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최순규 강릉시연합회장

▲ 최순규 회장은 대대로 이어져 오는 향토음식을 회원들과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산불·태풍 등 어려움에 빠진 회원 적극 도와
강릉전통음식학교 통해 향토음식 업그레이드

좌절에 빠진 이들 돕다
지난해 강릉 옥계지역을 비롯한 산불은 동해안 일대에 큰 피해를 안겼다. 집이 완전히 타버리면서 좌절에 빠진 회원들도 있었다. 그 회원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당장의 생활을 위한 용품을 전달하며 격려한 이들은 바로 강릉시연합회 회원들과 최순규 회장이었다. 수확철 불어닥친 태풍 미탁의 피해 복구와 일손돕기에도 역시 회원들이 동참하며 생활개선회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도 피해가 크진 않았지만 산불이 발생했고, 또 들이닥친 태풍을 겪으며 진짜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다행히 회원들이 십시일반 작은 정성들을 모아 피해를 본 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조금이나마 얻어 다행이라 여겨요. 최근엔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도 강릉시자원봉사센터에서 면 마스크 만들기 봉사를 14일간 했어요. 이때 만들어진 안심마스크 500장은 강릉의 홀로 계신 어르신과 시설 등 취약계층에 전달돼 소중히 쓰였다고 전해 들었어요. 큰 보람을 느꼈죠.”

마스크 제작봉사활동은 12개 읍면동이 있는 강릉시연합회가 각각 하루씩 제작에 참여했고, 임원진이 추가로 이틀을 하면서 생활개선회의 존재감을 대내외 알릴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지난 3월에는 농업인단체협의회와 함께 자체 방역단을 조직해 농산물 도매시장, 새벽시장, 정류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차질없이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강릉시연합회는 800평의 고구마밭을 일구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전문 기술교육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돼 지난해엔 5kg박스로 800개를 수확했다. 수확한 고구마 일부는 장애인시설에 기부했고, 또 일부는 강릉시에 기부하는 용도로 쓰였다.

강릉전통음식 업그레이드
지난해 원주에선 강원음식 세계화 컨퍼런스가 열렸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강원의 맛과 식재료의 우수성을 알린 것이 계기가 돼 강원음식을 통한 음식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강릉시연합회는 초당두부강된장찌개와 우럭째복옹심이를 출품했다.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향토음식들에 업그레이드를 해 선보였는데 다른 시·군들도 그렇고 수준이 높아서 놀랐어요. 올해 향토음식 12개를 만들 계획인데 이미 9개는 완성됐고, 나머지도 완성해 각종 행사 때 선보일 계획이에요.”

회원들과 함께 만든 음식들은 옥수수가루로 만든 부꾸미와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등이다. 수수로 만든 부꾸미는 많이들 알고 있지만 옥수수부꾸미는 생소하지만 강원식재료의 대표격인 옥수수를 활용해 의미를 높였다.

이런 성과물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엔 ‘강릉전통음식학교’가 있었다. 지역농산물 소비촉진과 전통식문화 계승발전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는 강릉전통음식학교는 11개 과정으로 상반기 17주, 하반기 13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맥주 제조, 약선테라피, 푸드카빙, 커피음식, 로컬푸드, 한식디저트, 발효식초, 전통주, 홈베이커리, 발효저장음식, 힐링음식, 전통음식 등 다양한 강좌로 농업인과 일반시민들도 참여하려는 경쟁률이 높다고 한다. 이 강좌들은 식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자격등 취득도 가능하다.

“강릉은 KTX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잠시 줄긴 했지만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하네요. 전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지금보다 다양한 강릉의 맛을 접하면서 다시 찾고픈 고장이 되길 바라요.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전통음식학교가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회원들과 강릉의 맛을 이어가는데 힘을 모으고 싶어요.”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