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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90% ‘반건조 무화과’로 완판행진

기사승인 2020.05.15  10: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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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愛살다 - 전남 고흥 ‘여화원’공슬기 대표

   
▲ 공슬기 대표와 남편 김남성씨(45) 그리고 세딸들과 함께

31세에 부산서 ‘귀농 11년차’, 고흥은 제2의 고향
엄마 같은 ‘농부 되고 싶다’고 말하는 ‘딸 있었으면’

 

당남 해변이 길게 자리하고 있는 전남 고흥군 도덕면은 백옥저수지와 내봉저수지 그리고 넓은 농경지가 펼쳐져 예부터 해안지대이면서도 벼농사로 유명했다. 득량만과 고흥만에 닿아있는 해안가는 용동해수욕장을 비롯해 인근으로 갯벌이 발달돼 김과 굴 등의 양식업도 활발하다.
이곳에 그림처럼 펼쳐진 무화과 농원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더해준다. 여화원(如畵園·도덕면 가야리 대곡마을)은 귀농 11년째를 맞고 있는 공슬기 대표(여·41)의 터전이다.

“고향이 부산입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결혼하고 서른까지 살았는데, 여기 전남 고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고흥은 이제 저와 남편 그리고 세 딸들의 모든 것이 됐지요.”
공 대표는 부산에서 초·중·고교 그리고 경북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직장은 줄곧 부산에서 선박회사를 다녔다. 남편 김남성씨(45)도 사내 커플로 만났다.

“결혼 후 2007년 중국 대련으로 조선소가 생기면서 주재원으로 중국에서 생활을 하게 됐지요. 딸아이가 막 첫돌이 되던 날 세 식구가 중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렇게 중국에서 4년의 시간을 보냈는데, 남편은 회사 일에 찌들어 가정에 소원하게 됐고, 딸아이와 나는 말도 안통하고 아는 사람 아무도 없고 하다 보니, 중국생활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결국은 귀국을 결심하게 됐지요. 남편은 처음부터 농촌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귀농까지 생각할 줄은 몰랐지요.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 흔쾌히 받아들이고 전국을 돌면서 귀농할 지역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찾은 곳이 이곳 전남 고흥 대곡마을이지요. 일단 전남 고흥지역을 귀농지역으로 정했을 때는 무작정 이사를 왔어요. 천천히 고흥을 둘러보고 진짜 정착할 곳을 찾는 것이 좋겠다싶어서였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고흥군 두원면 영오리에서 빈집을 임대했어요. 9개월쯤 살면서 귀농 정착지를 고르고 골라서 선택한 곳이 현재의 여화원입니다.”

공 대표는 참다래를 키우던 밭 3천여 평을 구했다. 그리고 재배와 판매 집중을 위해 무화과 한 작목만 재배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부터 무화과나무를 식재해 3년을 관리하다보니 조금씩 판매가 가능해졌다.

 

   
▲ 여화원은 생산량의 90%를 건조무화과로 출하하고 있다.

판로 어려운 생과판매서
‘반건조 무화과’ 가공판매가 적중

“무화과 나무를 심을 때가 서른 한 살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꿈이 야무졌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생과 위주로 판매를 했는데, 그렇게 하면 판매처를 확보하기도 어렵고, 좋은 가격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반건조 무화과였지요. 지금은 생산량의 90%를 반건조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는데,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공 대표의 무화과 농장의 생산량은 약20톤에 이른다. 이중 90%를 반건조 작업하는데 그러다보면 무게도 2톤 정도로 줄어든다. 제품을 포장하고 보관하고 판매하는데도 생과에 비해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반건조 무화과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예요. 지금 생산량이 100% 소화되고 있지요. 그래서 조금 더 무화과 생산량을 늘릴까 고민 중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제일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품질을 더 높이는데 두고 있지요.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공 대표는 지금의 여화원이 있기까지는 끊임없는 교육과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귀농 11년 동안 관련 단체와 자치단체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들은 거의 빼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흥군 농업대학 여성CEO과정, 고흥군농업기술센터 주관 모든 과정, 식품가공 관련 교육과정, 한국벤처농업대학과 창조센터 교육과정 등을 찾아 조금이라도 농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과정을 찾아다녔다.

“요즘에는 농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남편하고 역할을 나눠서 하고 있어요. 농작물 재배와 관리 쪽은 남편이 주로 담당합니다. 가공과 판매, 마케팅 등은 제가 맡아서 하는 편이죠. 이제 큰딸이 중학교 2학년인데 경험삼아서 이것저것 한 번씩 부려먹기도 합니다. 저한테 농사는 이제 천직이 됐네요. 고흥으로 귀농한 것이 제가 한 일 중에 최고 잘한 일 같습니다. 또 다른 꿈이 있다면, 아이들이 자라서도 부모와 함께 같이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말해주었으면 합니다. 가업을 잇는 청년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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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서 기자 0103653@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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