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센터에서는-김포시농업기술센터 두철언 소장

통합브랜드 ‘금빛나루’로 쌀·과수·특산물 집합
김포 푸드플랜 추진 위해 시설·판로 확보에도 나서

▲ “에코백 멘 소장, 어색한가요?” 김포시농업기술센터 두철언 소장은 평소에도 에코백을 애용함으로써 자연사랑, 농촌사랑의 기본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김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김포의 모든 양돈농가에서 키우던 돼지가 살처분되면서 한 마리의 돼지도 남지 않게 됐다.
김포 농축산업의 한 축인 양돈업이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김포시농업기술센터. 두철언 소장의 계획은 무엇일까?

- 지난해 ASF로 김포지역 피해가 컸다.
ASF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초강력 대책으로 김포도 예방적 살처분을 단행했다. 가슴 아프지만 김포의 모든 돼지가 수매 또는 살처분돼 사실상 다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할 상황이다. 우선 상시 방역체계로 가축질병 청정화부터 나설 계획이다. 모든 축산사업장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해 공동방제단 2개를 중심으로 방역을 펼친다. 물론 돼지농가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돼지, 소, 닭, 염소 등 모든 가축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데 축산단체와 협의 후 제품을 선정한다.
위축된 축산물 소비확대를 위해 고급화에도 중점을 둔다. 한우 명품화, 돼지·젖소·양계 경쟁력강화사업에 2억58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3월25일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 등에 발맞춰 쾌적한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8억3500만 원이 투입되는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밀알이 됐으면 한다.

- 농업기술센터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농업기술센터가 김포 북부에 위치해 있어 농업인과 시민들의 접근이 어렵다.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시청과도 거리가 짧지 않다. 김포 중앙에 농업기술센터를 신축해 다변화하는 농업환경의 맞춤형 농정을 위해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다.
가칭 ‘김포첨단 농업종합센터’를 위해 450여억 원이 예산이 필요한데 농업기술센터만 들어서는 게 아니다. 농산물유통센터, 로컬푸드매장, 농산물 전처리시설, 시험포, 교육장, 연구소 등 말 그대로 농업종합센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김포농업의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대단위 아파트 신축과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른 땅값 상승은 신축이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걱정도 크다.

- 김포는 단연 쌀의 고장이다. 다른 농특산물도 즐비한데 육성책을 소개해 달라.
농특산물 통합브랜드인 ‘금빛나루’는 지난해 쌀, 포도, 블루베리, 아로니아, 연근, 인삼, 버섯, 돼지, 축산가공품, 벌꿀, 뱀장어, 떡류, 장류 등에 쓰였다.
그 중 김포금쌀은 한강주변의 비옥한 땅과 넓은 평야에서 생산된 5000년 전통의 김포 농특산물의 대표선수다. 가운데 흰 부분인 심복백이 없는 투명한 김포금쌀은 2011년 제79호 지리적표시제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김포금쌀을 활용한 금쌀떡도 올해 집중 육성한다. 김포시 아트빌리지에 체험장을 마련해 많은 이들이 금쌀떡에 관심을 가진다면 김포금쌀 소비촉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친환경농산물도 김포의 핵심농업이다. 지난해보다 9000만 원 늘어난 4억9100만 원 예산으로 친환경쌀 재배면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친환경인증농가에 농기계가 지원되고, 친환경쌀직접지불금, 친환경인증농자재 지원 등도 농업인들의 기대가 크다.

- 사무실에서 이름이 새겨진 에코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재미있는 사연이 있을 것 같다.
원래부터 에코백을 애용해 왔다. 시청이나 시의회 등에 업무를 볼 때도 에코백에 서류를 넣어 다녔다.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몰라도 나로선 전혀 어색한 모습이 아니다. 그 모습을 눈여겨 본 한 농업인이 내 이름을 새긴 에코백을 선물했다. 다른 에코백은 괜찮은데 내 이름이 새겨져 있으니 좀 어색하긴 하다. 에코백은 결국 자연사랑이고, 자연사랑은 또한 농촌사랑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우선 농업인과 농업기관 공무원부터 에코백 애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 또 강조하고픈 사업이 있는지…
김포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김포시민의 식탁에 바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푸드플랜은 김포시의 핵심사업이다. 2억2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김포 푸드시스템’은 도농복합지역인 김포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다. 다만 전담조직 부재로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이 아쉽다. 하지만 가야 할 방향은 맞다고 본다. 향후 농산물유통센터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공공·학교급식과 연계된다면 김포만의 푸드플랜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리라 본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농산물 안전성 분석실이 문을 열었다. PLS 시행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에 경기도권 최초로 선정돼 가능한 일이었다. 정밀분석실, ICP룸, 시료보관실 등이 마련돼 잔류농약 320종 분석과 연간 1000건의 분석이 가능하다. 로컬푸드·급식·친환경농가부터 일반농가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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