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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농촌마을에 꽃피는 생활개선 '한류'

기사승인 2019.06.05  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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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집 -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개도국 국제교류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는 지난해 캄보디아 농촌마을 주민들을 만나 오이피클, 천연화장수 등 생활기술을 전수한 바 있다. 당시 캄보디아와의 인연이 일회성에 끝나지 않고 이어지기를 생활개선회와 캄보디아 주민 모두 한마음으로 소망했다.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회장 김인련)와 도특광역시 회장들이 다시 찾은 캄보디아 농촌 프래팡프링마을과 38km마을에서 주민들은 한국생활개선회를 알아보고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고, 생활개선회는 환영해주는 주민들과 포옹하며 화답했다.

   
▲ 배움을 통해 화합하게 된 한국생활개선회와 캄보디아 농촌여성들이 생활기술교육을 마치고 ‘생활개선회 만세!’를 외쳤다.
   
▲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에서 준비한 샴푸, 수건, 비누 등을 캄보디아 농촌마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부엌개량사업, 캄보디아 농촌여성 삶의 질 높여줘
쪽파김치‧오이소박이‧천연화장수 유익한 생활기술 전수

캄보디아에 부는 ‘농업한류’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회장 김인련)와 도특광역시 회장들은 캄보디아 농촌마을에서 생활기술 전수를 펼치기에 앞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KOPIA 캄보디아센터(이하 코피아센터)였다.

코피아센터는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맞춤형 농업기술 지원과 자원 공동 개발을 통한 협력 대상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날 회장들은 김용환 소장을 만나 코피아센터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김용환 소장으로부터 주요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용환 소장은 “생활개선지원사업을 캄보디아 시범마을에 실시하겠다는 소식에 무척 감사하고 반가웠다”며 “코피아센터는 2010년 문을 열어 올해로 9년째 됐는데, 캄보디아 농업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시범마을을 구축해서 현지 농업인들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주민들과 직접 만나 교류하는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2017년에는 기술지원을 통해서 농가에서 양계를 하도록 지원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20%가 넘던 닭의 폐사율을 우리나라의 백신접종 등 기술을 통해 6%대까지 낮췄다”며 “닭의 출하기간도 110일에서 60일로 빨리 키워서 출하할 수 있도록 기술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김인련 회장은 “김용환 소장님이 2018년 부임하셨는데 작년에 저희가 코피아센터를 방문했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업무에 적응되신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된 농업기술을 캄보디아에 널리 펼쳐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 생활개선회장들이 부엌개량사업을 받은 농가 부엌을 찾아 불 사용의 편의성을 점검했다.

집보다 좋아진 부엌 ‘눈길’
이번 캄보디아 방문은 식생활교육 뿐 아니라 부엌개량사업이 실시된 농가 4곳을 찾아 회장들이 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변화된 일상이야기를 들었다.

올해 처음 실시된 캄보디아 부엌개량사업은 따케오주 트래팡프링 마을 2개 농가와 바탐방주 38km마을 2개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코피아센터 2200달러와 한국생활개선중앙회의 1400달러 지원과 희망 농가의 자부담 10%를 통해 가능하게 됐다.

특히 38km마을의 한 농가는 아궁이를 떼던 부엌에서 석탄 점화를 건너뛰고 바로 가스렌지에 불을 켤 수 있게 돼 실생활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38km마을 농가의 주민은 “불이 한 번에 켜지는 게 제일 좋다”며 “부엌에서 생활하는 아내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 부엌개량사업으로 그을음 없이 깨끗한 냄비 상태가 생활개선회장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인련 회장은 “지난해 캄보디아 농가 부엌을 방문했을 때, 냄비가 성한 곳 없이 그을음으로 까맸다”며 “부엌개량으로 그을음 없이 반질반질하게 광이 나는 냄비를 보니 기뻐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트래팡프링마을의 농가는 부엌개량사업으로 구덩이를 메우고 철제로 된 싱크대에 가스렌지를 들이면서 마치 우리나라의 업소용 부엌을 보는 듯 했다. 환기가 전혀 되지 않던 부엌공간은 이번 사업에 선정되면서 창을 내고 위생적으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을 담당한 코피아 송기덕 농촌지도전문가는 “부엌이 집보다 좋아졌다”고 자신하며 보람된 소감을 전했다.

