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특집 : 2020년 농촌진흥사업 이렇게 펼친다

농촌진흥기관의 지방화 이후 농업 연구․개발과 대농민 기술서비스가 약화됐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에서는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농업인 소득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오고 있다. 본지는 4차 산업혁명 진전에 따른 농업기술 고도화, 이상기후에 대응한 재배기술 개발, 농촌주민 삶의 질 개선 등과 관련된 사업을 펼치며 우리 농업․농촌의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지방농촌진흥기관의 노력을 조명해보는 특집기사를 연재한다. 이번 호에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에 노력하고 있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과 전북도내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성과와 올해 주요 추진사업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⑨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

▲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 육종한 파프리카 ‘미네르바레드’는 중대 과형의 여름 작형으로 색택과 모양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이처럼 신품종을 육성해 전북 대표품종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전북 특화품종 개발·보급으로 농가소득 향상

환경문제 유발하는 가축분으로 입상퇴비 개발해 베트남 수출

디지털 역량 강화 위해
농업인 정보화 경진대회 개최

전북은 서부의 평야지역과 동부 산악지역으로 구분돼 식량 작물과 원예작물이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동부 산간부를 중심으로 홍로사과와 약용작물인 천마, 서부지역에는 수박, 복분자, 블루베리 등이 대표 작목으로 특성화돼 있고, 특히 쌀은 전국 생산량의 16%인 60만4000톤 가량이 생산되고 있는 곡창지대다. 또한 고랭지인 남원에서는 여름 파프리카가 연중 생산돼 수출농업도 활성화 되고 있다.
전북도농업기술원은 지역특화작목을 육성하기 위한 파프리카시험장, 수박시험장, 약용작물시험장, 허브·산채시험장을 동부와 서부의 영농현장에 두고 농업인과 협력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농업에 대응한 신기술 개발과 스마트 농생명산업기반 구축에 역점을 두고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을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해 농업인의 소득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올해 농업인 정보화 경진대회를 온라인 화상프로그램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 신품종·신기술의 확대 보급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신품종 ‘십리향’(향미), ‘미네르바레드’(파프리카)와 가축분 입상퇴비 등의 연구개발 성과를 내고 확대 보급에 힘쓰고 있다.
‘십리향’은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 육종한 벼품종으로 현재 전북지역에서 200ha 재배 중이다. 쌀알이 맑고, 구수한 팝콘 향이 십리까지 퍼진다는 밥쌀용 향미 품종으로, 수도권 소비자 대상의 식미 테스트 결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수출용으로도 육성해 전북대표 품종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한 파프리카 신품종 ‘미네르바레드’는 중대과종 품종으로 색택과 과형이 우수하며 과피가 두껍고 단단해 저장에 유리한 특성이 있어 가락시장 도매인 평가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남원에서 실증재배 중이다.
가축분 입상퇴비는 가축분뇨 처리가 환경적인 문제로 인해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입상퇴비 제조기술을 개발해 산업현장에 보급한 우수사례다. 전북도농업기술원은 지난달부터 이 기술을 베트남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벼에 대한 실증시험은 완료됐고 내년부터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여러 품목에 대한 사용기준을 조기에 설정해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 디지털농업으로 미래농업 선도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7개 시·군에 작물 생육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농가 환경관리에 대한 현장지도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밭에서 재배되는 작물의 물공급을 적절한 시기에 맞춰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원예작물 재배용 스마트 관개시스템 시범사업, 맑은 날과 흐린 날의 비료량을 조절해 작물이 웃자라지 않도록 하는 외부환경 데이터 기반 스마트 양액공급시범 사업 등 올해에 7개 사업 17곳에 ICT를 적용한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다.

또한 급변하는 정보화시대 흐름에 맞춰 농업인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자 매년 전라북도 농업인 정보화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적의 콘텐츠를 선정해 연계교육도 추진 중이며 올해는 블로그 포스팅, 정보화우수사례발표, UCC 제작과 관련된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UCC 제작 과정 중 일부는 시범적으로 비대면 온라인을 통해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8월 4일간 진행된 제10회 정보화경진대회는 개최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화상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대면으로 추진했다.

