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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각지대 농촌, 여성건강 더 챙겨야

기사승인 2019.09.27  14: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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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여성신문 창간 13주년 기념 정책토론회-의료인프라 열악한 농촌, 여성이 위험하다

   
▲ 농촌여성신문은 창간 13주년을 기념해 지난 23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의료인프라 열악한 농촌, 여성이 위험하다’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여성농업인 다양한 질환 조기발견 어려워 병 키우는 악순환
여성농업인 특수검진 2022년 시작…농업안전보건센터 DB 중요
인력·예산 어려움 호소하는 농업안전보건센터, 지속성 뒷받침 절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농업인과 비농업인의 질병을 비교한 결과,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은 일반인이 76.1%인 반면, 농업인은 63.4%에 불과했다. 특히 일반인은 2010년부터 6년 동안 7.9% 증가했지만, 농업인은 불과 0.5% 증가에 그쳤다.

여성농업인의 유병률은 근골격, 호흡기, 순환기 계통 순이었고, 일반여성보다 모두 높았다. 여성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7만728명인데 반해, 일반여성은 6만219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의료비 지출 역시 일반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운동장애로 인한 입원과 외래 의료비 지출은 일반인보다 무려 6.33배 많았다.

그래서 지금의 일반검진으로는 여성농업인에게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의 조기발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돼 왔다. 더군다나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에서 추가 건강검진 필요성에 여성농업인의 90%가 찬성하고 있고, 특수검진을 받을 의향에 대해 95%가 찬성했다.

이에 농촌여성신문은 창간 13주년을 기념해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 공동주최로 지난 23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의료인프라 열악한 농촌, 여성이 위험하다’를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박기수 교수(경남농업안전보건센터장)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곡성군 보건의료원 김귀숙 방문보건팀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유연숙 정책부회장 ▲강원농업안전보건센터 신미석 운영지원팀장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보건팀 김경란 연구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김재학 사무관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지정토론의 좌장은 목포대학교 김영란 교수가 맡았다.

박기수 교수는 “농촌여성들은 물리적 환경에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사회·문화적, 작업환경에 대한 불만이 높다”면서 “특히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이유로 교통편이 불편하거나 거리가 멀어서라는 응답비율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농어업인안전보험의 강제가입, 공공교통정책,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공동주거시설이나 건강관리실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박 교수는 제안했다. 그리고 마을별로 여성건강지도자를 육성하고, 젊은 농촌여성의 과중한 돌봄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인이 노인을 돌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소음·분진 등에 특화된 건강검진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관리를 해야 하며, 농촌의 의료기관들이 여성농업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미석 팀장은 “2013년 농업인의 직업성 허리질환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강원농업안전보건센터는 올해부터 강원도 18개 시군 생활개선회 453명 회원을 대상으로 허리건강을 증진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만족도 조사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94점을 받을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허나 기존의 연구사업 중심에서 서비스사업으로 전환 중이지만 인력과 예산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 팀장은 “6개월 동안 강원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주당 3~4회 출장을 소화해야 하고, 무엇보다 전국의 모든 농업인을 대상으로 예방사업을 펼치기 한계가 분명하다”면서 “적정 인원과 정기적인 교육으로 역량을 강화해 서비스 질을 향상해야 하며, 특히 각 도에 농업안전보건센터가 설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농업안전보건센터는 전국 5곳이 운영 중인데, 강원대학교병원(허리), 조선대학교병원(무릎), 경상대학교병원(상지 근골격계), 단국대학교병원(농약 중독), 제주대학교병원(농작업 손상)등으로 분야를 나눠 운영되고 있다. 충북·경기·경북농업안전보건센터는 지정을 받아 3년 간 사업수행을 하다 이후 재지정을 받지 못했고, 전북은 아예 설치조차 되지 못했다.

2022년 본사업으로 추진되는 여성농업인 특수 건강검진에 농업안전보건센터가 구축한 자료는 여러모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질환의 유병률, 장애 발생 감소를 위한 실행방안 마련을 통한 농업인의 건강을 개선하고, 소득증대, 그리고 국가 의료비 감소에 기여하는 정책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다. 서비스사업 중심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농업안전보건센터의 인력 확충과 예산확보가 그래서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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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동 기자 lhdss@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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