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농업·농촌 대응은…코로나19 위기, 이렇게 극복했어요~

특가행사로 홍보효과까지 1석2조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지역농산물 홍보의 장으로 바꾼 지역이 바로 강원도다. 강원도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돼 외식이 줄고, 학교개학 연기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농산물소비가 감소하자 특판행사를 벌였다. 도 차원에서 택배비와 포장비 등을 지원해 특가 세일을 한 것이다.

감자 파는 도지사, 포켓팅 등의 용어를 만들어 내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강원도 특판행사의 비결은 소셜네트워크다. 최문순 도지사가 직접 발 벗고 나서 올린 강원도 농산물 홍보에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 양구에서 아스파라거스 농사를 짓는 김영림씨(사진 왼쪽)는 올해 코로나19로 수출이 막혀 상황이 막막했지만 SNS 홍보와 특판행사 등으로 상황이 차차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수출길 막혔지만…

SNS판매를 성료한 감자와 산나물에 이어 강원도가 이번에는 아스파라거스 판매에 나섰다. 아스파라거스는 현재 우리나라 재배면적이 100ha가 되지 않는 소규모 재배작목으로,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까지는 생산량이 증가해 도매시장 가격이 폭락한다.

이에 농가에서는 이 시기 생산량을 일본에 수출하도록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혀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양구에서 아스파라거스 농사를 짓는 김영림씨는 “작년 가락시장 최하 단가가 7000원이었는데 올해는 5000원까지 떨어졌다”면서 “게다가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혀 일본 수출이 예년의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고 싱가포르에 수출하고 있지만 운송비가 세 배 이상 든다”고 말했다.

농가가 이러한 어려움에 처하자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는 강원도 농수특산물 진품센터, 강원마트 등을 통해 특판행사에 돌입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전신재 연구사는 “아스파라거스는 이제 막 우리나라에서 재배를 시작했다”면서 “자리를 잡고 있는 초창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아스파라거스 농가가 발전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자 특판행사를 진행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아스파라거스는 특가판매한 첫날부터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하면서 완판을 이어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자신의 SNS에 “강원도산 엄지손가락 굵기 최상품 아스파라거스를 판매한다”며 홍보했다. 아스파라거스 소비 연령층은 주로 20~40대로, SNS활동을 활발히 하는 연령층과 일치해 홍보가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물량은 강원지역 전체 아스파라거스 생산량의 5% 수준이지만 농가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영림씨는 “우리나라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였는데 이번 판매로 국내 아스파라거스가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진걸로 보인다”며 “특가행사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봐 예년에 비해 국내 주문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신재 연구사는 “그동안 굵은 아스파라거스는 억세다는 이미지 때문에 국내 소비자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판매로 굵은 아스파라거스 또한 연한 식감을 가졌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산 아스파라거스 판매는 지난달 28일 오전 1000박스를 마지막으로 판매를 종료했다. 그러나 특판행사를 놓친 소비자, 이전에 구입한 재구매자들이 농업인과 직거래함으로써 아스파라거스 시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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