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예기자 통신 -강원 평창 이정인 명예기자

환절기는 감기위험에 외출도 힘들고, 몸을 움직이기 싫어 게을러지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 장시간 외출이나 운동은 찬 공기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상승으로 심장에도 무리가 된다.

최근 메밀싹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현대병으로 일컫는 혈압과 당뇨병 때문 이다.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구황작물의 이미지 탓에 메밀은 강원도 산골 가난한 농가에서나 먹는 줄 알았는데, 최근에는 그 영양적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현대병을 치료하는 건강 음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메밀싹에 함유된 루틴이라는 특수물질이 당뇨병과 혈관계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먹을 게 없어 메밀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 이유가 지방을 훑어 내렸기 때문이었지만, 현대에는 많이 먹어서 생기는 당뇨·고혈압 등에 효과적이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므로 혈관과 관련된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특히 메밀싹의 루틴이 인지개선, 특히 알츠하이머 예방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약을 복용할 경우에는 크고 작은 부작용이 발생하지만 메밀 식이요법의 경우에는 부작용이 없었다고 한다.

동맥경화증 환자가 매일 2개월 동안 섭취했더니 두통, 가슴 두근거림, 숨가쁨, 언어장애, 목이 뻣뻣한 증상과 이명, 팔다리저림감, 변비 등의 증상이 없어졌고, 최근 임상실험에서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특히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신품종 쓴메밀은 블랙메밀(타타리 메밀)이라 불리는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며, 비타민P, 루틴(Rutin)이 일반 메밀보다 70배나 많이 함유돼 있어 혈관계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메밀싹을 기르려면 종자를 깨끗이 세척해  미지근한 물(약 25도)에 5시간 정도 담가둔 다음 새싹재배기에, 거즈를 깔고 펼쳐준 다음 검은 천을 씌워 25도로 유지해 일주일 정도 지나 10cm 이상 자라면 수확한다.

​보통 곡물류는 종자에서 싹이 트는 시기에 자신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물질을 합성하는데, 비타민이나 미네랄 함량이 다 자란 채소의 3~4배에 달하고 광을 쐬어주면 종피가 쉽게 제거된다. 노란색 메밀싹은 이틀 발아해 닷새간 키우고 빨간색은 이틀 발아해, 나흘간 키워 햇빛을 쬐어 광합성한다.  

메밀싹에 많이 함유된 루틴은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소모를 증가시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화상이나 피부가 가렵거나 습진 과 종기 등에도 좋고 합병증이 무서운 당뇨에는 식이요법으로  많이 먹는다. 고령지 농업연구소 작물개발연구실에서도 “메밀싹엔 메밀보다 루틴 27배의 루틴 함량이 높다”고 한다.

메밀싹 즙을 내 매일 마시거나 고기와 함께 먹으면 소화를 돕고 나물무침이나 비빔밥, 샐러드용으로 알맞다. 단, 메밀 자체엔 벤질아민·살리시나민이라는 독소가 있어 무와배를 같이 먹으면 중화시킬 수 있어 실과 바늘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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