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대담 - 한국생활개선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강옥자 회장 VS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송승운 원장

농촌여성신문사는 생활개선회와 도농업기술원의 유대강화를 위해 신임 각도생활개선연합회장과 도농업기술원장의 대담자리를 마련했다. 지역 농업과 농촌발전을 위해 원활히 소통하고 협조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호엔 생활개선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강옥자 회장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송승운 원장과의 대담 내용을 싣는다.

▲ 지난 15일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 송승운 원장과 강옥자 회장이 대담을 가졌다.

송승운 원장 “제주여성 농촌융복합산업 브랜드 ‘수다뜰’ 더 알리겠다”
강옥자 회장 “제주 농업의 지속성 위해  회원 단합과 소통 이끌겠다”

▲ 강옥자 한국생활개선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

강옥자 회장= 제주의 농업은 타도와는 차별화된 특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주도의 농업 발전을 위한 농업기술원의 전략 목표는 무엇입니까?

송승운 원장= 제주지역의 경제는 관광과 농업 이렇게 두 개의 큰 축으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농업분야도 감귤 뿐만 아니라 월동채소, 밭작물, 열대과수 등 다양한 작목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농업기술원도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경쟁력 있는 농업기술 개발과 확산’을 목표로 품종육성과 보급, 미래농업기술 개발보급, 농업현장 문제해결, 농업인 역량강화로 4개의 전략과제를 선정 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점 추진하고 있는 과제가 바로 품종육성과 보급입니다. 제주는 감귤이 생명산업인데 FTA 체결 이후 수입과일이 급증하고 감귤나무 또한 노령화돼 당도 향상에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2017년 과일 수입 83만4000톤 중 오렌지 수입이 14만2000톤으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문제는 감귤의 경쟁상품이 오렌지뿐만 아니라 수입되는 모든 과일이란 점입니다.

더구나 앞으로 과일 수입은 더 많아질 것이며 소비자의 맛있는 과일 선호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농업기술원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감귤 신품종을 개발·보급하는데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또 제주의 제2 소득 작목인 감자의 경우, 신품종 ‘탐나’의 재배기술 정립과 확대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강옥자 회장= 우리나라 농업은 기후변화 등으로 농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 속에 기회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제주 농업의 기회 요인은 무엇인지요?

▲ 송승운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

송승운 원장= 기후변화는 타 분야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지만 특히 날씨에 의존하는 농업의 경우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제주의 경우 폭설, 집중호우, 강풍 등 온난화에 의한 피해뿐 아니라, 작물재배지의 북상으로 제주지역에서만 생산되던 감귤이 중부지역까지 확대 재배되고 있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습니다.  농업기술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아열대 과수를 선발, 농가적응 실증시험을 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리치, 저온성 아보카도, 올리브, 람부탄 등 수입에만 의존했던 열대과일이 제주에서 재배될 수 있도록 재배 기술정립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선호가 높은 애플망고는 이미 제주의 100여 농가가 재배하고 있으며 높은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폭염·폭우·폭설 등 이상기상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작물 생육 데이터베이스작업으로 신속한 대응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으며, 농업기상관측 장비를 38개소에서 설치·연중 운영하며 기상상황을 정확하게 농업인에게 제공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농업기술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제주영농정보’ 스마트어플을 개발해 영농상담서비스를 제공하며 기후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강옥자 회장=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농업기술원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농업인이 알아야 할 특화사업은 무엇인지요?

송승운 원장= 4차산업혁명은 정보통신 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낸 혁명시대를 말하며 주요 키워드로는 빅데이터(Big Data Statistical Analysis),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로봇공학(Robot Enfineering), 사물인터넷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농업분야에서 대표적인 4차산업은 스마트팜입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에 접속해 원격, 자동으로 농업환경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농장입니다.

우리 농업기술원은 시설하우스 개폐, 관수 등 원격제어 시스템 확산을 위해 19개소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3개소에 조성해 현장지원을 하고 있으며, 청년농업인들을 대상으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기술교육을 추진하며 변화에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농업노동력의 열악함을 극복하려면 미래의 농업은 4차산업혁명에 발맞춘 인공지능 로봇농업 위주로 전개될 것입니다. 이런 로봇농업의 차질없는 진행은 농업분야의 빅데이터 수집 등 인프라 구축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우리 농업기술원도 감귤, 월동채소 등의 재배기술, 병해충 방제에 대한 빅데이터 수집에 적극 임하고 있습니다.
향후 여성농업인 중심의 스마트팜 교육은 물론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가기 위한 여성농업인 교육을 진행하려 합니다.

 

송승운 원장 “제주 농산물 경쟁력 강화 위한 품종육성에 주력”
강옥자 회장 “농촌융복합산업 등에 생활개선회원들의 참여와 역할 커”

 

강옥자 회장= 제주는 각종 농산물은 물론 다양한 농촌자원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또 이를 활용한 농촌융복합산업 등에 농촌여성들의 참여와 역할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 농촌융복합산업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송승운 원장= 농업은 상품을 잘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로 역시 중요합니다. 농촌융복합산업은 1992년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으로 추진해 왔으며, 제주융복합사업은 가공형과 체험형으로 구분해 육성하고 있습니다. 가공형 사업장의 경우 사업장 조성에 그치지 않고 공동브랜드인 ‘수다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다뜰의 의미는 손제품이 많다(手多)는 의미와 함께 여성농업인 중심의 사업장으로 여성들이 쉴 수 있는 공간(수다공간)이란 의미입니다.

우리 농업기술원은 수다뜰이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직거래장터 지원 등 홍보의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수다뜰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 품질향상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체험형은 농촌교육농장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의 경우, 교육농장협의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매월 교육농장 농가들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농업기술원은 농촌융복합산업 농가가 직접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소비자 트렌드에 맞춤한 상품 생산을 위한 기반을 다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강옥자 회장= 생활개선회는 지역 농업·농촌 발전을 선도하는 농촌여성단체로 제주농업 발전과 지역 활력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생활개선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지원은?

송승운 원장= 우리 도에는 5개의 여성농업인단체가 있지만 활동기간, 회원수 등을 볼 때 생활개선회가 월등히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지난해로 60년을 맞은 생활개선회가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더욱 발전하는 단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개선회원 각자가 자긍심을 갖고 단체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농업기술원도 생활개선회가 여성농업인단체로서 제주농업·농촌을 발전시키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강옥자 회장= 여성농업인의 권익신장은 물론 지역사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후계 세대를 육성하며 제주농업의 지속성을 이어나가도록 한국생활개선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원들이 힘을 합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송승운 원장= 4차산업혁명의 시대라지만, 여전히 식량은 무기가 될 것이고 먹거리는 인공지능으로도 절대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농업·농촌은 더욱 소중하고 그 농업을 지키는 농촌여성은 더욱 위대합니다.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묵묵히 일하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또한 전국의 농촌진흥기관이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음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농업인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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