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109)

인간이 ‘인류역사상 최고발명품’이라는 바퀴를 발명한 건 1만 년이 넘는다. 이 바퀴를 운송수단으로 활용한 건 5천년 전이고, 고대국가들이 전쟁의 기술로써 바퀴 달린 마차를 몰기 시작한 건 약 2200년 전 이다. 그리고, 드디어 이 마차 운송시대를 끝낸 건 1913년 등장한 자동차였다. 이로써 1900년대 뉴욕을 누비던 마부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고, 너른 들판에서 고되게 일하던 농부들은 트랙터라는 기계로 대체됐다.

인류의 역사에서 바퀴의 등장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가 4차산업 거의 모든 영역에 전방위적으로 흡사 점령군처럼 그 위력을 앞세워 밀려들어오고 있다. 인공지능(AI)이란, 인간지능을 본따 인간과 같이 사고하고, 학습하고, 판단하는 논리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고급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른다. 1950년도에 미국에서 마빈 민스키, 맥카시 등의 학자들이 실험학문으로 시작했고, 1956년 처음으로 ‘인공지능’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지금 우리 삶에 침투한 대표적인 AI 로봇은, 드론(Dron, 무인기)·무인 자동차·AI제조로봇·도우미 로봇·의료로봇 등이다.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국에서 ‘알파고’가 세계 바둑챔피언인 이세돌을 물리친 기적같은 사건(?)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 줬다. 공상과학소설처럼 인간의 창의성과 지능을 넘어서는 AI의 등장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때만 해도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겼던 인공지능 AI의 사무실 공습(?)이 현실화 되고 있다. AI기술이 눈부시게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취업시즌인 요즘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AI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AI면접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업인 마이다스 아이티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채과정에서 롯데·KT·SK하이닉스·CJ그룹·쌍용자동차 등 400개 기업이 이미 AI채용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부산은행 등의 은행권과 한미약품·중외제약·오리온 등의 기업은 ‘공정성’을 이유로 신입사원 면접전형에서 ‘AI 면접관’을 활용하고 있고, 일부 대학에서도 신입생 면접에 ‘AI면접관’을 도입했는데, 더 늘어날 추세다. 고려대는 지난 9월5일 인공지능(AI)대학원을 개원했다. 시중 취업준비생들 간에는 ‘AI면접 잘보는 법’이란 아이템이 SNS상에서 공유되고 있을 정도다. 컴퓨터 기계 앞에서 면접이라니…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포럼)은,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화이트칼라 사무직, 제조업 등 약 710여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여성들의 일자리는 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머지않아 인간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서는 ‘초 지능’을 가진 AI가 등장할 때다. 그것은 ‘AI의 인간 지배와, AI에 의한 인간 멸망’이라는 끔찍한 시나리오지만…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지금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느냐”하는 것이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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