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농업기술원이 기술 개발한‘흑도라지 젤리’

■ 기획특집 - 농촌여성들이여, 농식품가공에 도전하자

농촌여성신문은 각 도 농업기술원이 지역특산물 소비확대를 위해 개발한 농식품 가공기술을 추천받아 시리즈로 연재한다.

▲ 흑도라지 청과 곤약젤리

도라지, 증기로 찌면 사포닌·폴리페놀↑
스틱형 젤리 제품 개발…휴대·섭취 간편

농산물에 기술이 더해지면 새로운 부가가치가 생산된다. 농산물을 가공하게 되면 안정적인 농산물의 수급이 이뤄져 농가는 가격등락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이에 각 지역 농업기술원에서는 다양한 농식품 가공기술을 개발하고 기술이전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선 최근 ‘아린 맛 감소 흑도라지 젤리 특허기술’을 개발해 (주)엔푸드에 기술이전했다.

기술이전 된 특허는 아린 맛이 제거된 흑도라지 청 제조방법에 관한 것으로, 도라지를 증기로 쪄서 숙성하는 공정을 통해 만든 흑도라지는 사포닌 함량이 2.1배, 총 폴리페놀 함량이 3.2배 높다. 도라지 청은 흑도라지 추출액과 쌀, 올리고당, 배즙, 아로니아즙을 혼합해 농축한 것으로 생리활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먹기 좋고 맛도 우수하다.

미세먼지에 특효 흑도라지젤리
도라지는 한방에서 폐를 건강하게 만들고 기관지 질환을 다스리는 약재로 많이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약용보다는 식용으로 도라지를 더 많이 이용해 왔었다. 그러나 도라지는 생물로 보관이 어렵고 특유의 냄새와 아린 맛 때문에 섭취 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도라지 관련 특허는 ‘아린 맛이 제거된 흑도라지 청’, ‘아린 맛이 제거된 흑도라지 곤약젤리 제조방법’, ‘생리활성과 기호도가 우수한 도라지 잎차’에 관한 것으로 업체 특성에 맞게 상품화 한 후 로컬푸드 직매장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기술이전을 받은 엔푸드 박의석 대표는 “식품가공에도 트렌드가 있다. 한동안 식품가공분야에선 아로니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아로니아는 고가의 원재료 가격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진다. 농업기술원에서 이전받은 기술로 이번 달 안으로 ‘흑도라지 젤리’를 생산할 예정이다”라며 “특히 젤리 형태의 스틱제품으로 만들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휴대하기 좋게 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도라지 관련 건강 식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엔푸드는 이미 일본 홈쇼핑 TSV에서 일회용 스틱의 흑마늘 젤리를 성공리에 판매하고 있는 기업으로 흑마늘 후속제품을 찾고 있었다.

기술이전 설명회 자주 찾아야
박 대표는 “소규모 식품 농가가 성공하기 위해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포장이다. 일본의 경우 소규모 포장 전문 업체들이 농촌 동네마다 있다. 우리나라가 젤리형태로 식품을 가공하는 기술은 떨어지지 않지만 포장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다”며 아쉬움을 덧붙였다. 
기술이전을 받으려면 일단 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 한다. 기술이전을 하는 최종 목표는 사업화이기 때문이다. 각 도의 농업기술원에서는 기술이전 설명회를 개최한다. 관심이 있는 농가는 현장설명회를 자주 찾아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눈 여겨 보는 것이 좋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는 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농식품 분야 특허기술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니 평소 관련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일정을 미리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

 

■ 개발자에게 듣는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윤향식 식품개발팀장

“도라지 판매촉진에 큰 보람”

1개의 특허기술이 10개의 업체로 이전되면 각각 다른 10개의 제품이 나온다. 연구실에서는 500g~1kg의 재료로 연구를 진행한다면 현장에선 대량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기술 적용은 다양하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연구실에서 ‘1주일 숙성’이라고 매뉴얼을 주어도 생산할 때 ‘1주일 숙성’은 수익구조상 기다릴 수 없는 시간이 된다. 생산현장에서 다양하게 변형돼 적용되는 특허기술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농식품가공기술은 농산물을 소재화 해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흑도라지 개발기술로 농가의 도라지 판매가 촉진되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내년엔 도라지 대신 ‘수수’로 다양한 가공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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