전북도농업기술원은 이를 계기로 농업인들간에도 비대면 회의를 진행하는 등 실생활에서도 온라인 화상프로그램을 이용한 비대면 소통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프로그램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활용한 교육과정들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 청년농업인 육성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청년농업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청년농업인이 조기에 안정적으로 경제적인 독립을 할 수 있도록 분야별 그룹을 만들어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미래농업을 이끌어 갈 도내 청년농업인의 리더 역량과 전문기술 향상을 위해 전라북도4-H연합회(영농4-H회원)를 육성하고 청년농업인의 품목별 연구모임 (원예, 식량, 축산 등 6개 분과)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전문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품목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

또한 농업에 대한 이해와 영농기술이 부족한 젊은 귀농인들의 조기 영농정착을 위해 전문화 교육, 정착·창업 지원, 품목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한다.
영농기술 전문화교육으로는 귀농인 맞춤형 단계별 교육으로 신규농업인 기초기술교육, 현장실습 교육, 귀농창업 활성화 지원 등의 교육을 시행 중이다. 영농기반 구축과 창업지원을 위해서는 신기술접목 차세대 영농인 육성지원,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 사업 등을 2016년부터 현재까지 82곳에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디지털 온라인 역량 강화와 드론 농작업지원단 운영 등 청년들이 지역사회의 핵심 농업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우리 농업기술원은 - 박경숙 전라북도농업기술원장

“숨은 보석같은 연구성과 홍보에 총력”

첫 여성원장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디지털 농업 육성에 최선

-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첫 여성 원장이다. 각오는?
 여성원장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 와보니 그동안 홍보가 잘 안돼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연구결과가 많고, 이것들을 홍보하고 알리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두고 있다.
그러나 생활지도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농촌진흥청에서 생활개선회 담당을 오랜시간 한 경력 덕분인지 여성농업인 관련 사업에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 계획 중인 여성농업인 관련 사업이 있는지.
다문화가족 케어사업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 몇몇 시·군 생활개선회 자체로 다문화여성과 생활개선회원이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더욱 확장해 다문화여성과 자녀, 생활개선회원들이 함께 지역을 탐방하고 다문화 요리를 즐기는 등 지역프로그램으로 기획하면 어떨지 구상 중이고 점차 구체화할 계획이다.

- 재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에는 무엇이 있나?
 도정 목표인 ‘삼락농정 농생명산업’의 성장 기반을 지원하고, 전북에 특화된 연구개발·보급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전라북도 맞춤형 농생명과학기술을 개발·보급해 농업·농촌의 미래 농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 전국 1위 또는 수출가능성이 높은 지역특화작목 개발·육성에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전북지역의 농외소득 창출을 위해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 협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1인 가구 등 사회구조 변화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소비자 맞춤형 상품 개발과 경쟁력 향상 기술을 발굴 보급하고, 관련 교육 컨설팅을 강화하면서 치유농업, 식용곤충, 간척지농업과 같은 미래 유망산업을 적극 유치하고 육성하겠다.

다음으로 디지털농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해 비대면 농업기술의 플랫폼을 육성해 나갈 것이다. 농업의 디지털화는 미래농업의 필수요소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작물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전북 영농현장에서 실증하고 보급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업해 첨단 농업기술 플랫폼이 우리 지역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와 농작물 병해충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최근 봄 이상고온에 의한 과수 조기 개화로  저온피해는 물론, 집중호우 우박 등 이상기상이 상시화되고 있다.
이에 새로운 기후에 적합한 유망 신소득작물을 선발·육성하고, 기후예측을 기반으로 한 신품종과 재배기술을 지속 개발·보급해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특히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등 과학영농기술을 현장에 도입하고, 정밀농업을 확대해 농업기술원이 전북의 대표적인 농업과학 기술개발·보급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북농업의 미래 주역인 청년농업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농과계 고교, 농수산대학, 청년 4-H회 등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영농 정착을 돕고, 지역사회 핵심 농업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농촌진흥청이 전북에 위치해 있어 농업기술원의 역할 변화가 예상되는데…
장점이자 단점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가려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최우수 농업관련 연구자들이 개발한 성과를 제일 먼저 도입하거나 연구 실증 등을 발 빠르게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연구 성과 등이 우리 지역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중심이 될 수 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전북만의 특색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연구·기술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 생활개선전라북도연합회 자랑과 육성계획은?
전라북도생활개선연합회는 농촌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농식품 생산·소비·유통 주체로서의 여성농업인의 전문역량을 강화해 나가며, 소규모 창업·농촌 체험사업 등 지역경제 발전과 도농교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생활개선회가 지도사업과 상호 동반자적 관계로 서로 발판이 되고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전문능력향상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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