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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의 보다 나은 삶이 모든 여성의 행복”

기사승인 2019.05.31  11: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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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실 노크 - ⑭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촌복지·여성연구실

   
▲ 왼쪽부터 최윤지 실장, 황정임 연구사, 정용경 박사후연구원, 민소영 연구원.

 지속가능한 농촌 지역사회 기반 조성이 연구 목표
“여성이 행복한 농촌이 모두가 살고 싶은 농촌이라고 확신”
여성농업인 자존감과 주인의식 회복에 최선

   
▲ 최윤지 농촌복지·여성연구실장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것은 복잡한 사회적 함수가 다 엮여있다는 얘기와 같아요.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하고,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연구들은 분명한 결과물이 눈 앞에 놓여 집니다. 그래서 관련 기관의 투자와 관심도 많을 수밖에 없지요. 그렇지만 사회적 약자, 그것도 농촌여성 삶의 질 개선을 연구결과로 분명하게 내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씩 나아지고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들을 연구해서 내놓고 사회 각계가 함께 실천해 나가자고 하는 것이지요.”

국립농업과학원 농촌환경자원과 농촌복지·여성연구실 최윤지 실장(53)은 농촌진흥청에서 여성농업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는 많은 관계자들 중 대표적 주자로 꼽힌다.
최근 여성농업인 연구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여성농업인연구협의체’ 발족과 중장기적인 연구로드맵 수립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여성농업인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이 최 실장의 얘기다.

“여성 그중에서도 여성농업인은 지금 시대에 여러 분야에서 많이 왜곡과 소외를 겪어온 계층입니다. 특히 인권과 사회복지, 의료 등에서 여성농업인의 위치는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요. 한때는 개발과 성장에 밀린 농촌에서, 그것도 여성으로 살아남아야 했고, 지금은 고령과 고독, 빈곤 등에서 벗어나야 하는 만큼 도시여성과 비교할 때 삶의 질 차이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여성농업인에 대한 연구는 여성농업인 스스로에게서 자존감과 용기를 어떻게, 얼마 만큼 끄집어 내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만큼 어렵고 더딜 수 있는 분야지만, 여성농업인의 맑고 순수함을 대할 때 마다 오히려 연구자들이 생생한 기운을 얻어가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성농업인의 건강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 미래농촌의 건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열린 국제학회에서 최윤지 실장이 외국 관계자들에게 기술농법을 설명하고 있다.

농촌의 과소화와 고령화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큰 요인이다. 농촌의 활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농촌 구성원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최 실장의 신념이다.
“고령자, 청년, 여성 등이 농촌생활에서 경험하는 고충을 파악하고 현장과 더불어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 연구실의 임무입니다. 귀농·귀촌인들이 농업과 농촌에 잘 적응해, 농촌 지역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우리 연구실의 역할이지요.”

그렇게 최 실장 등 연구실 직원이 현 연구실의 전신인 정주복지연구실 시절부터(2013년) 최근까지 여성농업인과 관련돼 내놓은 기술보급서는 ‘농어업인복지실태조사보고서’ ‘농촌노인 공감능력 향상 프로그램 매뉴얼’ ‘농촌어르신 생활안전 매뉴얼’ ‘귀농귀촌 길라잡이’ 등 많다.
특히, 지난해 ‘농촌 여성노인을 위한 공감능력 향상 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와 ‘농촌지역 청년층의 이주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지역산업연구)’, ‘농가 경영이양 계획 영향요인(농촌지도와 개발) 등 3편의 논문을 잇달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농촌은 생활 편의 측면에서 도시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따라서 보건의료, 복지, 교육, 문화·여가, 기초생활여건 등 삶의 질 영역에 대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최 실장과 여성농업인연구실이 지난해 농어촌 2800가구와 도시 1200가구를 대상으로 농촌과 도시 간 삶의 질 격차 등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농어촌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문은 ‘환경 경관(62.8점)’과 ‘이웃과의 관계(60.7점)’였다. 반면, 도시와의 격차가 큰 부문은 ‘보건의료(13.9점차)’였으며, ‘기초생활여건(11.3점차)’, ‘교육(8.2점차)’ 순으로 나타났다.

“농촌의 여성 노인들은 특히 남편과 사별 후 사회관계망의 축소에 따라 겪게 되는 소외, 우울 등이 큽니다. 여기에다 농촌여성 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부주의 또는 기능저하로 겪을 수 있는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지요. 이런 것들을 반영해 기술보급서 등을 우선 내놓게 됐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보급서는 전국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민간교육기관, 농업인 등에 보급돼 활용 중이다. 또한 귀농·귀촌인의 정착 지원을 위해 그동안 여성농업인연구실이 발간한 ‘귀농·귀촌 길라잡이’, ‘귀농·귀촌 다이어리’, ‘성공적 귀농 정착기-흙과 땀으로 빚은 우리들 이야기’ ‘귀농하기 전 꼭 알아야 할 31가지’ 등은 농촌과 농촌여성들의 귀농 부작용을 줄이는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주변의 평가다.

“여성농업인의 수가 농업 주종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직업적 지위나 복지 수준에서 여전히 남성보다 열악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여성농업인의 ‘지위 및 권리 향상’, ‘복지 수준 제고’, ‘직업 역량 증진’의 세 영역이 여성농업인연구실의 중점 추진 과제로 진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여성농업인이 농업의 보조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직업인으로서의 지위와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농업인이 농작업 특성으로 인해 겪게 되는 건강 문제와 더불어 출산, 양육, 노인부양 등 돌봄 노동에 따른 복지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지원체계 구축이 절대적이라는 설명이다.

“농촌에는 여성농업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도 있지요. 그런 만큼 여성농업인이라 하더라도 하나의 특징으로 규정되기는 어렵습니다. 노인, 청년, 귀농·귀촌인, 결혼이주여성 등 여성의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은 곧 가족의 삶과 농촌 지역사회의 삶으로 이어지지요.”
“여성이 행복한 농촌이 곧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농촌이 되는 길입니다.” 최윤지 실장은 그 믿음으로 오늘도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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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서 기자 0103653@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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