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임인숙 순창군연합회장

▲ 올해 초 회장으로 임명된 임인숙 회장이 지역사회에서 순창군생활개선회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25년 내공의 외유내강형 회장… 회원과 소통 중시
“장류축제에서 생활개선회 역할 더욱 확대할 터”

고향이 전남 곡성인 임인숙 회장은 남편을 따라 순창 둔기마을로 왔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시절, 고향으로 내려가는 기차에서 만난 남편의 당숙이 자신의 조카를 만나보라며 권유했다고 한다. 계속되는 성화에 서울역 역전다방에서 남편을 만났다.
“처음 봤을 땐 내 스타일 아니었어요(웃음). 그런데 볼수록 사람이 듬직하니 진국인 것 같더라고요.”
3년만 농사짓다 다시 도시로 떠나기로 약속하고 결혼했다. 그런데 농사를 짓다 보니 세월이 가는지도 몰랐단다. 그렇게 임 회장은 둔기마을에 정착했다.

둔기에서 용났네
“둔기에서 용났네.” 순창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이 임인숙 회장이 살고 있는 순창군 인계면 둔기마을에 방문해 한 말이라고 한다. 임인숙 회장이 살고 있는 마을은 행정상 12가구, 실제 7가구가 살고 있는 인적 드문 오지마을이다.
임 회장은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가입한 생활개선회 활동을 25년간 해오면서 면총무, 면회장, 군총무, 군부회장을 거쳤다. 그렇게 오지마을 농촌여성은 차근차근 내공을 쌓고 올해 초, 순창군연합회 회장이 돼 열과 성을 다해 순창군생활개선회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생활개선회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낼 수 있었을까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그는 생활개선회 활동을 통해 회원들과 활동하고 많은 선후배와 소통하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남편의 반대가 있었지만…
임 회장은 복합영농을 한다. 고추, 두릅, 축산까지 농사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래서인지 면회장을 계속 해왔음에도 군연합회장을 하겠다고 하자 남편이 반대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정하기 하루 전날 마음이 약해졌는지 제 뜻대로 하라고 하더라고요.”
임 회장은 2년 동안이나 자신에게 회장직을 제의한 김미옥 직전 회장의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후임을 잘 뽑아야 자신도 빛이 난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후임선임에 공을 들이는 생활개선회임을 알고 있었다. 걱정이 앞서면서도 한편으로 그 마음이 고마워 회장직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비결은 책임감
임 회장은 적극적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자신이 말주변도 없고 내성적이란다. 그런 그녀가 지역사회의 여성리더로서 생활개선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인계면에서 회장을 할 당시에 처음으로 지역축제 먹거리부스를 맡았다.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부스를 준비하는 도중에 대상포진에 걸린 임 회장. 그러나 그는 외부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링겔을 맞으면서 회원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해 나갔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에 잘 해냈으니까 이후로도 계속해서 부스를 맡아서 운영할 수 있었죠. 그렇게 모은 수익금으로 수고한 회원들과 강원도 리조트로 여행도 다녀오고 불우이웃 성금도 냈어요.” 임 회장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생활개선회표 고추장 만들어야죠
순창군생활개선회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순창 장류축제를 대비해 9월 중순부터 모여 소스를 개발한다. 실제로 지난 10월 열린 순창장류축제에서도 회원들이 직접 고추장과 된장을 이용해 만든 소스로 돼지고기 숯불구이를 성황리에 판매했다.
이외에도 매실청, 파인애플을 이용한 소스도 개발한다. 임 회장은 “이 활동을 발전시켜 생활개선회표 발효소스 레시피를 관내 초등학교 학부모에게 보급하는 계획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순창 지역축제 곳곳에서 보이는 경관 조성용 국화 또한 순창생활개선회원들의 솜씨다. 순창군생활개선회는 국화재배를 군청으로부터 위탁받아 회원들이 관리하는 여성농업인 소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 회장은 이렇듯 지역활동에 열심히 참여해주는 회원들을 향해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회원마다 농사일로 바쁠 텐데 잘 참여해주는 점이 고맙죠. 더욱 활성화해서 순창을 대표하는 장도 개발하고 지역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생활개선회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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