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농업기술원이 기술 개발한‘씨종자스크럽제’

■ 기획특집 - 농촌여성들이여, 농식품가공에 도전하자

농촌여성신문은 각 도 농업기술원이 지역특산물 소비확대를 위해 개발한 농식품 가공기술을 추천받아 시리즈로 연재한다.

가공유통팀, 각종 열매에서 아로마오일 추출기술 개발
부산물 처리 고민하다 스크럽제 개발…농산물 부가가치 높여

▲ 최근 전라남도기술원에서 열매 씨앗의 종피로 만든 천연바디스크럽제

전남특산물로 만드는 아로마오일
천연 아로마오일은 사우나와 같은 시설을 이용해 아로마테라피를 하는데 많이 쓰이기도 하고 천연화장품의 주 원료로 마스크팩이나 세럼, 스킨, 향수, 미스트의 제조과정에서 중요하게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오일생산이 이뤄지나 그 수가 많지 않고 대부분 외국에서 고가의 가격에 수입해 오는 것이 많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지역의 자원인 울금, 박하, 당귀 유자, 편백등을 이용해 아로마오일을 생산해내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전남도농업기술원 조경숙 가공유통팀장은 압착착유기술을 연구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먼저 착유 기계를 찾아 우리기술에 맞게 변형했지요. 그냥 기름을 짜면 수율이 낮아 기름이 잘 안나와서 수율을 높이는 기술을 연구했어요. 건조도 해보고 볶은 뒤에 짜보기도 하고 쪄서 짠 경우도 있고요. 결론은 열매마다 다 달라요. 어떤 종자는 삶아야 기름이 잘나오고 유자는 찌니까 잘나오더라고요. 매실같은 경우는 매실청을 담그고 난 후의 종자를 쓰니 씨를 쪼개기 쉽고 오일이 많이 나왔어요.”

많은 농가에서 매실청이나 유자청을 담고 난 후 거름을 핑계로 남은 씨를 땅에 버리곤 한다. 그럼 그 단내로 벌레가 많이 꼬이기 마련이다. 이 씨를 활용할 방안을 생각하다가 4년간 연구한 끝에 아로마오일을 만들게 됐다.
조경숙 팀장은 “아로마 오일을 만들기 위해 증류추출기술을 찾는 것도 큰 고비였다. 외국 화장품회사를 견학하면서 많이 살폈지만 핵심기술인 증류추출기술은 알 수가 없었다”며 “계속해서 연구하고 실패하고 다시 연구하면서 아로마오일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전남도기술원은 이 기술로 특허받아 아로마테라피·화장품관련 7개 기업체에 이전했다.

생소한 기술에 어려웠던 보급
가공유통팀은 착유기술도 증류추출기술도 어려웠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기술보급이었다고 전했다. “아로마오일 생산기술을 개발했을 당시에 기술이 생소하다 보니 보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일반 사람들한테 설명해도 한 번에 이해를 잘 못하기도 하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하고요. 편백오일이 인기를 끌고 천연화장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우리 기술도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국내 많은 화장품 제조업체에서는 외국에서 비싼 돈을 들여 오일을 구입해 화장품을 만든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지역의 천연화장품업체를 중심으로 기술을 보급하려고 노력 중이다.

바다 건너오는 고가의 오일보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천연오일이 가격이나 성분 측면에서 더욱 우수할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최근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천연 스크럽제를 개발했다. 씨앗을 증류해 오일을 추출하고 나면 종피라는 씨앗의 껍질이 남는데 이를 이용해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저희가 개발한 스크럽제는 자연친화적제품이지요. 종자껍질, 비누, 아로마오일을 추출할 때 나오는 증류수, 그리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전남 신안군의 소금으로 만들어집니다. 연구를 해보니 종피에는 미백, 향균, 항산화제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현재 업체 하나가 선정돼서 기술이전이 10월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에요.”

 

■ 개발자에게 듣는다
   - 전남도농업기술원 조경숙 가공유통팀장

“새로운 기술개발에 희열”

그녀의 연구실에는 쑥이 들어간 세럼, 편백워터수, 바디오일 등 수많은 천연향장제품이 있다. “지금도 개발할 게 너무 많아요” 인터뷰 전날도 보고서 작업으로 날을 샜다는 그녀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때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아마 모든 연구자들이 그럴 거에요. 관련 논문이나 문헌 자료를 찾아보고 실패해도 계속 반복하면서 연구하고… 과정은 힘들지만 새로운 것을 개발했을 때의 기쁨이 훨씬 크답니다.”
특히나 그녀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로 시판되는 제품을 볼 때 뿌듯하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개발한 기술로 우리 농산물 소비가 촉진된다는 점이죠. 농산물 공급이 부족할 만큼 제품이 많이 팔리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욱 연구에 매진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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