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오미영 진도군연합회장

▲ 진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오미영 회장의 진도사랑이 대단하다.

전형적인 리더
지금 진도군생활개선회는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350명 회원들이 단합해서 다양한 행사를 멋지게 치러내고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과제교육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진도에서 여성농업인들에게 생활개선회는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는 중이다

그 뒤에는 적극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오미영 회장의 노력이 무엇보다 빛나고 있다. 회장을 맡기 전 사무국장을 2년동안 하면서 살림살이를 알뜰하게 해온 오 회장은 누구보다 진도군연합회의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짚고 특유의 뚝심으로 생활개선회를 이끌고 있다.

“전 상임부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사무국장 이렇게 4명이서 늘 함께 움직여요. 회의도 늘 같이 하고 농업기술센터에 찾아갈 때도 혼자가기 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니 임원들간에 교류도 활발하고 일처리도 원만하게 이뤄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오 회장은 그래서 진도군연합회는 이·취임도 원활히 이뤄지고 교류가 원만하다 보니 아이디어도 샘솟는 게 진도군연합회의 자랑이라고 말한다.

진도에서 나고 자란 오미영 회장은 이른 나이에 시집을 가서 시집살이와 개인사정으로 힘든 시절을 겪고 있었을 때 아는 언니의 소개로 생활개선회를 알게 됐다. “힘든 시절 천연염색을 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 힘든 걸 잊을 수가 있었어요. 아름다운 색들을 보며 묘하게 마음에 안정을 찾았었고, 매력을 느꼈죠.”

파계장·쌀호떡…바닷길 축제의 자랑
진도는 제주도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보니 기후가 제주도와 비슷하다. 겨울이 춥지 않고 따뜻해 가난한 사람이 살기 좋다고 웃으며 이야기 하는 오 회장은 누구보다도 진도사랑이 대단하다. 바닷길축제에서는 진도의 특산품인 대파로 요리를 만들어 히트를 쳤다. 대파김치, 대파장아찌, 파계장으로 4일 내내 먹거리 부스를 운영했는데, 인기가 대단했었다고 한다.

“특히 진도 대파로만 맛을 낸 파계장은 육개장과 비슷하지만 그 특유의 맛으로 연일 먹거리 부스가 문정성시였었죠. 또 진도의 흑미와 울금을 이용한 호떡 또한 인기 상종가였어요.”라고 말하는 오 회장은 올해도 또 한 번 인기를 이어가려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코로나19로 모든 행사가 취소돼 너무나 안타깝다고 살짝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진도 군민의 날 행사나 목포항구축제 등에 생활개선회원들로 구성된 ‘농악단’이 연일 초대되고 있어서 그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고. 진도군의 농악은 이미 인근에 정평이 자자하다. 지금도 매주 2회씩 25명회원이 농업기술센터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는데 교육을 받은 모든 것은 결과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오 회장의 자랑이자 특기다.

나만의 레시피로 승부
“천연염색 교육을 1급 까지 진행했어요. 1급 자격증을 획득한 회원이 40명 정도 되다보니 이를 실용화 하기 위해서 농업기술센터내에 염색체험장을 마련하려 하고 있어요. 유치원생들이나 일반인을 상대로 염색체험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에요”라고 말하는 오 회장은 과제교육도 교육으로 끝내지 않고 핸드폰 지갑이나, 다과상 만들기등 교육이 끝나면 그 결과물을 회원들의 손에 쥐어준다.

오 회장 자신도 생활개선회 행사에서 쌀호떡을 만들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장사에 뛰어들 생각이라고 한다. “행사 때마다 팔이 떨어져라 반죽했어요. 혼자 남아서 이것저것 비율 맞춰보고, 새로운 것을 첨가해보고 골똘히 생각하다 보니 나만의 레시피가 나온 것 같아요. 진도의 자랑인 흑미와 울금을 이용해 쌀호떡을 마스터 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나만의 결과물이 나와 뿌듯해요.”

2년간 진도군생활개선회를 이끌고 반열에 올려놓은 지금 이제 젊은 회장으로 잘 굴러가게 하고 본인은 뒷 선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오 회장의 진도호떡이 유명세를 탈 날이 멀지 않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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