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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는 무지갯빛 옷을 입는 느낌이죠”

기사승인 2021.06.04  11: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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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나봅시다 - 김숙종 전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

누군들 그러지 않겠냐마는 그녀의 그림 속에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녹아있다. 인물과 자연을 그린 그림에도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다. 마치 아름다운 동화책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공직자 출신답게 국가의 안위와 국민들의 건강을 소망하는 뜻도 담겨있다.
최초의 여성 농업기술원장을 지냈던 김숙종 전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이 청주성모병원 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림으로 환우들을 치유하고픈 그녀의 소망이 특별한 공간에 펼쳐지고 있다.

 

   
▲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제2의 삶으로 연구자와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김숙종 전 충북도농업기술원장이 두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국가안위·국민건강·가족사랑 소망 화폭에 녹여내

순빛의 고귀함, 기도와 꿈을 그리는 사람 되고파

-오랜만이라 반갑다. 근황은 어떤지?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많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응해 가정생활과 가족의 소중함을 경험하며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그림 그리기 활동과 과학기술분야에 경력형 R&D 과제 수행을 하며 지내고 있다.

-오랜 공직 생활 이후에 생소한 분야인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10여 년 전 2011년도에 공직에 근무하면서 다가올 은퇴의 삶을 설계하며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림공부를 하고 있던 도청의 선배작가 권유로 노년을 더 아름답게 준비하고 싶다면 유화그리기 공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서 지금의 그림 스승인 충북지역 원로화가 이세훈 화백님을 만나게 됐다. 그때 평생 자연을 벗 삼아 살아 온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화폭에 담아 보고 싶은 감성을 발견하고 이연(以然)의 그림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그림 그리기를 통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평안과 여유를 깨닫게 된다. 특히 점점 감성이 무뎌지고 기계화 돼가는 삭막한 은퇴의 삶 속에서도 아름다운 빛을 바라보며 고운 무지개 옷을 입고 다니는 느낌이다.

-그림의 장르가 다양한데, 특별히 자신 있거나 관심을 두는 장르는?
취미 미술가이고 아마추어 미술가로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 이세훈 화백님의 사사를 받으며 인상파의 창시자인 클로드 모네와 우리나라 최쌍중 선생님 화풍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자연의 빛을 따라 작업하기를 좋아하는 화우들이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함께 공부하며 자기만의 영역을 찾아가고 있고, 나도 그러한 과정에 있다.

요즘은 빛의 반사를 통해 나타나는 자연 속 이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존재 자체를 귀히 여기며 가족중심의 인물을 그리며 다양한 경험 쌓는 것에서 기쁨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목적과 주제는?
이번 전시회가 두 번째 개인전이다. 코로나19의 긴 시간을 보내며 모두가 힘들고 어둠의 터널을 헤쳐 나가는 고통의 무게가 느껴지는 때다. 그래서 특별히 그림을 통한 위안과 쾌유를 기도하며 치유의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림의 힘! 쾌유의 기도!’라는 전시제목으로 청주성모병원 갤러리에서 환자들과 함께 치유의 시간을 갖고 희망과 꿈을 나누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실 제 가족 중에도 지금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며 건강회복을 하고 있는 아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간절한 쾌유의 기도를 그림에 의미를 부여했다.

-오랜 농촌진흥공무원 생활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농촌진흥공무원으로 입사해 자연 속에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소박한 시골사람이 됐다. 그림을 그리면서 대자연의 존엄한 삶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가끔은 자연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관찰력과 통찰력 예리함이 더해지는 것을 느끼며 문득 지난 공직경험에서 큰 영감을 얻고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이번 출품작 중 특별히 애착이 가거나 의미를 주고 싶은 작품은?
의미를 주고 싶은 작품은 ‘백두산 호랑이 가족’ 그림이다. 백두산 호랑이는 우리민족과 더불어 살아오며 신통력을 지닌 기백 있는 영물로 여겨 왔으며, 해학적이며 인간미 넘치는 친구였다. 특히 우리의 기상과 기개가 잘 드러나고 나라의 안위와 가정을 지키며 액운을 막아 주는 길흉화복 관장의 상징동물이다. 하지만 서식환경 변화와 일제시대 포획으로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다.
애착이 가는 작품은 ‘영재의 쾌유를 위한 기도’다. 얼마 전 건강하던 아들 영재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생활을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아들의 쾌유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리게 됐다. 점점 건강을 되찾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림에 기도를 담으면 그림에도 힘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림에 가족스토리도 듬뿍 녹아있는데, 특히 아들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인물화를 공부하면서 대부분 자화상을 많이 그리게 되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밖에서 처리하던 업무를 가정 안으로 들여와 일처리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복잡한 가정구조 속에서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가족을 그리게 됐다. 국방의 의무로 아들들을 군에 보낼 때는 나라를 지켜주는 아들들이 더욱 대견하고 든든해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보고 싶을 때는 그리운 마음으로 아들들을 그렸다.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그림을 그리게 돼 참 즐겁고 행복하다. 나이가 들며 살아가는 은퇴의 삶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아름다운 삶을 찾아 떠나는 자아실현의 여행이다. 그림공부를 통해 화우(畵友)들과 교감하며 인생을 논하고 향기로운 인생을 실천하기 위해서 꿈의 날개를 접지 않고 있다. 순빛의 고귀함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잠자는 내 마음에 기도를 심어 꿈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도는 그림이 되고, 그림은 그리움이다.’ 그림 한 폭에 기도가 된 내가 들어 있다. 나는 김숙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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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선 기자 jsssong67@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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