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센터에서는- 장성군농업기술센터 오혜림 소장

지난해 장성군 4-H연합회 여성부회장 선거에서는 4명의 후보가 경합을 했다. 여성 농업기술센터소장의 영향일까. 생활지도사로 공직을 시작해 20여 년간 농업인교육에 힘써 온 오혜림 소장을 만났다.

 

▲ 오혜림 소장은 장성군 중·소농의 안정적 판로처 구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6대 과일 모두 재배되는 장성…중·소농 판로 구축 총력

-장성군 농업현황은?
전체 인구의 23.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장성군은 우리나라 6대 과일 품종인 사과, 배, 감, 귤, 복숭아, 포도가 모두 재배되고 있는 지역이며, 광주광역시 근교로 딸기나 방울토마토와 같은 시설재배 또한 이뤄지고 있다. 어느 한 품종재배가 두드러진다기보다 다양한 품종의 농사가 조금씩 이뤄지는 중·소농이 많은 것이 장성농업의 특징인데, 이에 장성군농업기술센터는 중·소농을 위한 안전한 판로처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70억 원 예산 규모의 광주권 로컬푸드 직매장을 건립해 계약재배 형태로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농협물류센터 내에 공공급식지원센터를 건립해 학교급식이나 공공급식에 들어가는 농산물에 지역농산물이 쓰일 수 있도록 판로를 구축하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에 선정된 지역푸드플랜 패키지 구축사업으로, 농업과 지자체가 협력하는 최초의 푸드플랜 모델을 그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공모사업에 선정된 아열대작물실증센터는 내년 완공예정으로, 잘 구축돼 농업인의 소득을 늘리는 발판이 되도록 과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 평생교육 기관이다. 특화된 교육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장성군은 2008년 농업대학을 시작해 7년 연속으로 농업대학 우수기관에 선정됐으며, 2018년에는 농촌진흥청 농업대학평가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내년 아열대작물실증센터가 개설되면 장성농업의 소득과 연결될 수 있도록 아열대학과를 농업대학 최초로 개설해 지속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일찍부터 과수 전정단교육을 실시해 현재 100여 명의 전정사를 육성했다. 3기까지 올해가 마지막 교육이다. 특히 올해에는 2018년에 육성한 1기 전정사들이 영광군에 가서 전정작업을 하고 오는 등 부가소득을 창출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전정교육은 농가경영비를 절감시키고 장성군 수형에 맞는 전정 작업이 이뤄진다는 이점도 있어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많이 하고 있다.

-청년농업인 육성사업은?
장성군은 2018년부터 ‘2040세대 청년농업인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청년농업인은 만 19세~만39세를 일컫지만, 장성군은 농촌의 현실을 고려해 그 범위를 49세까지 확대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작성방법, 발표,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고 10~15명까지 대상자를 선정해 창업자금 3000만 원을 지원한다. 40세 이상 농업인들이 많은 혜택을 못 받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장성군의 시책에 매우 만족해한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으로는?
먼저 여성농업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전에 농업기술센터내 심의위원회에만 참석하던 생활개선회원이 현재 지역의 품종 발전회, 농업농촌 식품산업 발전 심의위원으로 참석함으로써 여성농업인의 입장을 대변하고 권익 향상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확대하고 있다. 또한 여성농업인의 자유로운 영농활동을 위해 농기계실습교육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9일에 문을 연 장성군 농업인 교육장에는 야외 실습장이 마련돼 조작요령만 잠깐 받는 농기계교육이 아니라 직접 운전해봄으로써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여성농업인의 농기계 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한다.

-장성군생활개선회 자랑은?
1985년 생활개선구락부를 시작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장성군생활개선회는 장성군의 농업역사를 함께 이뤄온 동반자다. 1990년대 생활지도사로 입사했을 당시 전라남도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로 읍·면순회교육 등 농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던 생활개선회지만 고령화되는 농업농촌과 함께 생활개선회 또한 활동이 이전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성군 여성농업인의 정책적·정신적 측면의 선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러한 오래된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개선장성군연합회 이현숙 회장이 지난해 영농스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장성군농업기술센터는 귀농·귀촌협의회와 함께 간담회를 열어 멘토-멘티 교류 사업을 진행하는 등 생활개선회 세대교체를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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