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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쌀자루에 생명을 불어넣다

기사승인 2019.06.27  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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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활성화, 주민의 힘으로⑨ - 전북 김제 손누리이야기마을기업

농업인으로 구성된 마을기업형 농업이 성장하려면 어떤 디딤돌이 필요할까? 해당 현장을 찾아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형 새농촌마을의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특집 ‘마을활성화 주민의 힘으로’를 연재한다.

   
▲ 손누리이야기마을기업 채은숙씨(사진 맨오른쪽)는 쌀자루를 이용한 생활소품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며 마을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상생하는 주민 통해 공동체 화합 이뤄
홀로노인 역량강화로 여성활동가 양성

지평선 쌀을 공예에 담다
손누리이야기마을기업 채은숙씨는 어딜가나 본인을 ‘손들기 좋아하다가 성공한 엄마’로 소개한다고 했다.

“공예가가 되면서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공예품을 개발해보자는 생각에 쌀자루를 이용해 생활 편의용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전북 김제는 지평선이 보이는 광활한 농경지가 펼쳐진 농촌지역이다. 채 씨는 어려서부터 지평선 김제 쌀의 우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토박이다.

“쌀자루에 대한 애착을 갖고 김제 쌀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논을 사서 작은 규모지만 쌀농사도 짓고 있어요.”

채은숙씨는 손누리이야기 공방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면서 마을기업이 됐다고 한다.

“공방 주위로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이 많아 마을회관에 찾아가서 쌀자루로 공예품을 같이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쌀자루를 재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에 주민들도 호응하며 함께 쌀자루를 주우러 다녔다.

“함께 활동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2016년 전북도 마을기업에 선정됐습니다. 어르신들과 날마다 모여서 어떤 작품을 만들지 연구했고, 쌀자루에코백을 만들게 됐습니다.”

쌀자루로 만든 가방은 지역 로컬푸드매장에 전시‧판매되고 있다.

   
▲ 손누리이야기마을기업은 다문화여성들과 공예작업을 분담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 힘으로 공동체 회복

마을기업에 선정되면서 재봉틀과 세탁기 등 기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초기에는 버려진 쌀자루를 주워 재단했지만 위생상의 문제로 전주의 정미소에서 자투리 쌀자루를 공수해와 생활용품을 제작한다고 했다.

“다문화여성들과 일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들이 쌀자루를 재단하면 다문화 여성들이 봉재작업을 합니다.”

채은숙씨는 공예품 제작의 틀을 확보한 뒤 주민들의 인연이 더욱 끈끈해지도록 ‘성산빛소통문화예술제’를 기획해 매년 행사를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역량강화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공예 강사로 나설 수 있도록 외부 강의를 함께 나가고 있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일수록 집 밖을 잘 안 나가세요. 그런 어머니들께 같이 협동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서로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가는 게 협동이라고 설명하면서 지역사회가 같이 상생해야 된다고 강조해요.”

채은숙씨는 주민들의 협동을 이끌면서 마을 우수지도자로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공예활동과 봉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청년들과 함께 동등하게 경제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 공이 컸다.

“제가 가진 공예라는 재능을 통해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밑바탕이 됐어요. 한 계단씩 피라미드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 주민들이 직접 만든 쌀자루가방은 지역 로컬푸드매장에서 전시‧판매된다.

또 다른 공동체와 만나 ‘상생’
최근 채은숙씨는 도예강사를 초빙해 도자기화분을 만들며 어르신들의 작품을 마을복지회관이 운영하는 ‘숲카페’에 납품하며 판로를 개척했다.

“어르신들이 만든 도자기화분은 서툰 솜씨여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1개당 3000~5000원 등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면서 수익금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문을 연 카페는 동네 주민들이 직접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운영된다.

“손누리이야기마을기업은 마을에 형성된 ‘숲카페’와 같은 다른 공동체 주민들과도 교류할 수 있도록 마음을 활짝 열고자 합니다. 상생은 서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뤄진다고 믿어요.”

채은숙씨는 농사를 통해 지역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재능을 적극 발휘해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쌀자루 공예를 통해 우리나라의 농경사회를 전하고, 이웃의 소중함을 알리는 공예체험을 활발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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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주 기자 mdj0223@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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