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철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도정책과장

▲ 윤종철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도정책과장

"많은 도시민들이
성공적으로 귀농․귀촌해
우리 농업농촌에
젊은 활력을 줄 날이
멀지 않았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누구나 한 번쯤은 귀농·귀촌을 꿈꿨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 했다.

최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한 귀농귀촌 교육 수료자 1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약 70%가 귀농·귀촌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인의 46%는 준비하는데 12개월을 가졌고, 평균적으로는 귀농·귀촌에 23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의 어려운 점으로는 영농기술과 경험의 부족 59%, 경제적 이유 27%, 지역주민의 갈등 11%, 기타 3% 순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인들에게 영농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술교육과 영농경험을 제공한다면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먼저 상담과 교육을 통해 귀농귀촌 지원정책과 귀농귀촌 교육과정, 선배 귀농귀촌인의 의견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만일 귀농에 대한 결심이 선다면 가족들과 충분히 의논해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가족의 응원과 도움이 힘든 귀농 정착과정을 이겨내는 큰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지역 선택 시 연고지가 있다면 그곳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 지역 사람들과의 융화와 부족한 영농기술에 대한 주변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연고지가 없다면 지자체의 지원정책을 알아보고 농지, 의료서비스, 치안, 자녀교육, 주거 공간, 교통 등을 철저히 분석해 나에게 맞는 지역을 선택한다. 직접 발품을 파는 것이 어려우면 귀농귀촌 박람회, 귀농귀촌종합센터 등을 통해 다양한 지자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이 선정됐다면 주택과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배수문제, 토질, 농기계 진입에 필요한 도로, 주변에 송전탑 등 농사에 방해가 되는 시설 여부를 꼼꼼하게 현장답사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전에 지역민들과 교류해 친분을 쌓아 신뢰관계가 형성된다면 좋은 땅이나 빈집 정보 등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농 후 정착하는데 지역민과의 갈등 없이 성공적인 귀농정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작물을 선택할 때는 작물의 특징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작물이 자라는 시기, 노동력 투입정도, 필요 농지규모, 재배기술, 필수 재배시설, 자금회전 주기, 판로 등 정보를 파악하고 자신의 여건과 적성에 맞는 작물인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집합교육, 온라인강의, 현장실습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영농기술을 배울 수 있다.

꼼꼼한 귀농준비 후 그 지역으로 전입하고 농업경영체 등록을 하면 신규농업인이 된다.
농촌에 귀농해 어려운 한발을 뗐지만 여전히 영농기술·경험 부족, 자금부족 등 어려움이 있다. 꾸준히 농업기술센터의 영농기술교육과 작목별 품목별연구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귀농정착에 한 걸음 다가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신규농업인들을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귀농한 지 5년 이내의 신규농업인들과 그 지역 선도농가를 멘토·멘티로 연결해 3~7개월간 영농재배기술, 경영, 마케팅 등 필요한 단계별 현장실습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신규농업인들의 귀농창업 역량강화를 위한 마케팅, 경영 등 창업 심화교육과 맞춤형 현장컨설팅을 통해 안정적으로 신규농업인들이 소득기반을 조성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농촌의 평균 연령은 67.7세로 빠르게 고령화돼 가고 있다. 그러나 많은 도시민들이 성공적으로 귀농·귀촌해 우리 농업농촌에 젊은 활력을 줄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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