책임지고 있다. 매년 연말 평가를 통해 지원 여부를 센터가 꼼꼼하게 따져 국가예산 사용의 투명성도 더불어 확보하고 있다.

엄인용 센터장(사진)은 “서울은 많은 투자사와 사업기회가 다양해 스타트업하기 좋은 지역인 건 틀림없지만 농식품 분야 창업은 활발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2019년을 기점으로 창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바이오, 동·식물 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제품, 신선식품 관련 기술, 친환경 패키징,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해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 정기구독 서비스 등 기업의 상담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엔 식품가공에 한정됐던 것에서 플랫폼과 서비스 등으로 확장되며 센터의 업무범위도 넓어진 것이다.

2015년 전남을 시작으로 문을 연 농식품벤처창업센터는 2017년 서울에 센터를 열었고,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사업의 지원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지난해 농식품 창업에 전문성을 구축하고 있어 예비창업자와 기창업자, 관련기관들 중심으로 센터가 높은 인지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창업상담과 기술이전, 신규창업 등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는 자료도 있다.

민간투자 유치에도 적극적
민간투자 유치도 센터의 중요한 영역이다. 지원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며 투자유치 금액만 500억 원을 넘었다. 투자금액이 늘어난 배경은 기존의 방식에 변화를 줬기에 가능했다. 엄 센터장은 “공공의 지원만 받는 기업은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줄 수 있어 민간투자사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자리를 최대한 늘리고, 민간이 발굴한 우수한 기업에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즉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발굴한 기업에 대해 민간투자사가 지원하는 방식을 반대로 함으로써 그 효과는 컸다는 게 엄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리고 센터는 농식품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해 민간자본 투자유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농식품 기술창업 엑설러레이터 육성지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참여하는 파트너도 지난해 블루포인트 파트너스와 소풍벤처스, 올해 롯데 벤처스 등과 공조하고 있다. 센터는 롯데 벤처스의 식음료산업 혁신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인 ‘미래식단(未來食團)’에도 함께 한다. 미래식단은 식의약·기능성 식품, 대체 식재료, 친환경 패키징 등 식음료 연관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농식품 창업기업 혁신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센터는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인재 연결한다
농식품 벤처창업의 또다른 변화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 진출이 늘고 있단 점이다. 엄 센터장은 “과거 농업과 식품관련 전공자들의 창업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정보통신, 기계는 물론이고 인문학 전공자 등 이른바 이종영역 인재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인재들이 늘면서 창업의 영역까지 넓어지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선먹거리부터 주류와 생필용품 등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이른바 구독경제서비스는 1인가구 증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확장세에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창업기업이 늘고 있다. 엄 센터장은 “반려식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는데 잘 키우는 방법을 정기적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기업이 생겨날 정도로 놀라운 창업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이 많다”고 한다.

이렇듯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업아이템을 가진 인재들을 연결해주는 일도 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센터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기업들 스스로 경영, 세무, 법무 등 다양한 범위의 어려움을 소통하도록 했다. 그 결과 플랫폼기업과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협업을 하거나 콜라보제품을 생산하는 순기능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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