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동두천시농업기술정보센터 임종식 농업기술팀장

▲ 동두천시농업기술정보센터는 지난 2015년 준공돼 농업인들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엔 임종식 팀장과 직원들의 공이 컸다.

2015년 동두천농업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바로 농업기술정보센터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타 시·군처럼 농업기술센터가 없어 농업관련 교육과 연구 등에 어려움이 컸던 만큼, 농업인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달랐다. 건물면적 560㎡, 대지면적 2350㎡에 농업기술 1개 팀만 조직돼 있는 초미니기관으로 눈에 보이는 규모는 작지만 실력과 위상은 결코 작지 않은 농업기술정보센터의 임종식 팀장을 만나봤다.

동두천농업인 염원 ‘농업기술정보센터’ 2015년 준공
맞춤형 농업전문기술교육·도시농업 활성화로 존재감 UP

-농업기술정보센터라는 이름부터 독특하다.
1981년 동두천은 양주시에서 분리돼 시로 승격됐다. 시 승격 이전 농촌지도소(농업기술센터의 전신)는 양주시 소속이었다. 이후 동두천 농촌지도소로 분리돼 운영됐지만 공간이 협소해 원활한 교육과 연구가 어려웠다. 셋방살이의 서러움으로 담당공무원과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센터 건립은 염원 중의 염원이었다.

완공 당시 농업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우리 지역에도 센터다운 센터가 생겨 제대로 된 교육을 받게 됐다’며 대단히 기뻐했다. 농업교육과 연구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회의실과 세미나실, 농업기술팀과 농업인단체 사무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거점소독시설도 설치돼 있다.

-동두천농업의 현황은 어떤가?
동두천 인구 중 농업인은 약 7%다. 도시개발이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농지가 줄어들어 동두천 전체면적의 11% 수준이다. 주어진 현실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작지만 강한 동두천농업 육성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생각이다.

사실 동두천은 군부대만 있는 줄 사람들이 오해하는데 청정한 먹거리가 즐비하다. 수도권에 인접해 있으면서 경기 북부의 낮은 기온과 깨끗한 공기, 맑은 물 등의 이점을 살려 열무, 대파, 갓 등의 시설채소와 호접란, 버섯, 시클라멘 등 원예특용작물 등은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동두천 농특산물 통합브랜드 ‘소요산 자연다믄’은 도매시장에선 최고품질을 인정받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김치, 꿀, 장류, 조청, 버섯, 열무, 산양산삼 등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와 올해 사업계획을 알려달라.
고령화의 어려움은 동두천도 마찬가지다. 노동력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5년간 저온저장고, 고추건조기 등 5종의 농기계 125대를 지원해 농업인들의 호평을 받았다. 농업인 실용교육도 올해 변화를 줬다. 기존의 벼농사 교육에서 벗어나 동두천 농업인들이 가장 많이 희망하는 고추재배 교육을 시작으로 수요조사를 통해 맞춤형 농업전문기술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농업인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8월엔 호접란 재배농가가 경기도 최초이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미국에 4만5000달러의 수출 쾌거를 이뤄냈다. 올해는 원예특용작물 수출 규격화 기술보급 시범사업으로 1억 원을 지원받아 시설 확충으로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도시농업 활성화도 우리 센터의 핵심분야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2시간씩 진행하는 양봉반과 꽃차반은 일반시민도 교육받을 수 있다. 지난해 꽃차반 교육생 70%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주 볼 수 없는 장수풍뎅이, 달팽이 등을 직접 만지고 느끼며 자연친화적인 교육효과가 기대되는 곤충 체험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육식물 교육, 텃밭 가꾸기 등의 도시농업은 앞으로도 중점 육성할 분야라고 본다. 농업인에게는 전문기술교육을, 시민들에게는 도시농업교육 등으로 우리 센터의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만5000여 명의 인구가 사는 동두천의 도시농업 확산에 우리 농업기술정보센터가 큰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생활개선동두천시연합회도 소개해 달라.
36명의 회원이 가입한 생활개선회는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열정은 결코 다른 생활개선회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농업기술정보센터 준공 이후 쾌적한 교육여건과 시설로 만족도가 커 담당자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난타동아리는 4년 동안 활동하면서 동두천을 넘어 자타가 인정하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서각동아리는 농한기 때 더 없이 좋은 취미활동이 됐다. 실력이 뛰어난 회원은 수십 점의 작품을 만들 정도인데 집에 걸어두는 건 물론이고 선물을 하거나 판매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앞으로 얼마나 실력이 좋아질지 가늠이 안 될 정도다.

앞으로도 우리 농업기술정보센터는 여성농업인이 살고 싶은 동두천을 만드는데 있어 핵심기관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생활개선회의 역할도 막중하다. 적극적인 협조를 꼭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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