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원종분 괴산군연합회장

“태풍에 사과가 떨어져서 다들 망연자실 했던 때가 있었어요. 다들 과수원에서 낙담하고 있을 때도 괴산축제 먹거리부스에 나가서 활동을 했어요. 일단 떨어진 사과가 걱정한다고 다시 나무에 붙는 것도 아닌데 일단 약속한 행사는 치러야 하는 거잖아요” 한국생활개선괴산군연합회 원종분 회장은 ‘책임감’의 아이콘이다.

10년 불정면 회장 경험을 발판 삼아
괴산군 불정면생활개선회장을 10년 동안 지내면서 원 회장은 늘 한결같았다. 스스로를 추진력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다고 낮춰 말하지만 원 회장의 성실함과 책임감에 감동해 주위에 머무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사실 괴산군연합회를 전임 회장이 갑자기 사임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맡게 되어 걱정이 많았다. 면 단위의 생활개선회만 이끈 경험이 전부여서 연합회를 끌고 나갈 자신이 없었지만 이왕 맡기로 한 이상은 추진력을 가지고 해 볼 생각이다.
“면 단위 활동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이 큰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발판이 된다고 생각해요. 농사일이 바쁜 여성농업인의 특성을 십분 이해하기에 모임 날짜도 농번기를 피해 조정하고, 바쁠 때는 3~4개 조로 나눠 활동을 해나갑니다”라는 원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발빠른 봉사활동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반찬봉사 호평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장연면 주민들을 돕기 위해 누구보다 앞서 반찬봉사활동에 팔을 걷어 붙였다. 괴산군연합회원들은 이동 제한을 권고하는 행정지도 조치가 내려져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장연면 오가리 주민에게 밥과 국, 돼지고기 볶음, 나물 등 맛깔난 반찬을 만들어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이런 봉사활동에서 우리 생활개선회원들의 저력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고립된 사람들이 무엇을 제일 힘들어 할까 생각해 한꺼번에 반찬을 만들어 보내기 보다는 매주 3가지씩 반찬을 바꿔 가며 전달하고 따스한 위로의 말도 함께 전했답니다.”

고생한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더 잘 도울 수 있다는 원 회장의 말이다.
원종분 회장 역시 그동안의 세월이 평탄하지 만은 않았다고 한다. 충주가 친정인 원 회장은 제천으로 시집을 가서 터를 잡았지만 기반을 잡을 무렵 집터가 수몰지구에 포함되는 탓에 지금의 괴산으로 이주해 왔다고 한다. 타지에서 자리잡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과농사를 짓고 있지만 지금의 자리를 잡기 까지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엔 담배농사를 지었어요. 담배농사가 너무 힘들어서 사과 과수원은 좀 쉬울까 했는데 사과농사도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힘든 농사에 원 회장에게 잠시나마 꿀맛 같은 휴식을 주는 곳이 생활개선회였다고.

 나의 사랑 ‘생활개선회’
“아무래도 농사일을 남편과 함께 하다 보니 다른 모임에 나가는 건 남편이 싫어했는데 이상하게 생활개선회 과제교육에 다녀오는 건 좋아하더라고요.”
원 회장은 덕분에 꾸준히 생활개선회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고, 단체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발전하는 느낌이 들어 생활개선회에 애정이 많다고 한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다는 게 일도 힘들지만 고립되는 느낌이 있거든요. 외부활동하면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좋은 말 듣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다보면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434명의 생활개선회원을 이끌고 있는 원 회장은 그래서 누구보다 자신의 뒤를 따르는 회원들이 자신처럼 괴산군연합회 안에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원종분 회장은 “괴산은 고추축제의 고장이다. 작년 축제에선 ‘고추튀김’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 9월 예정돼 있는 축제는 양념·요리가 결합된 고추축제로 기획돼 있어 생활개선회원들의 활약이 한번 더 기대되고 있다”며 축제에서의 활동으로 다시한번 괴산군연합회의 부흥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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