   
▲ 부엌개량사업으로 리모델링한 부엌(오른쪽)과 오두막집 외관이 큰 차이를 보였다.

캄보디아 농촌여성, 회원들과 직접 체험하며 ‘화합’

캄보디아 농촌서 재연된 ‘생활개선회 탁아소’ 진풍경

   
▲ 쪽파김치 시연을 통해 주민들과 버무리기 실습을 함께한 생활개선회장들

생활기술 실습 통해 농촌여성들 ‘한마음’
이어 캄보디아 농촌마을 2곳에서 주로 생산되는 농산물인 오이와 쪽파로 담근 오이소박이와 쪽파김치는 주민들에게 열띤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작년에는 지켜만 보던 주민들이 십(十)자모양을 낸 오이소박이에 김칫소를 넣어보면서 함께 참여하려는 적극성을 보였다.

또한 주옥선 전남도연합회장은 천연화장수 시연에서 통역가를 적극 활용해 농산물의 효능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주 회장은 “오이껍질에는 실리카라는 성분이 풍부해 처진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준다”며 “90% 이상이 수분인 오이에는 칼륨, 비타민C, 무기질이 풍부한데,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중앙연합회 나옥연 부회장은 쪽파김치를 시연하면서 복잡할 수 있는 김치담그기 과정을 속재료 하나하나를 펼쳐 보이며 차분히 진행해 주민들의 집중을 유도했다.

끝으로 쪽파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던 캄보디아 농촌여성들은 중앙연합회 임원‧도특광역시 회장들과 쪽파 버무리기를 함께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 아이들과 닭싸움놀이로 신바람나게 어울린 생활개선회장들.

생활개선회, 농촌탁아소 재연

송기덕 전문가는 “캄보디아는 3년8개월 동안 극단적 공산주의자인 폴 포트가 공산화정책에 의한 전쟁을 치르면서 800만 명이던 국민 중 200만~250만 명이 학살됐다”며 “전쟁으로 고령인구가 감소하게 됐고, 생존자들이 아이를 낳으면서 캄보디아에는 유독 어린아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의 아픈 역사적 배경을 알게 된 까닭일까. 한켠에서는 1960년대 우리나라 농촌에서 볼 수 있었던 ‘농촌탁아소’가 생활개선회에 의해 재연됐다. 60~70년대 농촌 근대화 시기에 생활개선회원들이 앞장서 추진했던 사업이기도 하다.

김인련 중앙회장을 비롯한 도특광역시 회장들은 생활기술을 전수하는 틈틈이 아이들과 눈을 맞춰 대화하고 안아줬다.

38km마을을 방문했을 때는 농촌아이들과 풀숲에 터를 잡고 우리나라의 닭싸움놀이를 같이 즐겼다.

김형숙 강원도연합회장은 “더운 날씨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쪽 다리를 잡고서 아이들과 한바탕 재밌게 놀았다”며 “아이들과 마을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시간도 함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식적인 해외농업국제교류활동을 마친 중앙연합회와 도특광역시 회장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느낀 소회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회장들은 ▲캄보디아 농촌아이들에 맞춘 프로그램 필요 ▲쓰레기줍기 문화가 없는 캄보디아에 환경정화 프로그램 제안 ▲김치에 현지식 액젓 사용해보기 ▲농촌여성을 위한 화장실개량사업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며 상호 소통의 시간이 됐다.

<미니인터뷰>

   
▲ 송기덕 전문가

■KOPIA 캄보디아센터 송기덕 전문가

"생활개선회, 해외농촌진흥사업에 꼭 필요"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협력의 일환으로 설립된 캄보디아 코피아센터는 농진청에서 사업자금을 받아 5개 사업 중 하나인 양계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다.

