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이미숙 논산시연합회장

▲ 논산시연합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이미숙 회장

힘든 양돈 일에 생활개선회가 큰 위안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마음이 조마조마 해요. 지난 달 20일 부부동반으로 하와이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모두 취소됐어요. ASF가 한 번 돈사에 돌면 7년간 돼지를 키울 수 없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논산에서 양돈과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미숙 회장은 요즘 마음이 편하지않다. “양돈이 쉽지 않아요. 작은 동물이 원래 손이 많이 가거든요. 여름에 날씨가 더우면 돼지가 유산을 할까봐 에어컨을 풀 가동해 줄 정도로 세심하게 보살펴 줘야 한다니까요.”

2남 1녀을 키우면서 남편과 함께 힘든 축사 일을 하는 가운데 가장 위로를 받은 곳이 생활개선회였다.
“오전에 힘들게 일하고 점심 먹고 잠깐 짬이 생기면 무조건 생활개선회 교육장을 찾아갔어요. 새댁인 제가 숨을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과 시간이었거든요. 논산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친한 언니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무엇보다도 반복되는 농촌의 일상 속에서 뭔가를 배운다는 사실이 그렇게 뿌듯할 수 없더라구요.”

그때 맺은 한식연구회, 음식연구회 소속 생활개선회원들과의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오래 이어진 회원들의 끈끈함은 논산시연합회를 이끌어 가는 힘이다. 논산시연합회는 유독 단합이 잘 된다. 850여명의 회원들이 이미숙 회장의 지도하에 똘똘 뭉쳐 지역의 모든 행사와 교육을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 ‘푸근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이미숙 회장의 주변엔 늘 사람이 모이고 또 모인다. 지난 달 27일과 28일 열렸던 동고동락 행복마을 잔치에서도 생활개선회는 행사의 주축이었다. 생활개선회원이 빠진 행사를 논산에선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특유의 끈끈함으로 똘똘 뭉친 논산시연합회
“인원 동원이 되지 않아 걱정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매년 딸기 축제 때 마다 딸기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손이 많이 가는 행사임에도 늘 일손이 넘쳐나고, 쌀 소비 촉진 행사에서도 우리 회원들은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서로 격려 하면서 늘 행사를 잘 마무리 해낸답니다.”
본인이 잘 해서라기보다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도와줘서 논산시연합회가 잘 운영되고 있다고 공로를 임원진에게 돌리는 이미숙 회장이다.

이미숙 회장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생활개선회와 인연을 맺은 것처럼 논산시연합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학습’이다. 기타반과 난타반 그리고 공예반, 이·미용반, 푸르네 꽃꽂이반, 솜씨&맵씨반 등 다양한 학습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기타반엔 이미 50명 정도의 수준급 연주자들이 기량을 뽐내고, 난타반은 시·도 행사마다 참여해 분위기를 북돋아주며 2~3년차 미용반 회원들은 주말마다 마을봉사를 다니고 있다. 다육이와 꽃을 좋아하는 이미숙 회장은 꽃꽂이반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했었고 요즘은  솜씨&맵씨반에서 배우는 퀼트에 푹 빠져 있다.

KGC인삼공사의 안준찬 신임코치가 아들
여자배구 KGC인삼공사 안준찬 신임코치는 이미숙 회장의 아들이다. 우리카드 창단멤버이기도 했던 안준찬 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꾸준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현역 배구선수였다. 논산의 기민중학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안준찬 선수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하기까지는 어머니인 이미숙 회장의 끊임없는 뒷바라지가 있었다. 배구 꿈나무를 발견해 내고 훌륭한 선수로 키워 낸 이미숙 회장은 아들을 키워낸 그 한결같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오늘도 논산시연합회를 묵묵히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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