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농사는 기본의 중요성과 경험으로 맺는 결실”

기사승인 2019.05.03  14:53:23

공유
default_news_ad1
ad40

- ■ 농촌愛살다 - 전남 나주 멜론농가 이재섭씨

하우스 8개동에서 멜론 수확 막바지 구슬땀
절대적인 스승 어머니에 언제나 미안함 가득

   
▲ 멜론은 가을에서 봄철까지 두번 수확한다. 지금은 봄철 막바지 수확이 한창인 이재섭씨.

전남지역의 젖줄 영산강 유역을 따라 담양호, 장성호, 나주호를 막 지나면 엄청난 넓이의 용궁저수지가 물안개를 흩날리며 아늑하게 펼쳐진다. 저수지를 등지고 서면 드넓은 옥답에 오랜 역사가 한눈에 느껴지는 용산마을이 반긴다.
멜론을 재배하는 이재섭씨(44·나주시 세지면 대산용산길) 농가는 용궁저수지에서 700~800여 m쯤에 자리 잡았다. 1만506㎡(3600평)에 하우스 8개동에서 탐스런 멜론이 마지막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그 옆으로 1980㎡(600평) 밭에는 각종 채소를 심기 위해 정갈하게 마무리된 이랑이 참 곱다.
“귀농을 이렇게 빨리 할 줄은 몰랐습니다. 막연히 이곳이 제가 태어나고 자란 터전이니까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귀농을 하기까지는 고민이 많았지요.”

이 씨는 용산마을이 고향이다. 교육열이 높으신 부모님의 지원으로 광주에서 초·중·고·대학을 모두 나왔다. 대학 졸업 후에는 광주의 통신회사에 줄곧 근무했다. KT와 LG휴대폰에서 점장으로 14년을 근무했다.
“회사생활이 쉽지는 않았어요. 수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귀농을 마음속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던 중에 아버지가 많이 아프셨고, 그러면서 귀농을 해서 부모님도 돕고, 새로운 직업으로서도 출발해보고 싶어서 귀농을 결심했지요.”

   
 

이 씨는 지난 2016년 가을에 귀농했다. 아내 김양미씨(37)에게 많이 미안했다. 아내는 이 씨의 귀농의지가 확고하다는 사실에 반대하지 않았다.
“귀농할 때 가장 미안했던 사람이 아내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아들이 있었는데 아이들 교육에는 시골도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렇지만 아내는 농사가 결코 달갑지 않았지요. 그런 아내를 보면서 농사일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아내를 깊이 끌어들이지 말자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아내 김양미씨는 나주에서 간호사로 일한다. 쉬는 날도 아이들 문제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그렇지만 어머니에게는 농사일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어머니 이남순씨(67)는 이 씨의 절대적인 영농 스승이다.
“귀농한다고 시골에 데려온 것만으로도 아내한테는 미안하죠. 그래서 아내가 그동안 해왔던 간호사일도 방해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어머니가 많이 힘들지요. 아버지는 아프셔서 농사일이 버거우시다보니까 아무래도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농사일도 손에 익어가고 했으니까, 앞으로는 도움 없이 주변에서 일꾼을 구하든지 해서 스스로 해결할 작정입니다.”

“귀농 3년차가 됐네요. 이제는 자신이 있습니다. 귀농 첫 해는 고생도 제일 많이 했고, 자금도 많이 들어갔는데 멜론 농사의 절반을 망쳤어요. 전문가에게 상담은 했지만 세밀한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고 결과는 전부를 망치더라고요. 멜론의 흰가루병을 방제하는 과정에서 농약의 농도를 너무 진하게 하는 바람에 멜론이 성장을 멈춰버렸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멜론은 일 년에 두 번 수확한다. 가을에 심어서 겨울에, 또 겨울에 심어서 봄에 거둬들인다. 지금은 봄철 막바지 수확으로 한창 바쁘다. 수확한 멜론은 나주시 세지면 멜론연합회 선과장을 통해 선별과 박스포장 등을 거쳐 전량 농협에 납품된다.

“멜론은 생산량과 수요에서 적정한 비율로 맞아서인지, 아직까지는 판매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판로가 막힐지는 모르니까 끊임없이 대비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연합회와 농협 그리고 자치단체 등과 함께 생산량과 수요 등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멜론 농사는 가을부터 봄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져요. 지금이 봄철 마지막 수확 시기입니다. 특히 봄철은 각종 채소 등을 심어야하는 시기여서 밭농사도 함께 신경을 쓰다 보니 제일 바쁜 계절입니다. 대신에 여름에는 거름을 치고 난 후 휴지기에 들어가지요. 여름철은 휴가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씨의 멜론 하우스는 아직까지 농장이름이 없다. 멜론연합회 위주로 활동하다보니 이름 짓는 것도 잊었단다. 그렇지만 이 씨의 활동은 왕성하다. 나주시 귀농귀촌 홍보동영상 촬영과 도시민 팜투어 우수 견학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귀농할 때 나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학교 1년 과정을 다녔던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각종 농업관련 교육은 지금도 받고 있고, 특히 밭작물 농기계 교육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지요. 농사는 물주고 거름 주면 다 잘 자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세밀합니다. 물주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한참이 지나서야 느껴지는 것이 농사인 것 같습니다.”
이 씨는 농사를 “기본을 지키고, 풍부한 데이터가 축적되는 경험으로 결실을 거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ad41

기형서 기자 0103653@naver.com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ad4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ad45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ad46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