코피아 캄보디아센터의 양계사업을 담당하기 위해 몇 년째 이곳에 파견돼 있다.

우리나라가 1960~1970년대 닭을 키워서 알을 받고 판매해서 자녀들을 교육시킨 것처럼 캄보디아의 주요 소득원인 양계를 통해 자주‧자립‧협동이라는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을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가르쳐주려고 한다.

농가를 지원하고, 인근 마을에 확산을 시키고자 하는 게 양계사업의 목적이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캄보디아 5개 마을 114개 농가에 양계사업을 지원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처음에는 닭을 100마리씩 농가에 보급하면서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교육해 닭이 병들어 죽지 않게 했고, 100일 이상 키워야 닭을 팔 수 있던 것을 60일로 기간을 단축해 생산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닭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농가마다 부화기를 지원해서 산란계를 키우고 부화기를 통해 알을 부화시켜서 병아리를 키운다. 계란과 병아리를 팔고 닭으로도 팔 수 있도록 농가소득을 다각화 하는 것이다. 주민들에게 스스로 노력하면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을 적극 심어주고 있다.

부엌개량사업도 마찬가지다. 쪼그리고 앉아서 불을 피우면 자세가 불편한데, 서서 일하면 편하고 매캐한 연기를 안 들이마셔도 되니 건강에 좋다.

현재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협력사업이 20개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다. 소장님들이 전부 연구직이고, 품종개발과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치우치지 말고 연구와 지도가 병행돼야 한다. 농촌마을 생활개선 활동을 한국생활개선회가 추진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나.

농촌의 주거환경과 의식개선을 통해 저개발국 농촌 주민들의 생활이 개선되고, 소득이 높아질 수 있는 기본 환경을 마련하게 된다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 김인련 회장

■김인련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

"저개발국 농촌에 생활개선회 온정 모이길"

이번에 캄보디아를 세번째 방문했다. 처음 중앙회 임원들과 사전답사를 왔을 때는 열악한 환경에서 삶을 하루하루 버티는 주민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과연 이곳에서 생활개선사업이 어떻게 뿌리 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주민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은 적극 참여해준 회장님들 덕분이다.

우리나라가 1960~1970년대 힘들었던 시간들이 현재에 오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생활개선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캄보디아는 어쩌면 우리나라보다 발전하는 속도가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부엌개량사업을 실시하면서 농가 선정기준에 대해 송기덕 전문가에게 문의하니 트래팡프링 마을은 자체적으로 부엌개량사업 희망자를 선정했고, 38km 마을은 16개 농가 양계조합원들이 모여 공정하게 제비뽑기로 선정했다고 한다.

지난해 도특광역시 회장님들과 캄보디아를 처음 찾았을 때 봤던 농가가 떠오른다. 원두막 같은 집에 나무를 얼기설기 얹어서 매트 하나만 깔고 살아가고 있었다. 굴 속 같은 부엌에 그을린 냄비 몇 개만 보였다.

부엌개량사업을 정말 열악한 집을 골라서 선정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10% 자부담이 부담돼 지원을 못 받고 있어 안타까웠다. 캄보디아 농촌에는 이렇게 어렵게 살아가는 농가가 많다는 점을 농촌진흥청과 코피아센터가 꼭 알아줬으면 한다.

아울러 캄보디아 뿐 아니라 케냐에도 생활기술사업과 부엌개량사업 등 생활개선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회장님들이 시군 회원들과 마음을 모아 저개발국의 해외농업국제교류활동이 이어가길 바란다. 우리에게는 특별한 기술이 아닌 거 같아도 현지 주민들은 생활기술교육에서 많은 걸 배워 큰 보람이 된다. 주민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에 가서도 앞으로 지역에서 저개발국으로 생활개선사업을 전수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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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주 기자 mdj0223@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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