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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7년차에 3천평 스마트농장 일궜죠”

기사승인 2021.06.04  13: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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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愛살다 - 전북 장수 ‘장수파머’ 이나경 대표

   
▲ 안재환·이나경(사진 오른쪽) 부부

실패와 좌절로 도피성 여행서 용기 얻어
지금도 아침 농장 문 열 때마다 설렘으로 가득해

수장산고(水長山高). 금강의 발원지. 전북 장수군은 물이 길고 산이 높다 해서 이름 붙여진 고을이다. 장수군 장계면은 소백산맥이 남으로 이어지다가 남덕유산 앞에 펼쳐진 넓은 분지다. 장계면 육십령(734m) 고개는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의 산지 사이에 위치해 경남도와의 통로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진주 촉석루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암 주논개가 장수군 장계면 출신으로, 장수읍에 세워진 의암사에서의 논개추모행사는 제법 유명하다.
장계면 금덕리 호덕마을 ‘장수파머’ 토마토 농장 이나경 대표(35)는 올해로 귀농 7년차를 맞는 장계면의 자랑인 청년농부다. 이 대표는 지금도 매일 아침 농장의 문을 여는 일이 제일 설렌단다.

“농작물은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달라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잖아요. 매일 아침 농장 문을 열 때마다 오늘은 또 얼마나 자라있을까 하는 설렘이 있어요.”
이 대표는 전주가 고향이다. 서울서 대학원(디자인 전공)을 다닐 때 지금의 남편(안재환·38)을 만나 스물다섯에 조금은 이른 결혼을 했다. 남편은 서울이 고향이다. 그리고 남편은 대기업에 다녔고, 이 대표는 이일저일 하면서 평범한 서울 시민으로 살았다. 그래서 일까. 이 대표가 어김없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장수까지 어떻게 귀농하게 됐느냐’는 것이다.

“일찍 결혼하고 아들 딸 낳고 기르다보니, 어린나이에 육아가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다보니 남편이 보기에 제가 지쳐 보이기도 하고, 또 툭하면 짜증도 내고, 보기에 많이 불편하고 미안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서로가 귀농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농사에 관심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농사와 귀농관련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에 스마트팜 농가를 소개하는 과정이 매우 신비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 동대문 오픈마켓에서 토마토를 홍보하는 이나경 대표

“귀농은 아무래도 제 고향인 전주와 전북을 중심으로 알아보게 됐지요. 장수가 유독 많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러던 중에 장수에 과수원 빌릴 곳이 생기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지요. 지난 2014년 2월에 귀농했으니까 벌써 7년이 되었네요.”
이 대표는 귀농 첫해 임대한 과수원에서 사과와 오미자 농사를 시작했다. 첫해는 온통 엉망이었다. 거둬들일 것이 없는 참패였다. 그리고 전북농업마이스터대학을 찾아 토마토 공부를 시작했다.

“귀농해서 힘들었던 것이 돈이 부족하고 또 농사 지식을 그때그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마이스터대학에 다니고, 또 토마토 공부를 하면서 멘토와 좋은 이웃을 만나게 됐지요. 그러면서 하우스 1500여 평을 마련하고, 토마토를 시작하게 됐어요.”
이 대표는 지금도 막 하우스를 마련하고 토마토를 심었을 때가 기억에 많다고 회상한다. 제법 토마토에 대해 배웠고, 또 그럴싸한 하우스도 마련했기 때문이었다. 

“한여름 하우스 안은 더워서 숨이 막히지요. 그래서 낮일은 엄두도 못 내고 밤에 머리에 랜턴을 쓰고 일을 했지요. 모기와의 전쟁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결과는 또 참담했다. “토마토 농사마저 실패하고 나니까,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토경재배 할 때인데, 수확을 앞두고 토마토에 병이 와서 토마토 수확을 하나도 못했어요. 그래서 도망갈 곳을 찾기도 했어요.”

이 대표와 남편 안재환 씨는 모든 걸 내려놓는 마음으로 가족 해외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5일간의 짧은 여행은 이 대표 가족이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다가왔다.
여행에서 돌아온 이 대표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주말마다 프리마켓에 나가는 일이었다. 직거래장터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것에서 해답을 찾기로 한 것이다.

“동대문 DDP마켓에 얼굴 있는 농부로 제 얼굴이 걸렸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처음엔 부끄럽기도 하고, 소극적이었지만 용기를 냈지요. 그리고 3년 동안 남들이 쉬는 휴일마다 오픈 마켓으로 소비자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렇게 ‘장수파머’를 믿고 찾아주는 고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장수파머는 그런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서도 전라북도에서 실시하는 스마트팜 교육들을 찾아다니고, 2년 동안 농업마이스터대학을 수료하고, 청년창업농과 영농후계농 자격을 얻으면서 시설비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귀농 7년차가 되면서 이제 농장도 제법 자리를 잡고 규모화가 되면서 남편은 생산을, 그리고 저는 가공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어요. 자가 발아실과 육묘장을 갖추는 게 올해의 목표입니다. 또한 ‘토마토 파스타소스’와 더불어 토마토주스 생산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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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서 기자 0103653@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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