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 - 무궁무진한 커피의 신비한 세계

■ 커피 이것이 궁금해요

커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없다. 커피만큼 원칙이 없는 분야도 없다. 여유를 가지면 커피 선택의 폭은 얼마든지 넓어진다. 맛없는 커피에 설탕 5g만 넣으면 극적으로 맛있어진다. 설렁탕이 싱거우면 소금을 넣고, 깍두기 국물을 넣은 것이 맛있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마치 쓴 커피를 고집하는 것이 고급 취향인 것처럼 이야기하며 어렵게 커피에 접근한다. 설탕과 시럽을 잔뜩 넣더라도 내 입맛에 맞으면 그게 최고의 커피다.

문화가 많이 반영되는 것도 커피다. 이탈리아 사람의 90%는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카푸치노는 배고플 때 먹는 커피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에 가서 식후에 카푸치노를 시키면 ‘아직도 배고프냐?’고 묻는다. 우리나라와 달리 모닝커피 대신 기상후엔 대부분 핫초코를 마신다.
커피를 공부하고 이해하려 하지 말자. 일단 다양한 커피를 마셔보고 내게 맞는 커피를 찾아보면 된다. 커피의 노예가 되지 말고 철저한 기호품인 커피는 무조건 좋은 사람과 함께 즐기면 된다.

다양한 커피의 종류
쉽게 설명해 보자. 김치에 물을 넣고 끓이면 김치찌개, 볶으면 김치볶음. 물을 많이 넣고 끓이면 김칫국, 조금 넣고 끓이면 김치찜이다. 이처럼 커피도 기본은 에스프레소!

- 아메리카노 : 미국남자란 뜻이다. 진한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커피.
   드립커피를 좋아하는 미국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에스프레소를 연하게 마시는 것.
- 라떼 :  에스프레소에 물대신 우유를 넣은 커피,
- 카푸치노 : 신부님의 모자라는 뜻. 진한 갈색의 커피위에 우유거품을 얹은 모습이 이태리 남자 수도사들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 라떼보다는 우유가 덜 들어간다.
- 꼼빠냐 :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커피
- 모카 : 모카는 초콜릿이란 뜻. 초코커피라고 생각하면 쉽다.
- 마끼아또 : 마크하다란 뜻. 에스프레소 위에 풍부한 우유거품으로 마크한 커피.
    캐러멜 시럽을 넣으면 캐러멜 마끼아또, 우유 첨가하면 라떼 마끼아또.
- 콜드브루, 핫브루 : 차가운 물로 내리면 콜드브루, 뜨거운 물로 내리면 핫브루

참고로 에스프레소는 익스프레스(express)에서 유래한 말로 단어 그대로 빠르게 만드는 커피.
커피 수요가 늘면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해 빠르게 커피를 추출하게 됐다.

테마별 커피 마시기 추천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리베리카, 부드러운 맛의 아라비카, 쓴맛이 나는 로부스타가 세계 3대 커피원두다. 그러나 실상 이것은 생두 수입업자의 시각이다.
부드러운 맛이 난다는 아라비카 생두를 수입해서도 로스팅을 많이 하면 쓴맛이 난다. 같은 원산지라 하더라도 어느 지방인지, 고도의 위치에 따라, 그리고 커피 열매를 땄는지, 훑었는지에 따라 맛은 고정돼 있지 않다. 원산지에 따른 커피맛에 너무 고정화 될 필요는 없다.
대신 테마별로 유연하게 커피를 마셔보면 어떨까? 명절에 지친 시어머니에겐 예쁘고 달달한 ‘라떼마끼아또’를, 배고픈 수험생에게는 한잔 그득하게 ‘카푸치노’를 권한다. 오늘 당신은 어떤 커피가 당기는가?         

■  나도 한마디 - 리에스프레소 대표 이승훈 바리스타

바리스타는 커피 요리사

커피맛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두가 아니다. 밥을 지을 때 이천쌀, 포천쌀 등 쌀의 원산지가 중요하지 않고 요리사의 손맛이 중요한 것처럼 커피도 바리스타의 손맛이 가장 중요하다.
카페를 찾아 커피를 주문할 때 “이 커피 왜 이렇게 맛이 없어요?”라고 묻지 말자. 세상에 맛없는 커피는 없다. 그저 내 입맛에 맞지 않을 뿐이다.

대신 “전 쓴맛을 싫어하고 단 맛의 커피를 원해요~” 라고 본인의 취향을 얘기하면 된다. 고객의 취향과 감정을 잘 파악해 커피를 맛있게 내리는 바리스타가 좋은 바리스타다.
배고프고 피곤할 때 먹는 믹스커피 한 잔이 값비싼 원두와 복잡한 공정으로 내린 커피보다 맛있을 수 있다. 커피는 철저한 기호품이다. 커피이론의 노예가 되지 말고 커피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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